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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에서 상업화로 '레벨업' 필요, 기술이전 특명"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신임 총괄대표 "빅파마 임원 경력 강점, 파트너사 발굴 주력"

임정요 기자공개 2023-05-11 13:06:41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9일 10: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연구로 출발한 지놈앤컴퍼니가 미국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경영진 교체 카드를 꺼냈다. 미국 현지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는 판단 하에 글로벌 경영 경험을 가진 인물을 물색했다. 이런 기대감에서 영입된 인물이 홍유석 신임 총괄대표다.

홍 대표는 다국적 제약사에서 30년간 근무한 인물이다. 해외에서 활약하던 그의 역량을 기반으로 임상단계의 지놈앤컴퍼니를 상업화 성과를 내는 바이오텍으로 한단계 도약하도록 힘을 싣겠다는 목표다. 더벨은 홍 대표를 만나 앞으로 중점 추진 전략 등을 들어봤다.

◇글로벌 제약사에서 30년 수행, 상업화 전략 특화

1964년생인 홍 대표는 지놈앤컴퍼니 각자대표 3인 중 가장 연장자로 회사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지놈앤컴퍼니 공동창업자인 배지수 대표가 의대생일 시절 그의 지도교수들과 교류하던 연배다.

홍 대표는 한국외대 포르투갈어 학사를 졸업하고 동서증권 국제부에서 주식 투자 업무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와튼 경영전문대학원에서 MBA를 졸업 후 90년대에 일라이릴리 본사에 입사했다.

일라이릴리에서 21년을 재직하며 미국 본사와 한국법인을 넘나들었다. 이어 한독테바 사장, GSK 한국법인 및 캐나다법인 사장을 맡았다. GSK 근무 말미에 미국본사에서 임상 2상 단계 간질환 치료제 물질을 상업화까지 끌어가는 부사장직을 맡았다. 이때 신약개발 상업화 전략에도 경험을 쌓았다.


오랜 타향 생활 끝에 2021년 6월 국내로 아주 돌아왔다. 상장을 준비하는 비상장 신약개발사 디앤디파마텍의 각자대표를 맡아 약 2년간 사업을 돌봤다. 지놈앤컴퍼니 합류를 제안하는 연락을 받은 것은 올 2월이었다.

홍 대표는 "배지수 대표의 제안이 있었다"며 "배 대표가 서울대 병원에서 정신의학과 레지던트 과정을 밟을 때 지도교수들에게 일라이릴리의 정신과 약물을 마케팅하며 서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귀국한 후에는 국내 바이오업계 네트워킹 행사에서 배 대표와 다시 연이 닿았다.

홍 대표가 국내 상장사에서 임원직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GSK 재직시절 동아제약과의 전략적 제휴 관계를 기반으로 사외이사를 맡은 것을 제외하면 모든게 새롭다. 적응해 나가야할 부분을 고려하고도 글로벌 사업개발 역량측면에서 홍 대표가 필요했다는 게 지놈앤컴퍼니 입장이다.

◇새로운 3인 대표체제 '업무조정' 예정, 홍 대표 역할은 '글로벌 사업'

홍 대표가 영입되면서 지놈앤컴퍼니는 3인 대표체제가 유지된다. 배 대표와 함께 공동창업자인 박한수 대표가 R&D를 담당하고 있다. 다만 새로운 3인 구성이 이뤄지면서 업무분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새로운 3인 구성으로는 전과 달리 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전임 서영진 대표가 맡았던 업무의 대부분을 받아오겠지만 의약적인 지식은 정신과전문의인 배 대표가 전보다 더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홍 대표가 강조하는 역할은 상업화 파트너를 발굴하는 일이다. CDMO 사업까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지속가능한 성장모델을 위해선 장기적인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연구하는 물질의 시장성과 어떤 빅파마가 관심 가질지 등을 파악하고 예측하는 일에 주력할 계획이다. 신규타깃 항암제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들의 기술이전 등의 상업화 성과를 고민하고 있다.

그는 "임상단계에 진입하긴 했지만 아직 상업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확립하고 개발중인 신약의 데이터에 맞춰 상업화할 파트너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GEN001 위암 2상 데이터, 올 2분기 예상…BD 활동 박차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인 'GEN001'을 면역항암제와 병용해 효과를 증강시키는 방향을 연구 중이다. 미국 MSD의 PD-1 항암제 키트루다, 독일 머크의 PD-L1 항암제 바벤시오를 무상으로 공급 받으며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공동개발 계약은 있지만 기술이전 계약은 아직이다. 올해는 상업 성과를 내는게 주안점이다. 본격적인 BD 활동을 위해선 긍정적인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

홍 대표는 "GEN001은 독일 머크 바벤시오와 위암 대상 국내 임상 2상 데이터를 2분기 안에 발표할 예정"이라며 "미국 MSD의 키트루다와 병용하는 담도암 대상 임상 2상은 임상계획 변경 신청을 식약처에 내놓은 상태이며 하반기에 국내 임상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GEN001 후속 파이프라인은 미국 자회사 사이오토(Scioto Biosciences)의 'SB121'이다. 자폐증 스펙트럼 장애 치료를 위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로 임상 1상을 2022년 상반기에 종료했다. 임상 2상 진입을 위한 IND 제출을 준비 중이다.

그는 "필요시 지놈앤컴퍼니가 기술도입(L/I)할 수도 있고 공동개발도 할 수 있기 때문에 SB121을 다음 파이프라인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신규타깃 면역항암제 'GENA104'는 2023년 중 임상 1상 IND 제출을 준비 중이다. ADC 후보물질 'GENA111'은 스위스 소재 글로벌 제약회사 디바이오팜과 후보물질 도출을 위한 공동연구 중이다.

홍 대표는 "GEN001, SB121, GENA111의 개발 진행속도를 늦출 수는 없다"며 "작년 11월에 CPS로 343억원, 올해 4월 CB로 230억원을 조달해 2년치 자금이 있다"며 "이를 통해 압축적으로 R&D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자회사들을 통한 글로벌 진출도 신경쓴다. 사이오토, 리스트랩스, 리스트바이오에서 진행한 업무를 기반으로 시장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M&A, 인재 해외영입 등을 과감히 시도할 것이란 전략이다.

홍 대표는 "국내 바이오텍들의 맹점이 해외침투다"며 "지놈앤컴퍼니가 해외 자회사들을 통해 미국과 한국의 격차를 줄이는 것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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