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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부동산자문사 점검]신영에셋, 국내 오피스 임대차 자문업 개척 주역②1980년대 말 '국내 최초' 임대대행업 시작…전속 관리 '두각'

정지원 기자공개 2023-05-15 07:29:56

[편집자주]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외국 자본이 본격적으로 유입됐던 IMF를 기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외국계 자문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톱랭킹'을 차지하며 뛰게 된 배경이다. 이처럼 글로벌 하우스들이 이끌어가는 시장 이면에서 국내 업체들도 각기 다른 강점을 앞세우며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토종 부동산자문사들의 강점과 주요 전략은 무엇인지, 또 각사에서 뛰고 있는 핵심 인력들은 누구인지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1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에셋은 국내 최초 부동산 서비스 회사다.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생기던 서울 시내 빌딩 관리를 도맡으면서 사세를 키웠기 때문이다. 대기업 자산 위주로 관리하던 계열사들이나 IMF 이후 들어온 외국계 자문사보다 앞선 행보였다.

당시 주 업무가 현재 LM(Lessing Management)에 해당하는 임대대행이었다. 신영에셋에선 임대차사업본부가 사업 맥을 이어오고 있다.

수십년간 쌓아온 데이터와 네트워크, 신영그룹의 밸류체인을 바탕으로 임대차자문과 연계한 토탈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같은 역량 덕분에 준공 초기 수주한 뒤 전속 운영 중인 빌딩을 다수 갖고 있다.

◇'국내 최초' 부동산정보시스템 개발, 그룹 밸류체인 '차별점'

국내 대표 종합부동산그룹으로 성장한 신영은 1980년대 후반 임대대행업에 나서면서 사업 자금을 마련했다.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빌딩들이 우후죽순 생기던 때다.

관리하는 빌딩이 점차 많아지면서 관련 정보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정춘보 회장은 일본에서 벤치마킹한 부동산 정보 관리 시스템 레이코리아(REI-Korea)를 1991년 만들었다. 국내 최초 부동산 데이터 플랫폼이 이때 탄생했다.

해당 시스템을 관리하고 사업을 운영하던 곳이 과거 신영 내 정보사업부다. 현재 신영에셋의 임대차사업본부다. 외국계 자문사들이 속속 들어오던 2000년대 초반 신영 역시 관련 사업 기회를 넓히기 위해 신영에셋을 분리했다.

현재 임대차사업본부는 홍영국 상무가 총괄하고 있다. 신영에셋이 지금의 모습을 갖춘 2002년 신영에 입사했다. 30년 넘게 신영그룹을 지키며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성장을 함께한 인물이다.

신영에셋 임대차사업본부는 임대자문, 임차자문 외에도 리테일자문과 자산컨설팅을 서비스 영역으로 갖고 있다. 임대차 자문과 관련한 토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각종 자산의 개발 및 마케팅 단계에서부터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개발부터 매각까지 '토탈 서비스' 역량 보유

1990년대 초반부터 모아온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베이스가 임대차사업본부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는 REI-Korea와 함께 Salesforce CRM를 활용하고 있다. 2018년 도입한 시스템으로 주요권역 오피스 및 고객 관리 데이터를 축적해 둔 상태다. 신영에셋이 업무를 맡아온 기업만 국내외 약 1300개에 달한다.

국내 자문사 중 유일하게 종합부동산그룹에 속해 있는 점도 신영에셋 임대차사업본부만의 경쟁력이다. 그룹 밸류체인을 활용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영그룹은 각 계열사를 통해 부동산 개발 기획부터, 자금조달, 설계, 시공, 임대운영, 자산관리, 투자컨설팅을 연결하고 있다.

이 같은 강점들을 바탕으로 부동산 사이클 전(全) 단계를 연계한 컨설팅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앵커테넌트에 대한 사전 수요 확보 역량이 탁월하다. 개발 또는 준공 초기부터 빠르게 공실을 해소시켜 임대인의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셈이다.

준공 전후로는 에스엘플랫폼 등 그룹사, 서브 에이전트와 협업해 전략적인 임대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신영에셋 임대차사업본부와 손잡은 메이저 업체만 10개사 500여명 에이전트에 달한다. 준공 후 임대 운영, 빌딩 매입매각 때도 신영에셋이 자문에 나서고 있다.


◇'전속 임대운영' 역량 압도적, 주요 업무권역 수주 '싹쓸이'

신영에셋은 토탈서비스 역량 덕분에 다른 자문사들보다 빌딩 전속 임대운영 경험이 많은 편이다. 준공 전후부터 담당해서 수십년간 집중 관리를 제공하고 있는 곳들이다.

준공 초기부터 전속으로 임대 관리를 맡고 있는 랜드마크 빌딩이 서울 3대 업무지구 내 모두 있다. 강남권역(GBD)에는 삼성역 코엑스 인근 파르나스타워, 아셈타워가 대표적이다.

도심권역(CBD)에서 종각역 인근 그랑서울, 서울역 인근 서울스퀘어가 있다. 여의도권역(YBD)에서는 전경련회관, 신한금융투자빌딩 등을 맡았다.

최근엔 YBD 앵커원의 임차인을 모집하고 있다. 앵커원은 신영이 개발 중인 브라이튼여의도의 오피스동이다. 얼마 전 신영에셋은 유안타증권과 계약을 맺고 10개층가량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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