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자재 기업 돋보기]필수 옵션으로 떠오른 스마트홈, 가격 변동성 변수자이S&D·HDC랩스, 주택 브랜드 독점 판매 수혜…추가 수주 활로 과제
신준혁 기자공개 2023-06-16 13:55:22
[편집자주]
건축자재 기업과 시공사는 사업 측면에선 '공생'이자 수익성 면에선 '경쟁' 관계로 얽혀있다. 시멘트와 바닥재, 데크 플레이트 등으로 대표되는 건축자재 기업의 판매단가가 곧 시공사의 건축비와 수익을 가르는 핵심 요소다. 한쪽이 일방적인 수익만을 생각해 움직이면 반대쪽의 저항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최근 몇달 사이 원자재값 고공행진을 두고 시공사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지속된 배경이다. 그렇다면 최근 너도나도 판매단가를 올려 공급한 건축자재 기업들의 사정은 과연 어떨까. 시멘트와 창호, 데크 등 분야 주요 건축자재 기업들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3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홈 서비스는 최근 공동주택의 필수 요소로 인정받고 있다. 대형 건설사가 스마트홈 사업을 시작하면서 시장이 활성화되는 추세다. 상장사 중에선 자이에스앤디와 HDC랩스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일찍부터 스마트홈과 빌트인가전, 빌딩솔루션 등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선점효과를 누렸다.제품과 원재재 변동성은 변수로 꼽힌다. 스마트홈은 일종의 수주산업으로 프로젝트별 특성에 맞춰 가격을 산출하기 어렵다. 동일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더라도 계약일 기준 자재비와 노무비, 외주비 등 변수가 존재한다. 시스템 개발과 설치 사업에 집중된 산업 특성상 생산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만큼 원재료 매입비도 일정하지 않다.
◇자이에스앤디, 특허출원·독점계약으로 선점효과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자이에스앤디 HI(Home Improvement) 부문은 지난해 매출 15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 증가한 수준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 줄어든 206억원이다.
HI 부문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자이에스앤디의 자이씨앤아이(옛 에스앤아이건설) M&A(인수합병) 후 주택사업 외형이 커지면서 35.9%에서 6.38%로 감소했다. 유·무형자산은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52억원을 기록했고 총 자산은 48% 늘어난 774억원으로 올라섰다.
자이에스앤디는 지난해 수익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판매가격을 조정하지 않았다. 원자재 수급과 매입비가 일정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판매가격을 높일 필요성이 적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매입처는 LG전자와 피타입 등이다. 월패드와 에어컨 등을 생산하기 위해 정보통신과 옵션 장비를 매입하고 있다. 매입비용을 보면 정보통신 장비는 지난해 234억원, 옵션 장비는 146억원으로 전년 대비 5% 가량 감소했다.
사업 양상은 다양하다. HI 사업은 △스마트홈 시스템(사물인터넷·홈네트워크 시스템) △통신공사업 등 △시설물유지관리 △환기형공기청정기 및 음식물처리기 제조 판매 설치 △빌트인가전 등을 포함한다. 주요 고객은 최대주주 GS건설이다.
자이에스앤디는 일찍부터 홈네트워크와 에어컨, 월패드 등 스마트홈 서비스를 개발했다. 2019년부터 GS건설과 공동개발한 환기형 공기청정 시스템인 '시스클라인'과 음식물 처리 처리기인 '파이널키친' 등의 상표권을 출원해 등록 절차를 마쳤다.
다만 GS건설과 계약을 맺고 공동주택 자이(Xi) 브랜드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일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루트를 구축하고 성장성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스템 에어컨과 빌트인가전 단열필름, 안전방범방충망 등 유상옵션 장비는 개인 판매를 통해 영업 활로를 넓혔다. 이밖에 ESCO(에너지절약전문기업) 관련 사업과 녹색경영 컨설팅, 정보통신 인프라 등을 영위한다.
◇HDC랩스, 추가 수주 잰걸음…대형 건설사, 자체 개발 한창
HDC그룹에서 공간 솔루션 기업을 표방하는 HDC랩스는 기업가치 1조를 목표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IBS와 부동산 솔루션 전문기업 HDC아이콘트롤스와 HDC아이서비스가 합병한 기업으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HDC랩스의 홈네트워크 부문은 지난해 1152억원을 벌어들여 전년 대비 20% 가량 외형을 키웠다. 매출 대부분은 내수 시장에서 공사와 용역을 통해 발생했다.
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건설솔루션 부문은 인테리어와 조경사업을 중심으로 매출을 늘렸다. 스마트빌딩(IBS)과 사회간접자본(SOC) 매출은 다소 주춤했으나 기계설비(M&E) 부문이 매출을 유지했고 인테리어조경사업이 전년 대비 10배 증가한 1053억원을 거두면서 선전했다.
HDC랩스는 인건비와 연구개발비를 확충해 사업의 근간이 되는 지적재산권을 확보했다. 3년간 홈네트워크 시스템 (HN) 분야에서 연구개발 실적 88건을 달성했다. 지능형 빌딩 시스템(IBS)은 기술 확보와 상품화가 가능한 실적 8건을 냈다.
HDC랩스는 지난해 한화 건설부문과 의왕스마트시티, 대방산업개발 등으로부터 영종도 인스파이어 AV와 의왕스마트시티 지식산업센터 소방공사, 김포 마송1차(B-1BL) 기계·소방설비 등을 수주해 수주잔고를 전년 대비 500억원 늘어난 9555억원까지 늘렸다. 누적공사액과 수주잔고는 각각 4568억원과 4986억원이다.
스마트홈 전문기업 현대HT는 지난해 매출 1049억원과 영업이익 12억원을 거뒀다. 공동주택 발주가 늘어나면서 매출은 전년 대비 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대형 패널 원가비와 판매관리비 증가의 영향으로 74% 감소했다.
주요 원자재인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7인치와 10인치 기준 1만6263원과 2만5538원으로 전년 대비 18%, 3% 감소했다. 13인치는 21% 가량 비싸진 탓에 가격 부담이 늘었다. 주요 매입처는 정림전자 등이다.
스마트홈은 프로젝트별 시스템 영업을 통해 가격 산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가격산정이 어렵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1988년 현대전자에서 출발한 현대HT는 2000년 7월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스마트 홈네트워크와 스마트 보안, 유지관리 서비스를 공동주택에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홈 서비스는 공동주택 사업의 필수 요건으로 떠오른 만큼 대형 건설사도 활발하게 개발하고 있는 영역"이라며 "대부분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지 않고 내부부서를 두고 스마트홈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타 브랜드와 계약을 맺고 사업을 확장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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