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Forum/2023 제약·바이오 포럼]"혹한기 생존전략 '협업'…조달수단 다양화도 필요"[패널 토론]M&A에 대한 달라진 분위기, 상장 외 다른 길 모색해야…코넥스시장 등 활성화도 기대
최은진 기자공개 2023-04-27 13:02:06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6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물가·환율·금리 이른바 '3고(高)'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침체는 제약바이오 시장도 얼렸다. 연구개발(R&D) 지속성을 위해선 꾸준한 자금조달이 필요하지만 최근 자본시장은 '바이오텍'에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다.이에 대한 해법은 결국 '뭉치기'다. 인수합병(M&A), 공동개발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협업을 모색하며 어려운 상황을 함께 돌파하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결국 '글로벌'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을 펼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제약바이오 융합의 시대, 경영 전략과 투자 방향'이라는 주제로 2023 더벨 제약·바이오 포럼이 진행됐다. 이 자리엔 묵현상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 단장, 김현욱 현앤파트너스 대표, 허혜민 키움증권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 팀장이 개인 발표 후 토론 시간을 가졌다. 사회는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원장이 맡았다.
정 원장은 3인의 연사가 진행한 강연의 키워드로 '혹한기, 생존전략, M&A, 기업가치 제고' 4가지를 꼽았다. 혹한기 시장에서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이 생존하기 위한 전략으로 무엇을 고민해야 할 지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글로벌 진출 전략, 공동개발 그리고 M&A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묵 단장은 혹한기 K-바이오를 위한 KDDF의 역할을 소개했다. 'R&D 연속성'을 위한 자금지원'은 물론 빅파마와의 공동개발, BD 역량 강화 등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가 힘을 보태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빅파마들 입장에선 충분한 '공동개발' 유인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묵 단장은 "어떻게 우리 약을 높은 가격에 잘 팔 수 있을 지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는 역할을 하는 건 물론 자금지원, 공동개발 등을 하고 있다"며 "라이선스 싸움만으로는 미래가 없기 때문에 우리 영역으로 빅파마들을 끌어들이는 유인책 및 프로그램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제약바이오 시장의 경영체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의 사례를 들어 '이사회 경영'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오너경영이 갖는 지속성, 결단력 등이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선 힘의 분산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국내 시장에는 C레벨급의 임원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각자경영'체제에서 서서히 전문경영인 체제로 넘어가는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오너경영 체제의 장점은 명확하지만 누구 한명에 쏠리게 되면 리스크가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며 "전문경영인과 오너의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는 경영형태가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팀장은 M&A에 대한 달라진 시선에 대해 소개했다. 과거에는 바이오텍 창업주들이 '증여'까지 고민할 정도로 M&A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녀들이 물려받길 꺼려하는 분위기와 함께 협업 혹은 파트너십에 대해 열린 시각으로 변화했다고 밝혔다. 다만 '밸류에이션'의 괴리가 M&A의 활성화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팀장은 "M&A에 대한 시선이 과거와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는 점을 느낀다"며 "밸류에이션에 대한 괴리만 좁혀지면 M&A는 충분히 혹한기 상황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책적으로 자금조달 창구의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상장(IPO)를 제외하면 사실상 바이오텍 투자를 회수할 길이 없다. 바이오텍 입장에서도 꾸준한 자금조달을 위해선 상장만이 길인 상황이다.
대안으로 코넥스, K-OTC 등 다른 창구의 활성화 방안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세제혜택이나 해외상장 지원 등 다른 판로를 모색할 정책이 나와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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