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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D 사태 후폭풍]SG증권 백투백 거래 불과…국내 증권사 '초긴장 모드'외국계 증권사 파트너 활용 통상적…상황 예의주시

양정우 기자공개 2023-04-28 09:34:06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의 대량 매도에서 촉발된 차액결제거래(CFD) 후폭풍의 진원지는 사실상 국내 증권업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G증권은 증권가가 CFD의 백투백(back to back) 거래로 애용하는 외국 증권사일 뿐이어서 국내 증권사의 CFD 파트마다 초긴장 모드에 들어갔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G증권은 국내 증권사의 CFD 파트에서 백투백 계약을 체결하는 대표적 거래 상대방이다. CGS-CIMB증권과 모건스탠리 등도 이들 계약의 주요 파트너로 꼽힌다.

백투백 거래 계약은 증권사가 발행한 파생결합증권과 거의 동일한 조건으로 다른 거래 상대방(주로 외국계 금융사)과 장외 파생거래를 맺는 방식이다. 한마디로 국내 증권사는 고객과 장외 파생상품인 CFD를 체결하는 동시에 리스크 헷지를 위해 SG증권 등 외국 증권사와 거의 엇비슷한 조건으로 다시 계약을 맺고 있는 셈이다. 자기자본 여력이 있는 몇몇 대형사는 자체 소화를 선택하기도 한다.

CFD는 일종의 총수익스왑(Total Return Swap) 계약이다. 실제 기초자산을 보유하지 않으면서 가격변동을 이용한 차익을 목적으로 체결된다. 개인 전문투자자는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른 차액을 정산받고 그 대신 증권사에 이자와 수수료를 건넨다. 백투백 계약을 체결했다면 해당 증권사도 역시 차액을 외국 증권사와 정산하고 이자와 수수료를 지급한다. 이 경우 거래원에 외국 증권사가 등장하지만 결국 CFD의 실질적 상대방은 국내 증권사인 셈이다.

여기에 CFD 후폭풍으로 폭락세를 거듭한 상장사 8곳의 매도 거래량 명단에서도 현재 국내 증권사가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다. 물론 사태 초반엔 SG증권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반대매매를 촉발시킨 것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백투백 계약이 아닌 자체 헤지 방식으로 CFD를 소화한 국내 증권사 중에서 반대매매 행렬에 동참하고 있는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CFD 거래 구조. 출처:자본시장연구원

결과적으로 향후 이번 사태의 여파에 따라 직간접적으로 타격을 받는 건 국내 증권업계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현재 증권사 CFD 파트마다 초긴장 모드에 들어간 이유다. 여전히 매도가 필요한 물량을 정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거나 CFD 계약을 재확인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하한가 랠리가 서비스 규약에 따른 기계적 반대매매가 아니라 특정 증권사의 선제적 액션에서 촉발됐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CFD 부서마다 긴박하게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타사의 분위기를 파악하고자 연락을 시도해 대부분 전화마저 받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우려하는 건 이번 사태로 막대한 손해를 입은 개인이 정산을 감당하지 못해 증권사로 피해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폭락을 이어가는 상장사 8개 종목 중 대성홀딩스(-29.94%), 선광(-29.93%), 삼천리(-29.92%), 서울가스(-29.85%) 등 4개 종목은 전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금일 역시 두자릿수 이상 폭락하고 있다. 전일 세방(-25.72%), 다우데이타(-19.94%), 하림지주(-5.04%), 다올투자증권(-4.89%) 등도 하락세로 마감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CF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곳은 △교보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DB금융투자 △신한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메리츠증권 △KB증권 △SK증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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