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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JV 돋보기]SK㈜의 배터리 미래소재 밑그림 그린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⑦실리콘음극재 하반기 본격 생산…SK㈜ 그룹포틴 지분가치 20배 상승

김동현 기자공개 2023-05-12 07:27:06

[편집자주]

해외 기업과 합작사(JV)를 설립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핵심 기술 확보, 비용절감, 원자재 내재화 등 여러 사업적 요소들을 고려한 끝에 양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JV를 설립·운영한다. 우리나라 후방산업을 책임지는 석유화학·소재 기업들 역시 마찬가지다. 기술·원재료 내재화를 통해 생산 밸류체인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선진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들과 손을 잡았다. 더벨이 국내 석유화학·소재 기업의 JV 설립 배경, 전략 등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기차용 이차전지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미래 배터리 소재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중 실리콘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 대비 고용량·급속 충전 등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음극재 소재로 꼽힌다.

소재 사업자들이 실리콘음극재 양산에 도전장을 던진 가운데 SK그룹 내에서 가장 빠르게 양산 단계에 접어든 사업자는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이다. 산업용 특수가스 사업을 전문으로 하던 SK머티리얼즈가 배터리 소재 사업에 뛰어들며 미국의 그룹포틴과 손잡고 설립한 회사다.

2021년 SK㈜의 SK머티리얼즈홀딩스 흡수합병으로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은 그룹 지주사의 배터리 신소재 사업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게 됐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는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은 향후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도 마련했다.

◇그룹포틴 합작, 기술적 한계 넘어설 돌파구

실리콘음극재는 이차전지 음극재에 실리콘(Si)을 첨가한 것으로 이론상 기존 흑연계 음극재 대비 높은 에너지밀도를 구현할 수 있다. 동일한 배터리 중량·팩을 놓고 봤을 때 에너지밀도가 흑연계 음극재보다 높아 주행거리와 급속충전 등에서 1.5~2배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우수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실리콘 함량이 늘수록 배터리 부피가 팽창하는 문제점이 있어 현재는 5% 이하의 저함량 실리콘 음극재 정도만 시장에 나온 상태다.

SK머티리얼즈는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미국 그룹포틴의 손을 잡았다. 2015년 설립된 그룹포틴은 부피팽창 억제 기술과 관련한 특허를 보유한 회사로, SK머티리얼즈는 2021년 7월 그룹포틴과 합작사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을 설립했다. SK머티리얼즈와 그룹포틴의 지분은 각각 75%와 25%다.



양사는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 설립 이후 총 8500억원을 투입해 경북 상주에 실리콘음극재 및 원재료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전체 투자금액 중 5500억원은 실리콘음극재 생산공장 설립에 투입됐고 나머지 3000억원은 음극재 원재료인 실란(SiH4) 공장 신축에 들어갔다.

연 2000톤(전기차 20만대 분량) 규모의 생산능력으로 지어지고 있는 실리콘음극재 공장은 현재 구축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1월 착공 이후 약 1년6개월 만에 첫 생산을 앞두고 있는데, 그 사이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은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1만톤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로 2500억원을 추가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나아가 중국 시장 진출을 염두하고 현지 법인인 SK Materials Group14(Shanghai)도 설립했다.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이 지분 100%를 보유한 첫 자회사로, 향후 실리콘음극재 시장 확대를 기대하며 중국 현지 진출의 교두보를 사전에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SK㈜, 그룹포틴 전략투자 가치 20배 증가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은 2021년 설립 이후 매출을 낸 적이 없다. 제품 생산이 시작되는 올해 하반기부터 생산에 따른 실적이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리콘음극재 신사업의 가치는 SK㈜가 보유한 그룹포틴 지분의 장부가액으로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SK㈜는 2021년 말 SK머티리얼즈홀딩스를 흡수합병하며 그룹포틴 지분을 확보했다. SK머티리얼즈홀딩스는 SK머티리얼즈가 SK㈜에 합병되기 직전에 특수가스, 산업가스 등 각 소재 사업부문을 분할하며 출범한 지주사다.


SK㈜는 SK머티리얼즈의 지주사 체제 출범 직후 SK머티리얼즈홀딩스를 합병했고 자연스럽게 산하 사업회사들은 SK㈜ 아래로 들어가게 됐다. SK㈜의 사내독립기업(CIC)인 SK㈜머티리얼즈가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을 비롯한 SK스페셜티(특수가스), SK에어플러스(산업가스) 등의 회사들을 지휘하는 체제가 완성됐다.

SK머티리얼즈는 이러한 사업체제 전환이 있기 직전해인 2020년에 그룹포틴 지분 10%를 확보해 3대 주주 자리에 오른 바 있다.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을 설립하기 이전에 두 회사의 협력체제를 사전에 구축한 셈이다.

SK머티리얼즈가 보유하던 그룹포틴 지분은 SK㈜에 귀속되며 단기매매항목이 아닌 전략 투자 목적의 보유지분 상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156억원에 불과했던 그룹포틴 취득원가는 지난해 말 기준 장부상 3300억원으로 20배 넘게 뛰었다.

현재는 장부상 수치로만 신사업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지만 향후 실리콘음극재 생산이 본격화하면 이에 따른 사업적 가치도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SK㈜는 지난 3월 열린 주주와의 대화에서 올해 첨단소재투자센터의 중점 투자 방향 중 하나로 '신성장 포트폴리오의 가시적 성과창출'을 제시했다.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은 당시 SK시그넷(전기차 충전), SK파워텍(구 예스파워테크닉스, 전력반도체)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성과 창출이 기대되는 SK㈜의 신사업으로 선정됐다. 연산 1만톤 체제가 완성되는 2025년 실리콘음극재 분야의 목표 매출은 600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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