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행동주의로 '존재감' 안다운용, 지배구조에 초점타운용사 대비 높은 반대율, 구체적 사유 없어 아쉬움
윤기쁨 기자공개 2023-05-02 08:11:53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6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다자산운용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지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하우스이자 행동주의 펀드로서 활발히 주주 활동을 이어왔다. 짧은 기간 급격히 성장하면서 의결권 행사 영향도 확대되는 모습이다.26일 더벨이 안다자산운용의 올해(2022년 4월초~2023년 3월말) 스튜어드십 코드 활동 내역을 분석한 결과 18개사(478만5419주) 주주총회에서 144개 안건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찬성표 103개 △반대표 15개 △중립표 1개 △불행사표 32개로 반대 행사율은 10%대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2021년 4월초~2022년 3월말) 대비 기업수(14개사, 457만2956주)와 행사 의안(94개) 수가 모두 소폭 증가했다. 이는 안다운용의 외형 확장과 펀드 수 증가에 따른 영향력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8년까지 의결권을 행사한 기업은 삼성전자 뿐이었다. 당시 총 5개 펀드를 통해 삼성전자 주식 3967주를 보유했었다.
올해의 경우 총 29개 사모펀드를 운용하며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 수도 크게 늘었다. 안다운용의 대표적인 행동주의 라인업으로 꼽히는 ‘안다행마일반사모1호’(5만3984주), ‘안다ESG일반사모1호’(37만9445주)를 비롯해 ‘안다크루즈1호’(41만9571주), ‘안다코리아밸류전문사모’(1만6029주)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 연기금 자금 비중이 높았던 안다운용은 2016년 유엔 책임투자원칙(PRI)에 가입하는 등 비교적 빠르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를 관리해온 하우스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을 비롯한 자문사들로부터 관련 자료를 받아 자체 분석을 수행하고 있다. PRI는 금융기관의 투자의사 결정시 피투자사의 ESG 이슈를 고려하는 국제적 협약이다.
2019년에는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고 7개 원칙을 공식화했다. ‘당사 애널리스트는 ESG 관련 교육을 받고 적극 참여함’, ‘투자기업의 중장기 가치를 높임’, ‘이해상충을 관리하기 위한 접근 방법에 대해 컴플라이언스 매뉴얼 및 대리 투표 정책을 마련’, ‘투자 회사에 대한 심층적인 지식 개발’ 등을 골자로 한다.
의결권 행사에 있어 지배구조(G)를 집중적으로 고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영진과 주주 간 이해관계가 얼마나 일치되는지 등 수익이 제대로 분배되는가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 주로 반대표를 던진 안건은 현금배당, 이사 보수한도액, 사내·외 이사 선임 등이 대부분이었다. 안다운용이 지향하는 투자 철학은 ‘지배구조 문제가 없는 저평가 가치주’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안다운용은 ‘행동주의 펀드’로 이름을 알렸다. KT&G를 대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한국인삼공사 분할상장 등의 주주제안을 공개 요구하면서다.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리고 약 2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주주 환원해야한다는 명목이다. 비록 이들이 제시한 안건은 모두 부결됐지만 행동주의 바람과 함께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편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극적으로 이행하며 타운용사 대비 높은 반대 행사율을 기록했지만 구체적인 내용과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다는 평가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스큐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은 의결권 위임자들이 적정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제척인 지침과 절차, 사유를 공개하도록 돼있다.
안다운용은 KT&G, 삼성물산, 하이록코리아, SK이노베이션, JB금융지주 등의 일부 안건에서 반대표를 던졌다. 반면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삼성전자, 삼성SDI, 네이버, 다올인베스트먼트, SK케미칼, 두산, DGB금융지주 등이 제시한 안건은 모두 찬성했다.
삼성물산 의안을 두고는 자사주 소각을 제외하고 모두 반대했다. 재무제표를 비롯해 △정병석·이상승 사외이사 선임 △정해린 사내이사 선임 △최중경·이상승·제니스리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액 등이 대표적이다.
SK이노베이션과 J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는 각각 ‘보수한도액 승인’, ‘보통주 현금배당 주당 715원’ 의안에는 반대표를 던졌다. 현금배당의 경우 주주제안 안건인 ‘보통주 현금배당 주당 900원’에 투표하며 힘을 보탰다.
NH올원리츠의 △재무제표·차입계획 △현금배당 △이사보수한도 △자본준비금 감액 의안에 대해 보유 주식의 93%만 행사해 찬성표를 던지고 나머지 7%는 불행사하는 방식을 택했다.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서도 ‘특별한 의견이 없다’며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하이록코리아에서는 주주제안이었던 길민석·남창우 비상근 감사 선임을 비롯해 권오경·이미경 선임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견 없이 찬성했다. 다만 이준홍 상근 감사와 정관변경 건에 대해서는 거절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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