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감대상 떠오른 블록체인 기업]'코인운용' 떼어낸 다날핀테크, 사업모델 재편에 초점⑦코인 처분 막히며 순이익 적자 전환…해외 사업 추진 등 신사업 모색
노윤주 기자공개 2023-05-25 13:14:17
[편집자주]
블록체인 산업이 크립토 윈터 상황 하에서도 외연 확장에 나섰다. 하나의 기반 기술로 인정받으면서 이종산업과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 디파이, 게임파이, 웹3.0 등이 대표적이다. 산업이 커지면서 기업 규모 확대로 외부감사 대상 기업이 된 블록체인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채굴기업, 기술개발, 투자운용사 등 유형도 다양하다. 이들 기업의 재무상태와 기업규모 그리고 가상자산을 다루는 방법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4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이코인 운영사인 다날핀테크가 사업모델 재편에 나섰다. 본래 페이코인을 운용하면서 수익을 내는 구조였으나 이 사업이 불가능해지면서 새로운 사업 가능성을 다각도로 탐색 중이다.당분간 국내서 페이코인 서비스를 전개할 수 없기에 우선 해외서 활로를 찾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3분기 중 해외 앱을 정식 출시하고 유니온페이 등을 연동하는 등 이미 해외 로드맵을 구축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인수한 플렉스페이 등 자회사를 통한 신규 사업도 기획 중이다.
◇가상자산 처분 규모 100억원 가량 줄어…순이익에 영향
다날핀테크는 지난해 10억7243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2021년과 비교했을 때 4.47% 감소했다. 영업적자는 128억원이다. 2021년 흑자로 턴어라운드했던 당기순이익도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2022년 다날핀테크 당기순손실은 248억원이다.
다날핀테크는 본래 페이코인을 활용한 가상자산 운용으로 수익을 내왔다. 초기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제휴를 통한 할인행사, 마케팅 등을 진행했기 때문에 영업 수익은 내기 힘든 구조였다. 대안으로 가상자산 투자를 통해 사업 비용을 마련했었다.
자회사인 페이프로토콜AG가 발행한 가상자산 페이코인(PCI)은 결제용이다. 고객이 가맹점에서 PCI로 결제를 하면 가맹점에는 즉시 원화로 정산을 해준다. 정산과정에서 얻은 PCI는 다날핀테크가 받아 이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에 투자해 가치변동에 따른 운용 수익을 얻어왔다.
페이코인은 국내 결제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제출했다. 그러나 FIU는 다날과 다날핀테크 등 계열사가 가상자산을 취급하지 않는 방향으로 사업구조를 변경하라고 권고했다. 은행 실명계좌 확보도 요구했다.
코인 운용이 막히면서 다날핀테크의 가상자산 처분 규모도 크게 줄어들었다. 2021년에는 124억원을 처분해 이익을 냈지만 2022년에는 18억원 가량을 처분하는 데 그쳤다. 신규 취득한 가상자산은 53억원에 달하지만 매도를 하지 못했다. 그 사이 시세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가상자산 손상차손 108억원이 쌓였다.
◇해외 진출과 자회사 통한 신사업 발굴에 집중
FIU는 올해 초 페이코인의 사업자신고를 끝내 불수리처리했다. 이에 단기간에 페이코인이 국내서 사업을 재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날핀테크도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다. 매출구조도 이미 변경됐다. 지난해 시스템 유지보수, 용역매출, 광고매출 등으로 매출이 이뤄져 있었다면 올해는 페이코인 쇼핑몰을 통한 상품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사업 방향에 대해 다날핀테크 측은 "PCI 국내 거래소 재상장을 목표하고 있다"며 "현재는 해외서 페이코인 사용처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코인은 싱가포르, 일본 등을 주 타깃으로 설정했다. 3분기에는 해외앱을 정식 출시하고 이더리움 기반 랩트PCI(wPCI) 결제 및 유니온페이 선불카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인수한 플렉스페이를 통한 신사업도 기대된다. 다날은 지난 2020년 플렉스페이 지분 51%를 확보하면서 사업을 인수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보유 지분 상당수를 자회사인 다날핀테크에 매각했다. 다날핀테크는 플렉스페이 지분 91.2%를 확보해 종속기업으로 편입시켰다.
플렉스페이는 생활가전 대여·판매 기업이다. 다날에 인수된 후 페이코인 결제를 지원했다. 또 신용카드 없는 후불 및 할부결제를 지원하기도 했다. 다날핀테크는 플렉스페이와의 협력 방안을 고민 중이다. 다날핀테크 측은 "비즈니스 모델 변경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답변하기는 이른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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