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탄소중립에 방점 찍은 이유는 EU·미국 탄소배출 제품에 추가 부담 물린다…2030년까지 12% 축소
허인혜 기자공개 2023-04-28 07:14:20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6일 17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에게 이번 1분기 실적발표는 중요한 자리였다.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봤던 현대제철이 한 분기만에 흑자로 전환했다는 소식을 알렸기 때문이다.하지만 현대제철은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의 성과를 자랑하기보다 탄소제로 정책을 소개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경영성과를 담은 자료에서도 실적보다 탄소중립 전략을 설명한 페이지가 더 많았다. 현대제철이 흑자전환보다 탄소중립 정책에 확성기를 댄 이유는 뭘까.
현대제철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앞두고 중장기 탄소중립 전략을 전했다.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직·간접 탄소 배출량을 12% 감축한다는 게 골자다. 이날 발표한 영업이익은 3339억원으로 전년 4분기 마이너스(-)2760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직접 로드맵을 설명했다. 전략은 1단계와 2단계로 나눴다. 단계의 기준은 전기로다. 1단계에서는 기존 전기로를 활용해 저탄소화 쇳물을 고로 전로공정에 혼합투입한다. 재료의 저탄소화를 목표한 셈이다.
2단계부터는 새 전기로를 이용한다. 현대제철이 고유 기술로 전기로를 신설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이 약 40% 저감된 강재를 시장에 선보인다는 목표다. 여기에는 전기로 기반의 탄소중립 철강 생산체제 '하이큐브(Hy-Cube)' 기술을 활용한다.
현대제철이 탄소중립 정책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뭘까. 탄소중립이 국제적 흐름이라는 점이 가장 큰 배경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미국의 지속가능한 글로벌 철강 협정(GSSA) 등 탄소배출 관련 규제가 추진되고 있다.
국제 기준을 꼭 따라야하는 이유는 탄소 배출 제품에 추가 부담을 매기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유럽연합(EU)은 올해 10월부터 6개 분야를 골라 탄소국경조정제도를 도입한다. 철강이 대표적이다. 때문에 현대제철은 지난해 말 열린 컨퍼런스콜에서도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답했다.
ESG 등급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회(S), 지배구조(G) 등급이 등락을 거듭한 만큼 환경(E) 부문에서 확실한 고지를 점해야 A등급 유지도 수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말 한국ESG기준원(KCGS)에서 종합 A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전년 정기평가에서도 A등급을 받았지만 2022년 중간평가에서는 잠시 B+ 등급으로 내려갔다.
현대제철의 등급이 등락하는 이유는 사회와 지배구조 부문의 세부등급이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은 2017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B+ 등급으로 유지되다가 2022년말 A등급에 안착했다. 같은 기간 사회와 지배구조 부문은 C등급부터 A등급을 오갔다.
현대제철의 환경 부문이 만년 B+등급에서 A등급으로 올라선 데는 하이큐브 역할이 컸다. 탄소제로 정책을 대대적으로 선언하고 나서면서 환경 부문의 등급하락 우려가 최소화됐다. 산업재해 등으로 사회 등급 하락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환경 부문의 등급이 종합 A등급 유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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