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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WM 성장에 호실적…채권 평가이익도 주효 WM 경쟁력 강화에 수탁수수료 급증…채권 평가차익만 1000억원 넘어

최윤신 기자공개 2023-05-23 07:52:27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7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지난 1분기 실적을 큰 폭으로 반등시키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금리인하에 따른 우호적인 환경으로 대형증권사 대부분의 수익성이 개선됐는데, 삼성증권은 직전 분기와 실적차이가 유난히 크게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을 WM부문의 성장에서 찾는다. 직전분기 대비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난 게 이를 방증한다. 또 지난해 4분기 대규모 평가손실로 어닝쇼크의 주범이었던 '채권평가 손익'이 이번엔 효자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부동산 PF사업 관련 비우호적인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IB부문의 실적 방어도 돋보였다.

◇ 채권 평가손익에 실적 달려

16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1분기 34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분기대비 1169.5%, 전년동기 대비 61% 각각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2526억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2339.5%, 전년동기대비 66.4%늘어났다.

1분기 대형증권사들의 호실적 속에서도 눈에 띄는 실적이다. 영업이익 기준으론 3889억원을 기록한 키움증권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삼성증권의 호실적의 최대 공신은 운용손익이다. 지난 1분기 순영업수익은 543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58%인 3139억원이 운용손익과 금융수지에서 나왔다. 운용손익이 2047억원, 금융수지가 1092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 1분기 운용손익 및 금융수지.
지난해 4분기 817억원에 달했던 운용손실이 대규모의 수익으로 전환된 게 가장 눈에 띈다. 지난해 4분기 600억원수준의 평가손실을 발생시키며 손실의 주범이었던 채권이 효자가 됐다. 올 들어 채권 금리가 떨어지는 기조를 보이며 보유한 채권의 매매차익과 평가차익이 크게 발생했다. 채권 매매차익은 824억원, 평가차익은 1046억원으로 집계됐다.

ELS 헤지자산으로 보유중인 여전채 등의 평가이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2분기 이후에는 금리하락 폭이 둔화해 채권 관련 이익은 다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의 1분기 실적 개선이 운용에만 한정된 건 아니다. 지난해 4분기 15조9000억원으로 떨어졌던 일평균 거래대금이 20조500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증시가 다시 달아오르며 브로커리지 수익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증권은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을 WM 부문의 성장에서 찾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리테일 고객자산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자산 1억원이상 고객수는 22만1000명으로 직전분기 대비 15.5% 늘어났다. 리테일 고객군 확대 영향으로 1분기 순수탁수수료 수익이 직전분기대비 42%늘어난 1114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금융상품판매수익도 전분기대비 11% 늘어났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초고액자산가 대상 SNI 서비스와 2022년 론칭한 디지털 고액자산가 대상 S.Lounge 서비스 등이 WM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강화된 경쟁력이 브로커리지와 금융상품판매수익 증대로 자연스레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 부동산PF 위기에도 IB 실적방어

다른 증권사들의 추이와 비교할 때 IB 부문의 ‘선방’도 돋보였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 PF와 관련한 우려가 커지자, 다수 증권사들이 리스크 관리 중심을 두고 관련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1분기 IB 부문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반해 삼성증권의 인수 및 자문수수료 수익은 452억원으로 전년 동기(560억원) 대비 23.9% 감소하는 데 그쳤다. 직전분기(366억원)와 비교해선 23.4% 늘어났다. 인수 및 자문수수료의 큰 폭을 차지하는 구조화금융 수수료 감소폭이 다른 증권사 대비 적었기 때문이다. 업종 평균 대비 낮은 부동산 PF 익스포져와 높은 선순위 비중 덕분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정통IB 부문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ECM과 DCM 수수료는 각각 36억원으로 직전분기는 물론 전년 동기보다도 커졌다.

지난해 9월 이재현 IB1부문장을 새로운 헤드로 선임한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지아이이노베이션의 IPO를 주관하고 롯데케미칼 유상증자에 대표주관사단으로 포함되는 등의 성과를 냈다.

IB1부문에서 진행한 인수금융 구조화 딜이 부동산 PF 구조화 딜의 감소분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메디트 인수금융과 버거킹 리파이낸싱을 맡아 실적을 쌓았다.
삼성증권 1분기 인수 및 자문수수료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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