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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는 지금]'더맘마·닥터나우' 스타트업 투자나선 까닭은③팬데믹 이후 '물류·배송' 사업 전환, '프레시 매니저' 활용 공격 투자

이윤정 기자공개 2023-04-24 07:13:16

[편집자주]

'국민음료' 야쿠르트를 발판으로 성장가도를 달린 한국야쿠르트가 hy로 사명을 변경하고 유통전문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을 비롯한 초기기업을 대상으로 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 등을 추진하는 등 거침이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배달 플랫폼 메쉬코리아에 통큰 베팅을 단행하고 경영권을 가져오기도 했다.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는 hy의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미래 청사진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0일 10: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y는 2022년 더맘마, 닥터나우, 와이즐리컴퍼니 등 스타트업에 대거 전략적투자를 단행했다. 그 동안 벤처캐피탈과 신기술금융회사가 운용하는 펀드에 출자하던 간접적인 방식 대신 직접 투자를 확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hy가 투자한 기업들은 스타트업으로 '배송 상품'을 취급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물류와 배송 자체 기반 확보는 물론 소비자의 선택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상품 확장에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는 hy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배송과 물류로 방향을 전환하고 빠르게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2021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투자, 스타트업 발굴 적극

hy는 더맘마, 닥터나우, 와이즐리컴퍼니 등에 약 16억원의 자금을 투자했다. 신선식품을 비롯한 다양한 밀키트까지 취급하는 푸드테크 기업 더맘마에 5억원, 프리미엄 생활용품 판매 플랫폼인 와이즐리컴퍼니에 3억원, 비대면 원격진료 플랫폼인 닥터나우에 8억원의 투자를 각각 단행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hy가 펀드의 유한책임투자자(LP)로 출자를 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전략적투자자로 직접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다며 "최근 벤처기업을 비롯해 스타트업 직접 투자가 왕성하다"고 설명했다.

hy의 전략적투자가 두드러진 것은 2021년부터다. 2021년 말 hy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데이터서비스 등을 담당하는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제3자 유상증자에 100억원을 투자하며 지분을 확보했다. 이어 최근 배달대행 플랫폼인 메쉬코리아에 800억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대규모 투자는 배송과 물류 산업을 정조준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정보기술(IT)플랫폼과 AI 기술을 이용해 물류 및 고객 지원 시스템 고도화에 우선 착수한 이후 플랫폼 배송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상품 및 어플리케이션 다양화에 집중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닥터나우 투자의 경우 비대면 원격진료 플랫폼에서 향후 처방약 배송으로 전환을 염두에 두고 이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략적투자 외에 다양한 상품 제조사와 유니크한 상품을 취급하는 정기배송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활발하게 맺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친환경식품기업 '포프리'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 코로나19 이후 물류 및 배송 집중…프레시 매니저 활용 높아

hy가 배송과 물류로 사업 방향을 전환한데는 코로나19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팬데믹 이전까지만 해도 hy의 투자는 중소 제조업체 중심으로 이뤄졌다. AT센터에서 추천한 농산물 기반 제조업체가 투자 대상이다.

하지만 코로나19사태로 푸드 및 건강기능식품(건기식)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투자를 늘리고 제조 판매에 집중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 방향도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었다. 제조 판매 보다는 배송 및 물류에 주목했다.

업계 관계자는 "hy는 유제품, 건기식 등 기존사업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다각화 필요성이 커졌다"며 "물류 및 배송과 관련된 영역에 특히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야쿠르트아줌마로 불리는 '프레시 매니저' 배송망을 갖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hy는 물류소-hy영업점-프레시매니저 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 동안 배송 시스템 고도화와 함께 물류소 확대에도 집중했다. 3년전 신갈물류소를 신축한데 이어 작년 1170억원을 투자해 논산물류센터 착공에 돌입했다. 올해 상반기 완공을 기대하고 있다.

물류소-hy영업점-프레시매니저 구조가 강화되면서 동시에 화주사 강화 필요성도 커졌다. hy는 지난해 이를 주관하는 배송사업팀을 신설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송사업팀은 배송만 전담하며 화주사와 관련된 영업부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주사를 확보하고 있는 채널과 업체 중심으로 발굴 및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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