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주총 박빙 예고…안다운용 "일부 승리 자신" 가처분 기각, 표대결 불가피…소액주주 향방이 승부처
이돈섭 기자공개 2023-03-27 15:01:49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7일 15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티앤지(KT&G) 정기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박빙의 표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주활동을 펼쳐온 안다자산운용 측은 일부 의견을 관철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KT&G 정기주총 결과가 실제 펀드 수익률에 미칠 영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전지방법원은 이달 중순 한국투자증권의 의안상정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지난 24일 기각 결정을 내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안다운용의 '안다ESG 일반사모투자신탁 1호' 신탁자 입장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해당 소의 실질적인 이해관계자는 안다운용이다.
안다운용은 지난달 KT&G 정기주총 안건으로 사외이사 현원 증원의 건 등을 주주제안했는데, 회사 측이 대응 차원에서 사외이사 현원 유지의 건을 상정하며 맞불을 놓자 KT&G가 주주제안 권리를 침해했다면서 의안상정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KT&G 정관에 따르면 회사의 최대 사외이사 선임 수는 10명이다.
하지만 법원이 기각 결정을 내리면서 안다운용 안건은 이사회 안건과 표대결을 치르게 됐다. 안다운용은 이달 초 법원에 KT&G 인삼사업부문 인적분할의 건을 정기주총 안건으로 상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의안 상정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KT&G 측 의안 상정 거부 시도가 정당하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KT&G 정기주총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KT&G 국내 최대주주는 지난해 말 지분율 7.08%의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 측은 KT&G 이사회가 상정한 대부분의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주주제안 안건 중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기로 한 것은 플래시라이트캐피탈(FCP) 측의 분기배당 신설안이 유일하다.
국내 광범위한 기관투자자에 의결권 행사를 자문하는 대신경제연구소도 KT&G 이사회 측 안건에 긍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반면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안다운용 안건들에 찬성을 권고했다. 지분 6.93%를 가진 기업은행을 비롯해 복수의 자산운용사가 어떤 자문을 따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해외 투자자의 경우 주주제안에 우호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말 해외 투자자가 보유한 KT&G 지분은 약 44%.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글래스루이스와 ISS는 이달 중순 이사회 안건에 각각 찬성과 반대 의견을 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 의결권에 미치는 ISS 자문 영향력은 상당하다"고 말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해외 의결권 자문업체가 국내 기업 이사회 안건에 반대 의견을 낸 것은 이례적"이라며 "플래시라이트캐피탈(FCP)이 안다운용과 함께 국내외 주주 대상 의결권 위임에 주력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 중에는 퍼스트이글인베스트먼트 지분(7.12%)이 가장 크다.

안다운용은 개인투자자에 의결권을 위임해줄 것과 함께 FCP가 주주제안한 안건에도 긍정적 검토를 제안하는 등 이사회 안건에 반대표를 던져줄 것을 제안하고 있는 상황. 안다운용 관계자는 "박빙의 표대결이 이뤄질 것"이라며 "배당 건과 사외이사 선임 건 중 일부에 대해서는 관철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정기주총이 다가오면서 KT&G 주가는 6거래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27일 오후 2시10분 현재 KT&G 주가는 전일대비 100원 빠진 8만7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말 약 201억원 규모의 안다운용의 '안다ESG 1호' 펀드의 2021년 11월 설정 후 누적 수익률은 마이너스 0.94%를 기록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주주활동이 실제 펀드 수익률로 연결될 수 있는지 여부"라며 "피투자 기업 체질 변화가 펀드 수익률을 올리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수 있지만, 작은 지분율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안다운용이 가진 KT&G 지분은 1% 남짓으로 펀드의 목표 수익률은 30% 수준이다.
한편 다른 하우스들의 주주활동 성적은 지지부진하다. 쿼드자산운용이 하이록코리아를 대상으로 펼친 주주활동은 정기주총에서 실패로 돌아갔지만, 쿼드운용이 반대했던 감사 후보가 주총 선임 직후 사퇴하면서 소기의 명분을 확보했다.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의 KISCO홀딩스 대상 주주활동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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