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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넥스, 창업주 박유재 명예회장 주식 전량 증여 '승계 마침표' 박진규 회장 지분 21.09% →22.39%로 증가, 오너 2세 경영 본궤도 안착

이윤정 기자공개 2023-06-14 07:27:15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2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넥스 창업주 박유재 명예회장이 최근 보유 중인 에넥스 주식 전부를 자식과 손주들에게 증여하며 지분 승계를 완전히 마무리 했다. 1971년 홈인테리어 전문 기업을 설립하고 상장사로 키운 창업주 박 명예회장은 이번 지분 정리를 통해 52년만에 주주명부에서 내려오게 됐다.

12일 에넥스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박 명예회장은 보유 중인 에넥스 지분 225만8666주를 장남 박진규 회장을 비롯한 증손주와 손주 며느리에게 모두 증여했다. 이번 증여를 통해 창업주 2세로 승계의 주인공인 박 회장의 지분은 21.09%에서 22.36%로 늘었다. 박 명예회자의 손주 며느리인 한성은씨와 장은정씨는 각각 25만주를 증여 받으며 주주명부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박 명예회장의 지분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에게 넘겨진만큼 에넥스에 대한 오너일가 지배력은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이번 지분 정리는 완전한 2세 경영에 대한 선언이자 '박진규 체제'를 공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박 명예회장은 장남인 박 회장을 1998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조기에 후계자로 점찍었다. 1986년 에넥스에 입사한 박 대표는 충북 황간 공장을 거쳐 1990년 에넥스 하이테크 대표로 선임됐다. 이후 입사 12년만인 1998년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부회장 취임과 함께 박 명예회장은 지분 일부를 증여하며 박 대표를 에넥스 주요 주주로 올렸다.



하지만 줄곧 최대 지분은 박 명예회장이 보유해 왔다. 이같은 구도가 깨진 것은 2011년부터다. 2011년 박 명예회장은 시간외매매 거래를 통해 510만주를 박 회장에게 증여하면서 최대주주 자리를 박 대표에게 넘겨줬다. 박 회장에 대한 지분 승계에 속도를 내게 된 배경에는 2007년에 발생한 적대적 M&A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2007년 섬유기계 제조업체 윔스와 가구업체 시디즈 등은 적대적 M&A를 노리고 에넥스 지분 12%가량을 인수했다. 그러나 박 명예회장은 경영권 방어 등을 위해 장내에서 주식을 꾸준히 매입했고 2008년 지분율이 20%를 넘기게 됐다.

2019년 박 명예회장은 공동대표와 등기임원에서 물러나고 박 대표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오너2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경영 후선으로 물러났지만 박 명예회장은 지분 4% 가량을 계속 보유하며 여전히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이번 증여를 통해 박 명예회장이 지분을 완전히 해소하고 아들인 박 회장의 완전한 시대임을 선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박 회장 취임 후 실적이 악화되는 등 경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에서 박 회장에게 힘을 더 실어주기 위한 이유도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박 회장이 취임한 이후 실적이 악화되며 박 회장의 위상이 흔들릴 때마다 박 명예회장은 구원투수로 등장하며 든든한 지원자가 됐다. 2022년 실적 부진이 지속되자 박 명예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주식 중 10.9% 규모인 27만7000주를 특수관계자 외 임직원 183명에게 무상으로 증여하기도 했다.

2022년에도 에넥스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흑자전환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수익 개선은 물론 B2C 사업 강화, 반려동물 가구 신사업 진출 등 다각적으로 돌파구를 찾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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