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4월 06일 15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명품 플랫폼 발란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재무건정성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손익분기점(BEP)을 넘기고, 연간 기준으로는 흑자전환이 관측된다.

6일 VC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2022년 3~4분기 매출 성장은 물론이고, 영업손실을 86% 이상 개선시켰다. 지난해 하반기 매출은 444억원, 매출 총이익은 262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총 매출(522억원)의 85%를 하반기에 달성하면서 매출 성장세를 지속했다.

고무적인 점은 영업손실을 대폭 줄였다는 점이다. 2021년 1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발란은 2022년 3분기 110억원, 4분기에는 17억원으로 손실을 대폭 줄였다. 4분기에만 영업손실을 86% 이상 개선한 셈이다.

발란 관계자는 "거래액이 명품 플랫폼 중에 가장 많다는 점에 힘입어 매출 성장을 유지했다"라며 "올 상반기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시화되고 있고 2023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거래액 1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발란은 지난해부터 매출 구조 다변화에 나섰다. 지난해 10월부터 '발란커넥트'라는 B2B 사업을 시작했다. 발란 B2B 서비스는 부티크·브랜드 소싱 네트워크와 월 640만명의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리테일러에게 △합리적인 도매 가격 △수요 예측 기반 주문을 통한 재고 리스크 최소화 △통관·풀필먼트 시스템을 제공한다. 그 결과 2022년 거래액 680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가결산)기준 B2C에서 94%이 발생했고, B2B는 6%다.



2015년 설립된 발란은 명품 유통 구조 혁신을 위해 IT 기술로 명품 시장의 문제를 처음부터 끝까지(End-to-End) 혁신하는 플랫폼 기업을 목표로 내세웠다. 직접 발품을 팔아 유럽 부티크를 공략해 상품을 공급받는 데 성공했다. 35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명품시장의 66% 이상을 점유한 유럽 현지의 부티크 가운데 230여곳과 전략적 관계를 맺었다. 상품 신뢰도는 물론이고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구간도 다른 명품 커머스 플랫폼보다 상대적으로 넓다. 2018년 1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매력(바잉파워)을 더 확대하기 위해 국내 병행수입상, 명품소매업체들을 고객사로 끌어들였다. 꼭 발란 쇼핑몰에서 사지 않더라도 인기 있는 트렌드 제품이 국내에 있으면 해외배송 없이 고객이 더 빨리 받아볼 수 있는 다양한 루트를 개발한 것이다.

해외 현지 부티크에 대한 직접 영업을 통해 셀러를 확보하면서 명품 플랫폼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을 했다. 거래액은 2019년 256억원에서 2022년 680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150억원이었던 매출은 2021년 522억원으로 성장했다.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업손실도 늘었지만 부채비율을 조절하고 있다. 2021년 기준 발란의 부채비율은 55%다.

누적 투자금액은 총 735억원이다. 명품 플랫폼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을 확보했다. FI는 미래에셋벤처투자, SBI인베스트먼트, 위벤처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JB자산운용, 신한캐피탈,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다올인베스트먼트,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등이다. 럭셔리 버티컬 플랫폼 가운데 네이버가 유일하게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기존 주주들은 회사에 대한 신뢰가 높아 구주거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