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낮춘' 앵커PE, 메타엠 매각 이번엔 성공할까 작년 말보다 약 10% 낮은 가격에 원매자 물색, 1호 펀드 만기 임박 영향
감병근 기자공개 2023-04-17 08:18:25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11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이하 앵커PE)가 포트폴리오인 콜센터업체 메타엠(옛 메타넷엠플랫폼) 매각을 위해 다양한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새 주관사를 선정한 데 이어 매각가 역시 기존보다 상당 폭 낮추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6년째 추진되고 있는 매각을 올해는 성사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1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앵커PE는 최근 크레디트스위스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메타엠 매각 마케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복수의 PEF 운용사와 전략적투자자(SI)를 상대로 인수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단계로 이달 내에 투자설명서(티저레터)가 배포될 예정이다.

앵커PE는 메타엠 인수를 위해 2730억원을 투입했다. 2012년 1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530억원을 우선 투자했고 2021년 22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최대주주 지분을 매입했다. 2500억원 수준에서 매각이 이뤄질 경우 유상감자 등을 통해 투자금을 일부 회수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수익률은 그다지 높지 못할 전망이다.
앵커PE가 가격 눈높이를 낮추더라도 메타엠을 매각하려는 주된 요인은 1호 블라인드펀드 만기가 임박했다는 점이 꼽힌다. 1호 블라인드펀드는 올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앵커PE 입장에서는 높은 가치를 인정해줄 원매자를 다시 물색하기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상황이다. 앵커PE는 2017년 삼정KPMG, 2018년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 주관사를 잇달아 교체하며 6년째 메타엠 매각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다만 인수 후보군 사이에서는 2500억원이라는 가격이 적절한 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가격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쪽은 메타엠의 높은 수익성에 주목하고 있다. 메타엠은 최근 5년 동안 250억원 안팎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꾸준히 내왔다. 작년의 경우에는 EBITDA가 298억원을 기록했다. 2500억원에 매각이 이뤄진다면 EBITDA 멀티플 배수가 10배가 채 되지 않는다.
반면 가격이 높다고 생각하는 쪽에서는 콜센터 사업이 챗봇, 인공지능(AI) 등의 등장으로 사양사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하고 있다. 이 경우 현재 장점인 수익성 역시 급격히 줄어들 수 밖에 없다.
PEF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챗봇, AI 보급으로 콜센터 사업의 지속성에 대해 의문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메타엠의 경우 그동안 상담 데이터 등을 활용해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는 지가 매각 성사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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