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07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익래 회장의 '오너 리스크'로 키움증권은 창사 이래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김 회장은 사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대중들의 분노가 가라앉을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사실 관계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키움증권 명성에 큰 흠짓이 난 것은 사실이다.조직이 흔들릴 때 수장의 진가가 드러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의 어깨는 여느 때보다 무거울 것이다. 그는 직을 걸었다. 다만 키움증권의 결백이나 신뢰를 위해 건게 아니라 오너인 김 회장을 위해서 걸었단 점이 아쉽다.
황 사장은 김 회장과 이번 일의 배후로 지목되는 모 투자컨설팅 기업 대표 라덕연씨와의 관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 “라 대표는 저희도 회장님도 알지 못한다. 그냥 엮는 것이다. 일면식도 없을뿐더러 가능성도 없다. 직을 걸 수 있다.”
종투사 진입을 목전에 둔 증권사의 대표가 한 발언치고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증권사의 독립성을 스스로 저버렸다는 점에서다. 결국 황 사장 개인의 입장을 최우선시한 발언이 아닌가 싶다. 윗 사람을 최선을 다해 보필하는 모습을 보이기에는 좋은 선택이었다.
다만 이번 사태와 무관하게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해온 키움증권 직원들의 입장은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듯하다. 해당 발언에 대해 여의도 증권가에서도 일부 볼멘소리가 나왔다. 리테일 중심의 수익 구조를 지닌 만큼 여론의 방향성이 중요하다.
해당 발언으로 '불매운동'을 촉발시켰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증권사의 독립성과 증권인의 품위를 지키는 것이 더 좋은 선택지였다. 이 생각을 최우선에 내세웠다면 김 회장과는 선을 긋고 키움증권의 입장만 표명하는 정도로 끝내지 않았을까.
김 회장이 사퇴 의사를 표명한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황 사장은 그를 끝까지 보필하며 자리를 빠져나갔다. 여전히 그의 시선은 오너 일가가 있는 '위'로만 향해있는 듯하다.
당장 이번 사태의 파고를 넘은 뒤에도 갈길은 멀다. 초대형 IB 진입과 신사업 발굴이라는 중책을 짊어진 상황에서 또 하나의 짐이 얹어졌다. 무겁겠지만 지금이야말로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키움증권의 정상화를 위해 직을 걸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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