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바이오메딕스, 피어그룹 또 정정..줄기세포 회사 포함 이유 세포치료제 회사들 '보조지표'로 시총 5531억 산정…프리밸류는 64% 할인한 1840억
임정요 기자공개 2023-04-28 13:02:58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줄기세포치료제를 연구하는 에스바이오메딕스가 오는 4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상장 밸류 산정을 위해 비교기업으로 앞세운 곳들 중 당초 줄기세포 회사들을 배제했지만 정정을 통해 포함시킨 점이 눈에 띈다.'PER밸류 산정의 한계'라며 이익을 내는 전통제약사만을 비교기업으로 고집하던 신약개발사 IPO 관행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최초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비교기업으로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유한양행, 녹십자, 삼진제약, 종근당, HK이노엔, 휴메딕스, 지씨셀 9개사를 선정했다. 줄기세포치료제 회사는 없었다.
이후 4차례의 정정신고를 거쳤다. 이 과정에서 줄기세포치료제 상장사인 차바이오텍, 코어스템켐온을 '연구분야 유사기업'으로 분류해 사업내용을 비교했다. 금융감독원 측의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파이프라인별 전체 시장 규모와 임상 성공확률을 곱해 예상 주요 경쟁약물수로 나누는 방식으로 '보조지표' 시가총액을 산출했다. 기존 PER 산출 시가총액 3962억원을 상회하는 5531억원을 도출했다. 이 같은 산출방식이 앞으로 신약개발사 IPO에 거듭해 쓰일지 주목된다.
◇3년만의 코스닥 재도전…상장 프리밸류 1840억
에스바이오메딕스는 2003년 설립된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사다. 2020년 첫 코스닥 예비심사 청구를 했지만 파이프라인 진척 속도를 원인으로 철회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한국투자증권에서 미래에셋증권으로 주관사를 변경하고 재도전에 나섰다. 서울저축은행 재경팀장 출신 홍기동 CFO를 신규 영입해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등 상장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홍기동 에스바이오메딕스 CFO는 "지난번 상장 도전과 현재를 비교하면 R&D면에서 큰 진척이 있었다"며 "파킨슨병 치료제 국내임상 1/2a상 계획(IND)를 올 연초 승인받았고 하지허혈 치료제에 14명 환자투약을 추가 집행했으며 척수손상 프로그램도 임상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작년 1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SCI평가정보와 기술성평가를 A·A 등급을 획득했다. 이어 5월 예심을 청구했고 올 2월 초 예심을 통과하자마자 곧장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1만8000원에 확정됐다. 기발행주식수에 대입한 상장 프리밸류는 1840억원이다. 공모예정주식수까지 합하면 시총은 1974억원 가량이다. 세포치료제 회사들을 보조지표로 활용해 산정한 기업가치 5531억원 대비 64%의 할인율이다.
이번 공모조달로 에스바이오메딕스는 135억원을 확보한다. 시험장비 등을 위한 시설자금과 파이프라인 R&D에 쓸 생각이다.
◇우선순위 파킨슨병, 하지허혈 치료제…동국제약에 L/O 성과
에스바이오메딕스는 2004년 강세일 대표가 설립했다. 강 대표는 스위스 로산 호텔리에 대학에서 호텔경영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고 중국화공그룹 해외사업부문을 거쳐 에스바이오메딕스를 창업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강 대표의 사업 계획 및 지휘 아래 세포치료제 연구에 투자했다. 플랫폼 기술인 TED 기술(배아줄기세포 분화 표준화 기술)과 FECS 기술(3차원 기능성 스페로이드 구현 기술)을 개발했다.
R&D를 이끄는 이는 각자대표인 김동욱 대표(CTO)다. 김 대표는 2015년 에스바이오메딕스에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 후 2019년 각자대표에 선임됐다. 고려대 유전공학 석사, 일본 동경대 생명공학 박사를 졸업 후 예일대 세포생물학 박사후 연구원 생활을 했다. 미국 하버드대, 남가주대, 연세대에서 줄기세포학으로 22년간 교수 및 강사로 재직한 이력이다.
김 대표 밑으로 조명수 R&D 연구소장, 김은희 연구부소장, 김종완 개발 상무, 나현섭 GMP 상무가 주요 연구인력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줄기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은 파킨슨병, 중증하지허혈, 척수손상, 눈가주름 등을 적응증으로 한다. 그 중 연구개발 우선순위는 파킨슨병 치료제, 중증하지허혈 치료제에 두고 있다.
하지허혈 치료제(FECS-Ad)의 경우 2018년 동국제약에 판권을 이전했고 2027년 상업화를 예상하고 있다. 척수손상 치료제도 2027년 상업화, 파킨슨병 치료제는 2029년 상업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여드름흉터 치료제인 큐어스킨주는 2010년 조건부 승인을 받았지만 판매는 아직이다. 임상 3상 완료 후 사업화가 예상된다.
에스바이오메딕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모든 파이프라인 개발비로 430억원 가량을 썼고 앞으로 355억원 가량을 더 투자하면 상업화까지 다다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쟁회사로 블루락테라퓨틱스(BlueRock Therapeutics), 시플라(Cipla), 헬릭스미스, 니프로(Nipro), 리니어지셀테라퓨틱스(Lineage Cell Therapeutics)를 특정했다.
◇필러 자회사 '에스테팜' 매출 성장세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 121억원, 별도기준 매출 3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연결매출 대부분이 44.1% 종속회사인 에스테팜의 필러사업에서 나왔다.
에스테팜은 2016년 12월 설립됐다. 화장품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한다. 경기도 의왕시에 소재해 있다. 에스바이오메딕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작년 에스테팜 매출은 전년비 36.2% 늘어난 120억원이었다. 해외 매출이 85%를 차지했다. 순이익은 전년비 3배 증가한 29억원을 기록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 연결기준 실적은 에스테팜 덕에 영업손실 37억원, 순손실 47억원에 그쳤다. 모두 전년비 개선된 수치였다.
한편 에스바이오메딕스 최대주주는 강 대표(20.18%)다. 주요 FI는 미래에쿼티,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상장 전 마지막 외부 조달은 2021년이었다. 두 차례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총 48억6000만원을 조달했다. 작년말 기준 회사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65억원 가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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