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감대상 떠오른 블록체인 기업]코인플러그, 코인 영업외수익 대신 매출 확대 방점③지난해 용역 수주 덕분에 흑자전환 성공…보유 중이던 비트코인은 대부분 처분
노윤주 기자공개 2023-05-17 10:35:59
[편집자주]
블록체인 산업이 크립토 윈터 상황 하에서도 외연 확장에 나섰다. 하나의 기반 기술로 인정받으면서 이종산업과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 디파이, 게임파이, 웹3.0 등이 대표적이다. 산업이 커지면서 기업 규모 확대로 외부감사 대상 기업이 된 블록체인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채굴기업, 기술개발, 투자운용사 등 유형도 다양하다. 이들 기업의 재무상태와 기업규모 그리고 가상자산을 다루는 방법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5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인플러그가 지난해 흑자전환에 힘입어 올해도 매출 파이프를 늘려나간다. 국내 최다 블록체인 특허 보유라는 타이틀과 기술력을 앞세워 블록체인 메인넷 개발 용역을 지속 수주할 계획이다. 주력 개발해 온 분산신원인증(DID) 공동사업을 통해서도 블록체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범위를 늘려나간다.그간 수익이 거의 나지 않았던 B2C 사업에서의 변화도 꾀한다. 블록체인 기반 투표 플랫폼 '더폴'과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 '메타파이' 이용자 층을 확대하기 위한 리뉴얼을 준비 중이다.
보유 중이던 가상자산 규모는 줄어들었다. 지난해 비트코인을 대부분 처분했고 이더리움과 알트코인은 보유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시세 하락으로 평가가치가 급감했다. 가상자산을 통한 영업외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인 탓에 B2B 솔루션 공급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B2B 사업 주력…보유 가상자산에서는 손실만 기록
코인플러그는 2022년 1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23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데 그친 데 반해 1년 만에 매출이 큰 폭 성장했다. 주 매출원은 '용역'이다. 기업 대상으로 블록체인 인프라를 만들어 주는 B2B 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해 코인플러그 용역매출은 162억원이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B2C 서비스의 수수료 수입은 1억8000만원에 불과했다.
적자를 계속하던 영업이익도 지난해에는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코인플러그의 영업이익은 51억6900만원이다. 2021년에는 52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급여가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이에 수반되는 부대비용도 일제히 늘어났지만 매출 증가로 흑자전환이 가능했다. 그러나 그간 누적된 적자로 아직 52억원의 결손금이 쌓여 있다.
지난해에는 2021년과 달리 가상자산을 통한 영업외수익은 올리지 못했다. 2021년에는 시장 호황으로 28억7000만원의 가상자산처분이익과 28억8800만원의 가상자산평가이익을 계상한 바 있다. 올해는 이익 없이 처분손실과 평가손실만 발생했다. 각 24억원, 8억원이다.
코인플러그는 지난해 말 기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유에스디씨코인(USDC), 기타 알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비트코인은 0.73개에 불과하다. 2021년 말까지 40개 이상 가지고 있었지만 대부분 처분했다.
이더리움은 601개로 원화 환산 9억2200만원 상당이다. 달러와 가치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 USDC는 약 57만개를 갖고 있다. 지난해 말 환율을 반영해 7억2000만원으로 가치를 계산했다.
수량으로는 기타 알트코인의 비중이 가장 크다. 총 684만개를 보유 중이다. 대부분 코인플러그가 개발한 블록체인에서 발행되는 '메타디움'일 것으로 추정된다. 원화 환산가치는 1억5560만원이다. 2021년과 비교했을 때 수량은 480만개가량 증가했지만 가상자산 시세 하락으로 가치는 오히려 1억3000만원 정도 줄어들었다.
◇B2B 파이프라인 확대…B2C 서비스도 리뉴얼 예정
코인플러그는 올해도 흑자를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우선 위메이드 등 게임사를 대상으로 한 메인넷 개발 용역 작업을 이어간다. 또 공공기관, 교육기관 등에 DID를 포함한 솔루션 공급 작업에 착수했다.
최근에는 이를 위해 코스닥 상장사인 유비벨록스와 블록체인 공동 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코인플러그 관계자는 "유비벨록스와의 협업은 용역이 아닌 공동사업 형태"라며 "DID를 중심으로 대학교 모바일 학생증 등 다양한 기관에 블록체인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고객도 확대한다. 스테이블 코인 개발, 토큰증권공개(STO) 등 블록체인을 결합한 사업 모델이 나오는 만큼 이 분야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규제 완비 하에서 가능할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내년도 사업을 위한 전략 수립 과정을 밟는다. 스테이블 코인은 업권법 마련 이후에나 가능하다. STO 기반 블록체인 제공 역시 전자증권법 등 관련법 개정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던 더폴, 메타파이도 리뉴얼을 앞두고 있다. 더폴은 블록체인 기반 투표, 설문조사 플랫폼이다. 기업의 요청을 받아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참여한 고객에게는 보상으로 가상자산을 지급해 왔다.
앞으로는 탈중앙조직(DAO)가 더폴에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기능을 추가한다. DAO는 특정 운영주체 없이 여러 개인 또는 기관이 모여 조직의 의사결정을 진행하는 블록체인 기반 새로운 조직 형태를 말한다.
코인플러그 관계자는 "더폴은 DAO 기반 웹3 서비스로 고도화할 예정"이라며 "다른 B2C 서비스도 광고 배너 추가 등을 통해 수익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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