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사모운용사표 공모펀드 통했다…'VIP·더제이' 선두 경쟁 국내 주식 액티브, 자금유입 1·4위…타임도 판매 재개

양정우 기자공개 2023-05-30 08:18:35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4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펀드 라이선스를 취득한 헤지펀드 운용사의 신규 상품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오랜 기간 침체된 시장에서 뭉칫돈을 모으면서 개인 고객 공략법에 따라 공모펀드도 인기를 끌 수 있음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

24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VIP자산운용의 'VIP한국형가치투자증권자투자신탁'은 전일 기준 지난 1개월 간 국내주식 액티브 유형 펀드 중에서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패밀리펀드 기준 302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VIP운용은 이미 고액 자산사 사이에서는 헤지펀드 명가로 유명한 하우스다. 일반 사모펀드·투자 일임 영역에서 3조원이 넘는 자산을 굴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집합투자업 인가를 획득해 공모펀드 시장에 진입하더니 올해 1월 출시한 첫 공모펀드가 하루만에 완판(300억원)을 거뒀다. 이어 2호 상품인 VIP한국형가치투자마저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집합투자업 인가를 따낸 더제이운용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1호 공모펀드로 내세운 '더제이더행복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이 같은 기간 국내주식 액티브 유형 펀드 가운데 설정액 증가 순위에서 4위를 차지했다. 총 45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침체 일로를 걷는 공모펀드 시장의 기사회생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진단해왔다. 상장지수펀드(ETF) 열풍과 직접 투자가 대세를 이루는 시장 여건에 코인 등 대체 투자처마저 급격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모펀드는 두드러진 차별성을 찾지 못하면서 올들어 16년만에 처음으로 수탁고 100조원선이 무너졌다.

하지만 뜻밖에도 헤지펀드 운용사가 선전을 거듭하면서 공모펀드 시장에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흥행 비결은 단연 차별화 전략이다. VIP운용은 1호 공모펀드에서 손익차등형 구조를 내세워 하우스의 고유계정이 펀드의 손실을 먼저 감당하는 강수를 뒀고, 2호 상품에서는 손실시 보수를 받지 않는 성과 연동제를 시도해 주목을 받았다.

VIP운용과 더제이운용 모두 대표이사가 직접 공모펀드를 운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그만큼 이들 펀드가 단지 몇몇 펀드매니저의 트랙레코드가 아니라 하우스의 사활을 건 상품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운용업계에서는 운용역의 이직이 활발할 만큼 대표가 직접 펀드매니저를 맡는 건 펀드의 설계 철학과 이익 구조가 흔들리지 않는 강점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은둔의 고수'로 불리는 장덕수 회장이 이끄는 DS자산운용도 첫 번째 공모펀드를 출격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일단 상품의 전략과 콘셉트는 확정된 가운데 공식 판매를 위한 사전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헤지펀드업계에서는 기존 상장주식 펀드가 추구했던 롱바이어스드 전략에 롱숏 스타일을 덧붙인 사모 재간접 펀드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한다.

때마침 이미 공모펀드 시장에 진출해 대박을 터뜨린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메인 상품(타임폴리오위드타임)의 판매를 재개했다. 지난해 3월말 이 펀드의 소프트클로징(추가 판매 중단)에 나선 지 1년여 만이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의 최상위 하우스가 아이러니하게도 공모펀드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는 셈이다.

한편 지난 1개월 동안 설정액 증가 순위 2위에 랭크된 펀드는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IT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 1(자금유입 253억원)'이었다. 3위는 신한자산운용의 '신한중소형주알파증권자투자신탁(49억원)'으로 모두 금융그룹 계열 종합자산운용사가 내세운 상품이었다.

그 뒤를 이은 건 '흥국마켓리더스증권투자신탁', '현대강소기업증권자투자신탁', '다올KTBVIP스타셀렉션증권자투자신탁', '마이다스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 '미래에셋클린테크증권자투자신탁',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퇴직연금증권자투자신탁 1' 등으로 나타났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