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ESG 등급 분석]한국타이어, 내부통제 리스크 글로벌 영향은KCGS 'ESG 내부통제 미흡', MSCI '지배구조 주시 대상'… 제도적 개선노력 지속 중

강용규 기자공개 2023-04-14 07:34:31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2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ESG 등급 하락 우려가 국내에서 현실화했다. ESG 평가업계에서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관련 오너 리스크와 대전공장 화재에 따른 환경 리스크가 겹쳐 한국타이어의 ESG 등급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봐 왔다. 이번 리스크가 글로벌 평가기관의 등급 책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ESG기준원(KCGS)는 2023년 1분기 ESG 등급 조정을 통해 한국타이어의 ESG 등급을 기존 B+(양호)에서 B(보통)로 낮췄다. 사회(S)분야 등급은 A(우수)로 유지됐지만 환경(E) 분야 등급이 B+에서 B로, 지배구조(G) 분야 등급이 B에서 C(취약)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이번 등급 조정의 쟁점사안은 앞서 3월 발생한 대전공장 화재사고와 횡령 및 배임 혐의에 기인한 조 회장의 구속 기소였다. KCGS는 한국타이어의 ESG 내부통제가 미흡했다고 봤다. 환경 분야의 세부등급 하향이 사고에 따른 징벌적 평가였다면 지배구조 분야 세부등급 하향은 ESG경영 약화의 근본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자료=한국ESG기준원)

조 회장은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사익편취, 자동차부품사 리한으로의 불법 자금대여, 회삿돈으로 개인 차량의 리스 및 구입비용 부담, 법인카드의 사적 유용 등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사익편취 혐의와 관련해서는 회사 기획팀과 법무팀, 실무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내부통제장치가 오너 앞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이 글로벌 ESG 평가기관의 등급 하향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글로벌 ESG 평가의 벤치마크로 여겨지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의 경우 이전부터 한국타이어의 ESG 등급을 점진적으로 낮추는 추세를 보여 왔기 때문에 올해 말 정기 평가에서 등급 하향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MSCI는 한국타이어의 ESG 경영 요소들 가운데 기업 거버넌스(오너십과 이사회, 주주환원 한정)를 업계 평균 수준으로, 생산 활동의 환경 영향(유해물질 및 폐기물 배출 한정)을 업계 리더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두 분야의 평가가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한국타이어의 지배구조는 이미 MSCI의 주시 대상이다. 사유는 뇌물 및 사기(Bribery & Fraud)다. 조 회장은 2019년에도 납품사 지정을 대가로 협력사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으며 2020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최종 선고받았던 전례가 있다.

이는 MSCI도 한국타이어의 내부통제장치가 오너 리스크 앞에서 취약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는 말이다. 사례가 더해진다면 등급 하락은 불가피할 공산이 크다. MSCI는 2019년 A에서 2020년 BBB로, 2022년 BB로 한국타이어의 ESG등급을 거듭 낮춘 바 있다.


한국타이어로서는 앞으로 내부통제 관련 리스크를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등급 회복의 관건이다. 조 회장의 혐의들이 멀리는 2010년부터 가깝게는 2021년까지 걸쳐있는 만큼 2021년 이후의 노력들을 평가받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타이어는 2021년 이사회 내부에 ESG위원회를 설립했다. 국내 타이어업계에서 가장 빨랐다. 특히 이사회에 이미 지속가능경영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 등이 있었음에도 ESG위원회를 추가 설립한 것은 ESG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다. 심지어 이사진 전원(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이 ESG위원회 구성원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수립 및 발표했다. 여기에 사외이사의 독립성 및 경영 참여에 대한 권한을 명시함으로써(제7조 3~4항) 이사회 내부에서 조 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에 대한 견제의 당위성도 마련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