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더리펀드 VC 열전]'6년차 신성' 라구나인베, '첫 도전' 결실 이룰까⑩중소형 일반세컨더리 지원…프리IPO·구주 투자 경험 앞세워 승부수
김진현 기자공개 2023-05-18 08:11:57
[편집자주]
지난해 하반기부터 벤처캐피탈(VC)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자 세컨더리펀드가 재조명 받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 악화에 따른 대안으로 중간 회수 시장 활성화가 과제로 떠오른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그동안 국내 세컨더리펀드 규모는 등락을 거듭하며 성장했다. 전문성과 노하우를 쌓으면서 두각을 나타내는 하우스도 나타나고 있다. 더벨은 주요 VC의 세컨더리펀드 트랙레코드와 운용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6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구나인베스트먼트가 처음으로 세컨더리펀드 결성에 도전한다. 회수 시장 위축과 보수적 투자 분위기 속에서 중간 회수 시장에서 단기적으로 레코드를 쌓을 수 있는 딜 발굴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이를 위해 앵커 출자자로 한국모태펀드를 점찍었다. 라구나인베스트먼트가 도전한 중소형 일반세컨더리 계정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66대1의 경쟁률을 뚫고 GP로 선정된다면 처음으로 세컨더리펀드 결성이 가능해진다.
◇설립 6년차, 첫 세컨더리펀드 추진 배경은
라구나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2월 설립됐다. 올해로 6년차를 맞이한 라구나인베스트먼트는 처음으로 세컨더리펀드 결성에 도전했다.
라구나인베스트먼트는 설립 초기부터 프리IPO 투자를 주력으로 하며 펀드 결성을 이어왔다. 라구나인베스트먼트의 핵심 인력 중 한명인 구경모 전무가 교보증권 ECM팀 출신으로 다수의 기업공개(IPO)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게 배경으로 풀이된다.
세컨더리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중간회수 시장에서도 유사한 딜 발굴이 가능하다고 분석한 것으로 보인다. 주로 세컨더리 시장에 나오는 매물들은 펀드 만기와 기업의 회수 전략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과거 '라구나-송현 NK 투자조합'을 통해 투자한 엔케이맥스도 기존 투자자의 구주를 매입한 케이스 중 하나다.
시기적으로 IPO 등을 통한 회수가 현 시점에서 이를 뿐 추후 엑시트 전략을 강구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보유한 기업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라구나인베스트먼트는 세컨더리 펀드 결성을 통해 이러한 딜 발굴 기회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펀드 결성을 위해 2023년 2차 정시 중진계정에 도전장을 냈다. 라구나인베스트먼트가 지원한 일반세컨더리 중소형 분야는 총 8개 운용사가 지원했다. 모태펀드 운영 기관인 한국벤처투자는 이 중 3개 운용사를 선정해 각각 100억원씩 총 3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맨파워 '전면배치' GP 선정 도전장
라구나인베스트먼트는 한국투자파트너스 출신의 박형준, 박영호 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번에 도전한 모태 세컨더리펀드 대표 펀드 매니저로는 대표 중 한명이나 구 전무가 이름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구나인베스트먼트는 이전에 결성한 펀드 역시 세 사람이 돌아가며 대표 펀드 매니저를 맡았다.
박형준 대표와 박영호 대표는 한국투자파트너스 입사 동기로 주로 반도체, 게임, IT 분야 투자 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 출신의 박형준 대표는 2010년 한국투자파트너스에 입사해 이엠텍, 리드, H&S하이텍 등 반도체 기업 투자로 레코드를 쌓았다. 비트나인 등 게임사에도 투자한 경험이 있다.
연세대학교 정보산업공학과 출신의 박영호 대표는 네이버 한게임을 거쳐 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 인터넷소프트웨어팀장을 지내며 김기사, 카카오, 더블유게임즈 등을 초기에 발굴하고 투자한 '미다스의 손'으로 명성을 쌓았다.
두 사람은 2015년 게임회사 '네시삼십삼분'으로 이직했다가 라구나인베스트먼트에서 다시 뭉쳤다. 라구나인베스트먼트는 게임사 조이시티가 51%를 출자해 최대주주로 있는 벤처캐피탈이다. 박영호 대표(24.5%)와 박형준 대표(17.2%), 구경모 전무(7.4%) 등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라구나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4월 창투사 등록 후 18개 펀드를 결성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을 거듭해 나가고 있다.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전자공시에 따르면 3월 기준 운용자산 규모는 1549억원이다.
라구나인베스트먼트는 설립 이후 채널코퍼레이션, 딥서치, 오피지지, 지란지교컴즈, 퓨처메디신, 아미쿠스럭스, 엑소시스템즈 등에 투자했다. 주력인 IT, 게입 업체 외에도 바이오 기업 일부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라구나인베스트먼트 설립 이후 소위 '잭팟' 트랙 레코드는 현재까지 없지만 과거 투자 레코드와 딜 발굴 선구안 등을 감안하면 경쟁력은 갖춘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KB인베스트먼트 출신 박대웅 부대표를 영입한 것 역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부대표는 코아에프지 IB본부 출신으로 2012년 아주IB투자, 2019년 KB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치며 펀드 결성, 청산, 투자, 회수 등 벤처투자시장 전반을 두루 경험한 베테랑이다.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LP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라구나인베스트먼트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인물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