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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EX 톺아보기]SK바사, 유형자산 급증... 엔데믹 대응 광폭 투자생산시설 정비, 매출 50% 이상 CMO 사업 확대 총력

임정요 기자공개 2023-04-13 10:48:39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2일 07:5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캐펙스(CAPEX)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상장 후 만 2년 사이 유형자산이 46% 늘었다. 코로나19 특수를 넘어 백신사업과 CMO사업을 공고히 하고자 생산시설을 정비하는 모습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본래 독감, 대상포진, 수두백신 등을 만들던 회사다. 코로나19를 만나면서 기업의 정체성이 바뀌었다. 바로 CMO 사업에 발을 들인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Astra Zeneca), 노바백스(Novavax)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수주하며 CMO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어느새 CMO는 SK바이오사이언스 사업에 주요한 한 축이 됐다. 작년에는 엔데믹 영향으로 생산물량이 줄었음에도 위탁생산 수익이 전체매출의 53%를 차지할 정도였다.

현재 회사는 안동공장의 CMO 설비 증축 및 송도 R&PD 센터 건립을 위한 시설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매해 유형자산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올초 이사회 결의를 통해 2025년까지 송도에 2838억원의 캐펙스 투자를 결정했다.

◇작년 매출 53%가 C(D)MO 수익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작년 매출이 전년비 51% 줄어든 4567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76% 감소한 1150억원, 당기순이익은 3분의 1 토막난 1225억원을 기록했다. 자체 분석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위탁용역 매출이 감소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작년 매출의 53%가 위탁개발 및 생산인 C(D)MO 수익으로 구성됐다. 백신제품 매출은 그보다 조금 적은 45%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 입장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의 공백에 또 다른 CMO 수주를 이어가야할 니즈가 생긴 셈이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통해 바이럴벡터 생산을, 노바백스 백신을 통해 합성항원 의약품 생산 트랙레코드를 갖췄다. 글로벌 수주를 받았던 경험을 살려 CMO 사업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회사 성장동력을 논할 때 '생산역량'을 반복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백신생산 허브가 되겠다는 포부를 계속해서 내비치고 있다. 유형자산은 차곡차곡 늘고 있다. 2020년 대비 2022년 유형자산은 46% 늘어난 2641억원이었다.


◇안동 CMO 설비 증설·송도 R&PD 센터 건립

SK바이오사이언스가 캐펙스 투자를 집중하는 곳은 두군데다. 경북 안동 공장과 송도 글로벌 R&PD 센터다. 회사에 따르면 "더욱 안정적으로 CMO 사업을 확대 및 추진하기 위한 시설 구축"을 위해서다.

안동 공장은 본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백신을 생산하던 곳이다. 여기서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백신 CMO 생산도 했다.

안동 공장에는 백신 CMO 사업 확장을 위해서 원액(DS) 생산시설 증설도 진행한다. 임상 2상을 진행중인 차세대 폐렴구균백신의 대규모 3상 시료 생산 및 상업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cGMP 수준의 설비도 증설한다.

송도 글로벌 R&PD 센터는 2025년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일부 시설을 바이럴벡터 관련 CGT(세포·유전자치료제) CMO로 구상하고 있다. 2021년 330억원을 들여 토지를 취득했고 올초 추가로 시설건립을 위해 2838억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계획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IPO를 이룰 때부터 염두에 뒀던 내용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3월 코스피에 상장하며 IPO 공모자금으로 1조4917억원을 확보했다. 당시 주된 공모자금 운용 계획이 캐펙스 투자였다. 총 3934억원을 2021년~2023년 사이 시설자금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세부적으로는 안동공장에 지을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생산시설에 1200억원, 백신 원액(DS) 생산시설 증설에 1100억원, 안동공장 기존설비 증설에 134억원, 그 외 바이오 CMO 연구 및 생산시설 신축에 1500억원을 배정했다. 이후 세부 계획에는 변동이 생긴 것으로 보이나 생산설비 마련을 위한 회사의 방향성은 변함이 없다.

유동성은 충분하다. 작년말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금성자산 2189억원, 단기금융상품 1조2555억원을 보유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앞서 "바이럴벡터의 CDMO 사업이 아시아 시장 내 지속적인 공급 부족 상황을 겪고 있다"며 시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아시아 지역 내 70여개의 차세대 백신 파이프라인 중 90% 이상이 CDMO 니즈가 있는 소규모 바이오텍에 의해 수행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앞으로 캐펙스 투자에 대한 회수를 하려면 CMO 수주를 이루는게 관건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을 소화한 이력을 활용해 충분한 수주를 이룰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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