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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하나UBS, KB금융 이사회와 6년째 동행 지속"사외이사 선임" 금융노조 주주제안에 줄곧 반대표

조영진 기자공개 2023-05-03 08:12:01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UBS자산운용이 KB금융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주주제안을 6년 넘게 반대하며 일관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제외한 안건들에는 모두 동의하며 KB금융의 든든한 우군으로 자리매김했다.

2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UBS운용은 올해 KB금융 주주총회에 상정된 15개 안건 중 2건에만 반대표를 던졌다. 반대표를 행사한 주식 수는 16만6040주로, KB금융의 전체 의결권주식 수 중 0.04%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나UBS운용의 반대표는 주주제안 안건에 집중됐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가 제안한 정관 일부 개정의 건, 사외이사 후보 임경종 선임의 건 등에 반대의 뜻을 밝힌 것이다. 이 노동조합은 KB금융 전체 주식 수의 0.008%인 3만1230주를 보유 중이다.

노동조합 측은 "KB금융지주의 해외사업이 독단적 경영으로 인해 심각한 위기 수준에 놓여있다"며 "해외사업부문을 정상화하기 위해 가장 먼저 KB부코핀은행에 대한 리스크를 보다 적절히 관리하고 현지 영업력 확대를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의 해외 자회사중 가장 규모가 큰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을 되살리기 위해선 마땅한 적임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임경종 사외이사 후보는 한국수출입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에서 3년 넘게 대표이사로 재직한 인물로, 스스로 인도네시아 현지에 특화된 금융전문가라고 자부한 바 있다.

하지만 하나UBS운용의 생각은 달랐다. 주주제안의 취지는 이해하나 기존 경영진과 이사회의 성과가 나쁘지 않고, 그간 부진했던 인도네시아 계열사에 대해서도 개선세를 거듭 피력하고 있어 현 체제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도 주주총회 자리에서 "인수 당시 코로나19라는 변수를 예상하지 못했으나 장기적으로 부코핀은행이 좋은 투자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주주제안 정관 일부 개정의 건도 출석주식수의 90%가 넘는 반대를 받으며 통과되지 못했다. KB금융 노조 측은 최근 5년 이내에 청와대, 행정부, 사법부, 국회, 정당 등에서 상시 종사한 기간을 합산해 1년 이상인 자는 최종 퇴직일로부터 3년 동안 KB금융의 대표이사로 선임할 수 없다는 조항을 삽입하려 했다.

이에 대해 하나UBS운용은 "회사가 더 많은 인재풀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것에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주제안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이사회측 안건 13개에 대해선 모두 찬성의 뜻을 밝혔다.

하나UBS운용은 KB금융 노동조합이 주주제안을 시작한 2017년부터 줄곧 이사회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지난 2017년 11월 임시주주총회를 시작으로 2018년, 2020년, 2022년 주주총회마다 노조측 제안에 반대표를 행사하며 KB금융 이사회에 지지를 보내왔다.

KB금융 노동조합이 해마다 상정한 사외이사 후보 선임안은 매번 한 자릿수 찬성률만 기록하며 대다수 주주의 외면을 받아왔다. 김영수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추천한 지난해에도 김 후보자가 갖춘 은행 전문성이 다른 이사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다만 하나UBS운용의 우군 역할은 보유주식수 감소에 따라 점차 힘이 빠지는 분위기다. 하나UBS운용은 지난 2018년 초만 해도 KB금융 전체 주식 수의 0.3%인 108만7103주를 보유하기도 했으나, 이후 점차 감소해 현재는 16만6040주만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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