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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원하는 우리금융, 유안타증권 포함시켰다 감사인 KPMG에 인수 이후 영향 분석 의뢰…은행과 시너지 위해 리테일 기반 증권사 타깃

이상원 기자공개 2023-05-09 07:06:31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4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유안타증권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를 진행했다. 실제로 인수할 경우 그룹에 미치는 영향 등 분석을 회계법인에 의뢰한 것이다. 2021년 완전 민영화 이후 증권사 인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올들어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유안타증권을 인수할 경우 건전성을 포함한 그룹의 각종 지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을 진행했다. 해당 업무는 우리금융그룹의 감사인인 삼정KPMG에 의뢰해 이뤄졌다.

지난 3년간 우리금융그룹의 감사인은 삼일회계법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말 삼정KPMG가 새롭게 선임되면서 올해부터 감사인을 맡고 있다. 의뢰 시점은 1분기 보고서에 대한 감사를 마친 직후다. 이를 위해 삼정KPMG는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 본사 인근인 회현동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주사 전환후부터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증권사 인수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그리고 2021년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직후부터는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왔다.

지난해말 기준 우리금융그룹이 보유한 자회사는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우리자산신탁, 우리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등 14곳이다. 가장 최근에는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해 15번째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하지만 우리금융그룹 순이익의 약 90%가 우리은행에서 비롯된다. 나머지 약 10% 가량을 15곳의 자회사가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우리금융그룹은 과거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보유했지만 민영화 과정에서 매각했다. 현재 5대 금융지주 중에서 유일하게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특히 다른 금융그룹이 증권사와의 시너지를 내며 수익성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증권사 인수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유안타증권 인수 가능성은 앞서 지난해말 구체적으로 제기됐다. 당시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지주는 해명 공시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바가 없다"며 "다만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증권사 등의 M&A를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부터 사실상 국내 모든 중소형 증권사의 인수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여러 곳이 거론돼 왔지만 우리금융지주는 은행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리테일 조직을 보유한 곳을 최우선으로 검토하고 있다.

전상욱 우리금융 미래성장총괄 사장은 지난 2월 컨퍼런스콜을 통해 "적정 자본비율 유지와 주주이익 극대화 관점에서 M&A를 접근하고 있다. 증권사 규모를 중형, 소형으로 정해 놓고 접근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종합관리서비스 등 그룹 시너지에 유리하고 균형 잡힌 수익구조를 보유한 리테일 기반 증권사를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잠재적인 매물로 거론되는 증권사 가운데 리테일 비즈니스를 보유한곳은 사실상 유안타증권이 유일하다. 관건은 대만 본사의 매각 의지"라며 "증권사들이 전반적으로 실적이 하락하면서 시기상으로는 적기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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