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친환경 도전기]환경자원 도전 '20년' 쌍용C&E, 이번엔 자리 잡을까①쌍용에코텍 설립 2년만에 흡수합병…'그린에코' 구조 완성, 레미콘 빈자리 채울 미래
김동현 기자공개 2023-04-13 11:38:11
[편집자주]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쓴 시멘트 산업이 변화하고 있다. 생산설비 투자 및 대체연료 투입, 폐기물 처리업 진출 등을 통해 친환경 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국내 산업을 떠받치는 장치산업으로 존재했던 만큼 단시간 내의 변화는 쉽지 않다. 더벨이 국내 시멘트 업계의 친환경 전환 현황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1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62년 쌍용양회공업주식회사로 설립된 쌍용씨앤이(C&E)는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종합환경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2021년 사명 변경을 변경하며 '환경(E)'을 전면에 내세운 회사는 본격적인 환경산업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그러나 쌍용씨앤이의 환경자원 사업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오래된 업력에 걸맞게 순환자원 분야 연구개발(R&D) 및 자회사 설립 등의 시도가 있었다. 그럼에도 지난해 종합환경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데는 그만큼 환경자원 사업의 미래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년 포트폴리오 확보에 주력한 쌍용씨앤이는 이제 환경사업의 안착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환경자원, 2011년 사업부문 승격
쌍용씨앤이의 사업부문에 환경자원 사업이 추가된 시기는 2011년이다. 1994년부터 재활용사업 전담조직인 환경자원사업팀을 구성해 폐타이어, 석탄회 등 폐기물을 순환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하고 있었지만 2010년까지 기타 매출로 분류되고 있었다.
2011년 환경자원 사업이 사업부문으로 승격된 데에는 당시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맞춘 재활용·폐기물 친환경 사업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철강·정유 대기업들이 뛰어든 환경 사업에 쌍용씨앤이도 쌍용에코텍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본격적인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환경자원 사업부문의 그해 매출액은 55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를 차지했다.
사업다각화를 목적으로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신사업이지만 쌍용씨앤이는 당시 장기간 이어진 건설경기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2013년 쌍용에코텍을 흡수합병했다. 시멘트 중심의 사업구조를 강화해 업황 불황을 타개하겠다는 목표였다.
이후 환경자원 사업은 이름만 남겨둔 채 큰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2011년 5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19년까지 환경자원 사업의 매출액은 500억원대를 넘지 못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3%대 수준에 머물렀다.
◇친환경 전환 재추진, 중간지주 체제 완성
전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과 시멘트 업계를 향한 친환경 전환 요구와 맞물려 쌍용씨앤이는 10년 만에 환경자원 사업을 재추진하기 시작했다. 기존 시멘트 생산에는 대체연료 활용률을 올리고 자체적인 환경산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쌍용씨앤이는 지난 2년 동안 환경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기 위한 사업구조 재편 작업을 진행했다. 2021년 3월 환경자원 사업 중간지주사 격인 그린베인(현 그린에코솔루션)을 설립했고 그 아래로 주요 폐기물처리·재활용 자회사를 모았다.
현재 그린에코솔루션 산하에는 그린에코사이클, 그린에코넥서스, 그린에코로직스 등 3개 회사가 자회사로 있다. 그린에코사이클은 그린에코솔루션이 2021년 인수한 케이씨물류가 기업의 모태로 폐기물 수집·운반·처리 등 사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린에코김해를 흡수합병하고 중간재활용업체 더블유엠의 재활용 관련 유·무형 자산을 취득했다.
그린에코넥서스는 폐기물 중간재활용 및 종합재활용을 통해 중간가공폐기물과 재활용 고형연료(SRF)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인천·평택·용인 등에 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그린에코넥서스 역시 삼호환경기술, 성광이엔텍, 더존환경 등과의 거래를 통해 생산시설을 보유하게 됐다. 이외에 그린에코로직스는 폐기물 운반을 사업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외형 확장의 효과는 즉각 드러났다. 그린에코솔루션 출범 첫해인 2021년 쌍용씨앤이의 환경자원 사업의 매출액은 1211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역시 전년 대비 42% 성장한 1724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현재 쌍용씨앤이의 환경자원 사업은 과거와는 다른 존재감을 보여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쌍용에코텍을 설립했던 20년 전과 달리 시멘트 업계를 향한 친환경 요구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모회사 한앤컴퍼니가 쌍용씨앤이의 레미콘 자회사 쌍용레미콘 매각을 추진하는 만큼 그 빈자리를 환경자원 사업이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쌍용씨앤이의 레미콘 사업 매출은 3798억원으로 환경자원 매출의 2배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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