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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홀로서기 멈춰섰던 오송공장 가동…모회사와 분리해 독자 사업 '첫 단추'

임정요 기자공개 2023-04-07 13:52:47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6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5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공시 규모 이상으로 진행한 첫번째 수주다.

모회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바이오시밀러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지어졌던 회사가 마침내 독자적인 사업모델을 갖추기 시작한 것에서 의미를 가진다.

◇상장 만 2년…마침내 활기띄는 오송공장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 CMO(위탁생산업체)다.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모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물량을 독점적으로 소화하기 위해 설립했지만 모회사 개발 타임라인이 지연되자 자구책을 찾아 외부 수주를 받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올 연초 2건의 '마수걸이' 수주를 이뤘지만 계약 규모는 미미했다. 이번에 달성한 세번째 수주 또한 작지만 공시요건을 충족하는 규모다. 상장사는 전년도 매출의 10% 이상의 수주계약에 대해 공시의무가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이번 5억원 규모 수주는 전년도 매출 1500만원의 30배다.

이번 계약은 무엇보다 '트랙레코드' 쌓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을 받기 위해서는 중요하다. 원래라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물량을 생산한 것이 실적이 되어줬어야 했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이 없이 외부 수주를 받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 소규모 수주라도 쌓이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오송 1공장 전경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설립해 만 2년 전인 2021년 3월 4400억원의 프리밸류로 코스닥에 기업공개를 이뤘다. IPO 공모주식수까지 합하면 5300억원의 기업가치였다. 공모자금은 대부분 공장 확충에 썼다.

IPO 당시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공장은 한창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허셉틴(유방암), 아바스틴(대장암) 시밀러를 생산하고 있어야 한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허셉틴 시밀러를 2021년, 아바스틴 시밀러를 2022년에 유럽허가 받는다는 가정하에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예상매출은 2022년 1290억원→2023년 2730억원이었다.

하지만 모회사의 개발 타임라인이 지연됐다. 가동되지 않는 유형자산을 끌어안고 있는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6일 시가총액은 3200억원대였다. 작년 매출은 1500만원, 영업손실은 366억원, 순손실은 497억원이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이번 5억원 수주를 시작으로 물꼬가 트일 것을 기대하고 있다. "기세를 몰아 대규모 공급 계약을 따내는데 전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오송 소재 1·2·3·4공장…1공장에 수주 집중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충북 오송에 총 15만4000리터의 생산역량을 갖추고 있다.

오송 제1 캠퍼스는 1, 2공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3만4400리터 규모다. 현재 짓고 있는 제2 캠퍼스는 3, 4공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독자적인 '알리타(ALITA Smart Bio factory)' 생산방식을 기반으로 한다. 12만리터 규모다. 4공장 내부자재를 모두 갖추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에 이어 국내 3위의 생산 여력을 보유하게 된다.

당장 외부 수주를 소화하는 공장은 1공장이다. 의약품 제조역량을 증명하는 GMP 인증을 받은 시설이다. 올해 FDA에서 인정하는 가장 높은 등급인 cGMP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제 1공장은 총 6400리터 규모의 연간 최대 75배치 생산이 가능한 시설이다. 연간 9만8000리터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공정 싱글유즈(일회용) 생산설비를 이용하고 있다. 교차오염에 대한 위험성이 낮고, 설비 단순화를 통해 신규제품 및 기술 확보에 유연하다는 장점이 있다.

제 2공장은 GMP 인증이 아직이라 임상용 물질만 생산할 수 있다. 제 3공장은 백신 CMO 용도이며 현재 가동되지 않고 있다. 제 4공장은 건물 완공 후 아직 내부 장비를 갖춰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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