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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JV 돋보기]반환점 돈 코오롱바스프이노폼, 누적 1조 매출 목표 '순항'⑥코오롱바스프, 코오롱플라스틱 POM 생산 절반 담당…5년 누적 매출 5천억 달성

김동현 기자공개 2023-05-11 07:38:03

[편집자주]

해외 기업과 합작사(JV)를 설립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핵심 기술 확보, 비용절감, 원자재 내재화 등 여러 사업적 요소들을 고려한 끝에 양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JV를 설립·운영한다. 우리나라 후방산업을 책임지는 석유화학·소재 기업들 역시 마찬가지다. 기술·원재료 내재화를 통해 생산 밸류체인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선진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들과 손을 잡았다. 더벨이 국내 석유화학·소재 기업의 JV 설립 배경, 전략 등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8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 핵심소재 자회사 중 한곳인 코오롱플라스틱의 사업군은 POM(폴리옥시메틸렌)과 컴파운드(Compound) 제품으로 나뉜다. 이중 내마모성·내열성을 강점으로 자동차·전기전자 등에 활용되는 POM 사업이 기업의 모태라 할 수 있다.

1996년 일본 도레이와의 합작으로 탄생한 KTP(코오롱도레이플라스틱, 현 코오롱플라스틱)는 애초에 POM 기술 이전을 통한 국내 사업 진출을 목표로 설립된 회사다. 2000년대부터 국내 POM 산업의 한축을 담당한 코오롱플라스틱은 차량 경량화 추세에 따른 국내외 시장 확대를 기대하며 글로벌 기업과 합작을 통해 생산능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2016년 코오롱플라스틱과 독일 바스프의 합작으로 설립된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이 그 주인공이다. 상업운전 개시 5년이 지난 현재,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전방시장의 성장과 함께 순항하며 매출 목표치에 다가가고 있다.

◇코오롱플라스틱 출범 후 본격 POM 증설

코오롱은 1996년 일본 도레이와 합작사(KTP)를 설립하며 국내 POM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에 생산부지를 갖고 있는 코오롱과 기술력을 보유한 도레이가 합작한 생산공장의 초기 생산능력은 연 2만톤 규모였다. 코오롱과 도레이의 KTP 보유 지분은 각각 70%와 30%였다.

외환위기 당시 도레이의 코오롱 지분 인수로 KTP 지분율이 도레이 70%, 코오롱 30%로 역전되기도 했지만 2003년부터 코오롱이 다시 지분을 되사오며 2008년 마침내 코오롱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가 됐다. 코오롱은 그해에 플라스틱사업(PA·PBT 등) 부문과 KTP를 통합해 현재의 코오롱플라스틱을 출범했다.


컴파운드 제품을 사업군에 추가하며 정비 작업을 마친 코오롱플라스틱은 2010년부터 본격적인 POM 증설 작업에 착수했다. 먼저 2012년 자체적인 POM 생산능력을 기존 2만7000톤에서 5만7000톤으로 키웠고 2016년에는 독일 바스프와 합작사를 설립해 기존 생산능력을 넘어서는 규모의 생산시설을 세웠다.

코오롱플라스틱과 바스프가 50%씩 출자해 설립한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연 7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으로 2018년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의 생산량은 절반씩 양사에 공급되는데, 코오롱플라스틱 입장에선 안정적인 글로벌 수요처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POM은 고온·고압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는 까다로운 생산공정 탓에 기술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가운데 코오롱플라스틱의 기술로 생산한 POM을 글로벌 메이저 화학업체인 바스프에 공급하며 회사의 기술력도 입증하는 효과를 얻었다.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상업생산에 앞서 2016년 4월 코오롱플라스틱과 POM 기술제공 계약을 체결했고, 이를 기반으로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현재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을 포함한 코오롱플라스틱의 POM 생산능력은 15만톤 규모다. 코오롱플라스틱 출범 전 생산능력(2만7000톤)과 비교하면 그 규모가 5배 이상 커졌다.


◇이어지는 POM 성장세, 누적 매출 5천억

코오롱플라스틱은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을 출범하며 이 회사의 목표 매출로 1조원을 제시했다.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이 상업운전을 개시하고 10년 동안 누적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그만큼 POM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POM은 자동차, 전기·전자, 생활용품 등에 주로 적용되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소재다. 자동차에서는 연료펌프, 창문구동장치 등에 사용되는데 자동차 산업의 전기차 전환과 함께 친환경 경량화 소재로 주목을 받았다.

전방산업의 호황은 곧 POM 생산업체의 실적으로 이어졌는데 이는 POM 가격 추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이 설립된 2016년까지만 해도 POM 가격은 톤당 1392달러로 1500달러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7년 톤당 2000달러선을 돌파했고 최근 2년 사이에는 톤당 2700달러선을 기록하며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2019~2020년(톤당 1600~1700달러대)에는 톤당 가격이 200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1500달러선에 미치지 못했던 과거 2013~2016년과 비교하면 높은 가격대를 유지한 셈이다.

이에 힘입어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상업운전 개시 5년 만에 누적 매출 5440억원을 기록하며 목표치의 절반을 채웠다. 2018년 하반기 운영을 시작한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그해 매출 760억원을 기록했고, 이후 꾸준히 1000억원대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다.

현재 글로벌 POM 증설 움직임이 없는 만큼 POM 시황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러한 전망이 계속된다면 코오롱플라스틱이 제시한 누적 매출 1조원 달성 시점도 앞당겨질 수 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POM 신규 시장으로 의료용품 분야를 꼽고 관련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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