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융합의 경제]동구바이오제약, 적극적인 투자로 신성장 동력 확보지놈앤컴퍼니·디앤디파마텍·메디팩토 등 투자…김도형 대표·선지민 본부장 주도
홍숙 기자공개 2023-05-03 13:39:56
[편집자주]
제네릭(복제약) 위주의 사업을 펼치던 전통 제약회사가 오픈이노베이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단순 공동연구를 넘어 지분투자와 함께 파이프라인 도입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신약개발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국내 주요 전통 제약회사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전략을 점검하고 성과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8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2012년부터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바이오텍 투자를 적극적으로 해 왔다. 노바셀테크놀로지 설립을 시작으로 디앤디파마텍, 바이오노트, 지놈앤컴퍼니, 뷰노, 메드팩토 등이 대표적이다. 단순 투자를 넘어 사업적 시너지도 모색하고 있다.1983년 설립된 동구바이오제약은 피부 및 비뇨기 질환 전문의약품 위주로 1000억원대 매출을 유지하는 중소형 제약사다. 제네릭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기 위해 바이오텍에 투자를 통해 신약과 디지털헬스케어 분야로 넓혀 나가고 있다. 2020년 글로벌성장부문 산하 투자관리실도 신설했다. 해당 본무는 선지민 글로벌성장본부장(전무)이 이끌고 있다.
◇노바셀테크놀로지 설립해 아토피 신약 공동연구...투자 회사와 다양한 협업 도모
동구바이오제약은 2012년 70억원을 노바셀테크놀로지에 투자하며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해당 회사는 아토피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다수의 제네릭과 개량신약을 개발하는 동구바이오제약이 해당 파이프라인의 제제연구 관련 공동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동구바이오제약은 단순투자를 넘어 신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뷰노와 메디컬AI 역시 디지털헬스케어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뷰노와 메디컬AI에 각각 30억원, 13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AI 의료장비 회사에 투자하며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마케팅과 영업력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뷰노에 지분투자를 단행하며 기존에 전문의약품 판매를 통해 확보한 병·의원 영업망을 디지털헬스케어로 넓혀 나갔다. 메디컬AI와 업무협약을 맺으면서도 내과 영역에서 디지털헬스케어 장비를 활용해 향후 관련 사업을 내재화 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미래성장산업 발굴의 일환으로 잠재력이 풍부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벤처에 투자하고 있다"며 "직접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축소하고, 오픈콜라보레이션을 구축하여 투자성과에 따른 자본수익에 더하여 공동R&D, 제품개발, 사업제휴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미래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개량신약 외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은 없지만 이 역시 투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진행 중이다. 동구바이오가 투자한 신약 회사로는 디앤디파마텍, 지놈앤컴퍼니, 아이디언스, 메드팩토 등이 있다. 신약 개발 분야에서 시장 규모가 큰 항앙제부터 미충족의료수요가 큰 중추신경계질환(CNS)까지 다양한 신약 회사를 검토하고 있다.
◇투자관리실 신설해 바이오텍 투자 적극적...선지민 본부장 지휘
동구바이오제약은 글로벌성장부문 산하 투자관리실을 신설하며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여기에 2021년엔 신기술사업금융저문회사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2020년 투자관리실 신설 이후에는 신약과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했다. 특히 2020년 이전엔 비상장 회사에만 투자했지만 2021년엔 처음으로 메드팩토로 투자하며 상장사 투자도 단행했다. 메드팩토 외에도 항암제를 개발하는 아이디언스, 지놈앤컴퍼니 등을 투자하며 회사내 신성장 동력을 확보를 위한 투자를 이어 나갔다.
동구바이오제약에서 투자를 이끄는 핵심 인물은 선지민 글로벌성장본부장(전무)이다. 선 본부장은 홍콩 마그나(Magna)그룹 기조실과 홍콩 화장품 회사 채리엇(Chariot)에서 대표를 역임했다. 국내 투자뿐만 아니라 중국 화장품 사업을 포함한 전반에 대한 신사업 개발을 이끌고 있다.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를 통해서는 유망 기술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동구제약바이오에서 투자를 주도했던 김도형 대표가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동구바이오제약에서 디엔디파마텍, 뷰노, 바이오노트, 지놈앤컴퍼니 등 다수의 투자를 이끌었다.
김 대표는 동구바이오제약에서 COO와 CFO 역할을 맡으며 투자 회사의 기업공개(IPO) 공로 등을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서강대 경영학 학사, 카이스트 기술경영학 석사 출신인 김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SK텔레콤, SK E&S를 거쳐 2013년 동구바이오제약에 합류했다.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의 주요 바이오 투자포트폴리오로는 갤럭스(AI 신약개발), 진에딧(유전자치료제), 발테드시퀸성(퇴행성 뇌질환 빅데이터 진단), 핀테라퓨틱스(TPD 신약개발), 카브(백신 및 CRO 사업) 등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특히 지난 2021년 설립한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인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재무적투자(FI)투자를 수행하고 당사는 전략적투자(SI)투자를 진행하는 등 전략적 투자활동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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