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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탄소 감축’ 훈풍 탄 제룡전기, 미국 수출이 효자①자본총계 700억 돌파, 올해 매출 1000억 달성 '청신호'

정유현 기자공개 2023-05-22 08:19:50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1632개 코스닥 상장사 중 473개사(28.9%)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86개사가 신규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5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제룡전기는 전력 수송과정에서 전력을 바꾸는 변압기 제조업체다. 1997년 국내 최초로 대기전력을 75%나 감축시킬 수있는 아몰퍼스 변압기를 개발하면서 시장 선도자 위치에 섰다. 이후 위기 속에서도 기술 개발을 통한 꾸준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 환경에 발 빠르게 대처, 새로운 성장사(史)를 쓰고 있다.

국내 변압기 시장을 주도하던 제룡전기는 글로벌 시장에서 ‘탄소 감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제2의 도약이 시작됐다. 전력 인프라의 대대적인 투자와 교체를 수반하는 미국의 인프라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북미 변압기 수요가 증가하자 덩달아 수혜를 받고 있다. 올해도 미국발 수출 호재에 따라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대표 ‘친환경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작년 호실적에 자기자본 700억, ‘우량 기업부’ 첫 승격


제룡전기는 올해 처음 코스닥 우량기업부로 승격됐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가 우량기업부 편입 조건인 700억원을 돌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룡전기의 자본총계는 2014년 500억원대로 커진 후 400억~500억원대에서 제자리걸음을 지속했으나 2021년 560억원을 기록한 후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영향에 2022년 말 708억원으로 늘었다. 2021년 말 469억원 수준이었던 이익잉여금이 1년 새 117억원 가까이 불어난 영향이다. 이익잉여금 증가는 전체 자본규모 확대로 이어졌다.

지난해 제룡전기는 매출 860억원, 영업이익 159억원, 당기순이익 124억원을 기록했다. 124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쌓은 영향에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7.62%를 나타냈다. 2020년 ROE는 6%, 2021년은 1% 수준이었다. 2022년 성과에 따라 3년 평균 ROE가 8%를 넘기며 우량기업부 승격 조건(3%)도 충족했다.

1986년 설립된 경인전선개발이 모태인 제룡전기는 1988년 사명을 제룡산업으로 변경한 후 1997년 상장했다. 2011년 인적분할을 통해 제룡전기와 제룡산업으로 분리됐고 현재 제룡산업의 사업은 변압기다. 전력손실을 감축시키는 아몰퍼스형, 땅에 매립하는 지중매설형,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형 등 다양한 변압기를 개발 및 제조한다.

지난해 북미 시장에 수출되며 실적 호조를 이끈 제품은 특수 제품이 아닌 일반 변압기 제품이다. 전기차 및 변압기 교체수요 및 에너지인프라 투자로 변압기 신규수요까지 몰리면서 다수의 북미향 공급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수출 비중이 매출의 55%(479억5931만원)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 21%, 2021년 25%를 기록했는데 1년 새 수출 비중이 두 배 뛴 것이다. 미국에서 연간 교체되는 변압기 수요는 약 1000만대로 추정된다. 제룡전기가 지난해와 같은 수주 계약을 지속한다면 구조적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말 수주잔고 2934억, SIDT 판매로 수익성 제고

제룡전기의 미국 수출발 호조세는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2023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3억원, 8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75억원 규모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7%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1분기 매출액 중 수출액은 262억485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86%를 차지하고 있다. 환율 상승효과와 더불어 고마진 제품 비중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에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말 기준 수주 잔고는 2934억원 수준이다. 수주 잔고가 타임라인에 맞춰 매출에 반영된다면 올해 매출액 1000억원 달성도 가능해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제룡전기가 영업이익 3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수출되는 제품은 일반 변압기이지만 제룡전기는 특수변압기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시키는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제룡전기의 핵심 카드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지중매설형 고체절연변압기(SIDT)’다.

이 제품은 보도 한켠에 설치돼야 했던 기존 배전용변압기를 지하로 매설하기 때문에 공공안전을 확보하고 국민생활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된 제품으로 해외에서 더 주목을 받았다. 제룡전기가 최초로 개발하며 특허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SIDT를 판매할수록 마진율이 높은 구조다.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해외 판매 비중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수출 호조에 따라 제룡전기 대전공장도 풀가동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평균 가동률은 126.3%에 달한다. 가동 가능 시간은 3만3075시간이지만 실제 가동시간은 4만1783시간으로 집계됐다. 수주가 늘고 있지만 현 공장에서 대응이 가능한만큼 제룡전기가 추가적인 시설 투자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제룡전기의 공장이 공정별 매트릭스 방식이기 때문에 생산을 하다보면 보완이 필요한 요소가 생기는데 그때마다 보수 작업은 꾸준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변압기 산업이 대규모의 설비 투자를 필수로 하는 업종이 아닌 만큼 공시 의무가 발생할 정도의 유의미한 시설 투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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