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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네오셈, 역대급 수주가 불러온 부채비율 '급상승'②역대 최초 세 자릿수 돌파, 매출 세 배 육박하는 거래로 선수금 수령 탓

구혜린 기자공개 2023-06-13 08:10:47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1632개 코스닥 상장사 중 473개사(28.9%)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86개사가 신규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7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오셈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역대 최초로 세 자릿수를 넘어섰다. 코스닥 상장 후 은행 차입금을 부지런히 상환한 것과는 대조적인 수치여서 눈길을 끈다. 이는 고객사로부터 받은 '선수금'이 반영된 탓이다. 네오셈은 지난해 한 고객사로부터 900억원에 육박하는 수주를 받았는데, 수주액이 회사 연간 매출액의 세 배에 달하고 납기 종료일이 길다보니 선수금을 수령한 것으로 파악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네오셈의 2022년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10%로 2019년 상장 후 처음으로 세 자릿수를 돌파했다. 부채총계는 685억원, 자기자본은 623억원 수준이다. 2021년 말(74.5%)과 비교해보면 1년 새 35%포인트(p)가량 상승했다.

네오셈은 장기간 적정 부채비율을 유지해왔다. 스팩 합병 및 기업공개 이전인 2018년 말에는 부채비율이 100%에 가까운 수준이었으나, 공모자금이 유입되면서 차츰 안정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2020년엔 50% 미만까지 부채비율을 떨어뜨렸다.

은행권 차입금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단기차입금의 경우 시중은행에서 일으킨 담보대출을 2021년과 지난해 각각 39억원, 10억원 규모로 상환했다. 장기차입금 역시 2028년 만기를 앞두고 있는 시설자금대출을 3년 연속 상환, 지난해 말 기준 12억원만 남겨놓고 있다.


지난해의 변화는 기타유동부채가 원인이다. 네오셈의 기타유동부채는 2021년 말 13억원에서 지난해 말 336억원으로 급증했다. 기타유동부채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계약부채로 335억원에 달한다. 계약부채는 계약상대방이 제공한 일종의 선수금이다.

이는 지난해 수주액이 급증한 것과 관련이 있다. 네오셈은 지난해 공시 기준 총 9건, 계약총액 1268억원에 달하는 수주를 받았다. 평균 계약금액은 50억원 미만에 불과하나, 중국과 말레이시아에 팹(Fab)을 둔 한 고객사에서 891억원 규모의 검사장비를 주문했다. 이 고객사와의 당초 계약종료일은 지난해 11월 말이었으나, 오는 2025년 8월로 연기되면서 네오셈에 거액의 선수금을 지급하게 된 것이다.

장비 납기 리드타임은 2~3개월 수준이다. 네오셈은 해당 고객사에 장비를 순차적으로 납품하면서 수익을 인식, 계약부채를 상계할 계획이다. 네오셈 관계자는 "매출이 300억~400억원에 불과한 작은 회사에서 큰 수주를 하다보니 계약상대방이 회사에 선수금을 먼저 준 것"이라며 "이를 부채 계정으로 회계상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선수금으로 인해 네오셈의 현금성자산도 늘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네오셈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95억원으로 전년대비 58억원 증가했다. 네오셈은 계약부채를 영업활동현금흐름에 반영했다. 지난해 네오셈의 재고자산은 427억원으로 전년대비 큰 폭(417억원)으로 늘어났으나, 계약부채가 이를 상쇄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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