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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자재 기업 돋보기]'인조대리석만 집중' 라이온켐텍, 유가 하락에 미소WTI 1년째 하락, 제품가격 인상 '호재'

신준혁 기자공개 2023-06-14 07:16:04

[편집자주]

건축자재 기업과 시공사는 사업 측면에선 '공생'이자 수익성 면에선 '경쟁' 관계로 얽혀있다. 시멘트와 바닥재, 데크 플레이트 등으로 대표되는 건축자재 기업의 판매단가가 곧 시공사의 건축비와 수익을 가르는 핵심 요소다. 한쪽이 일방적인 수익만을 생각해 움직이면 반대쪽의 저항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최근 몇달 사이 원자재값 고공행진을 두고 시공사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지속된 배경이다. 그렇다면 최근 너도나도 판매단가를 올려 공급한 건축자재 기업들의 사정은 과연 어떨까. 시멘트와 창호, 데크 등 분야 주요 건축자재 기업들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2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조대리석 제조기업 라이온켐텍은 최근 몇 년 사이 국제 유가 하락의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1년째 국제 유가가 하락한 덕에 원료 매입액을 줄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등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 남은 과제는 ODM(주문자 개발생산) 사업을 확대하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작업이다.

◇박희원 회장, 용퇴 철회 후 소재 사업 집중

라이온켐텍은 순수하게 인조대리석에만 집중하고 있는 국내 기업 중 가장 큰 곳이다. 박희원 회장이 1973년 설립한 새한화학공업사를 전신으로 한다. 세계 4번째로 PE 왁스를 공동개발하며 이름을 알렸다. 1983년에는 세계 2번째로 PP 왁스를 개발했고 2002년 인조대리석 생산제조설비를 완공했다.

2003년 인조대리석 후발주자로서 핸디캡을 만회하기 위해 한샘이펙스와 KCC를 대상으로 ODM 판매를 시작해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2010년부터 터키와 인도 건축자재 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영업활동을 늘렸다. 해외 매출 비중은 68%로 1000억원 정도다.

박 회장은 지난해 9월 승계작업 난항 등을 이유로 삼성증권을 지분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인수자를 선정하는 등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채비를 했다. 2017년에는 OCI 계열사인 유니드와 IBK투자증권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과 경영권 매각을 논의했으나 최종 결렬된 바 있다.

라이온켐텍은 LX하우시스와 롯데케미칼에 이어 점유율 3위에 올라 있다. 주요 원재료인 MMA(메타크릴산메틸)와 PMMA(폴리메틸메타크리에이트), ATH(알루미나삼수화물) 등을 합성해 인조대리석 제품수를 늘렸다.

최근에는 910mm~1350mm 규격의 광폭 대리석과 물결 무늬 대리석 등 수요가 늘자 상품을 개발했다. 2016년 시장 수요를 수용해 하이엔드 제품인 엔지니어드 스톤(E-Stone) 공장을 구축한 후 연간 생산능력을 121만5720장까지 높였다. 지난해 가동율은 45% 수준을 기록했다.

이밖에 PE(폴리에틸렌)와 PP(폴리프로필렌)의 열분해를 통해 산업용 합성왁스를 생산한다. 초기 플라스틱 성능향상제로 사용됐으나 페인트와 접착제, 세제, 화장품 등으로 활용 범위를 늘렸다.

◇'반갑다' 유가 하락…원재료 매입액 감소, 하이엔드 판매 선전

이런 가운데 최근 몇 년 사이 상당한 질적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라이온켐텍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520억원과 영업이익 1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 16%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88억원이다. 매출 외형보다 수익성이 더 늘어난 셈이다.

국제 유가가 하락한 덕분에 원료 매입액을 줄였고 매년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다.

매출 70%를 차지하는 인조대리석의 장당 가격은 2020년 말 16만3985원에서 2021년 말 19만1505원으로 상승했다. 당시 가격상승율은 16%를 기록했다. 판매가격은 3년째 상승하면서 1분기 19만9416원을 경신했다. 1분기 가격은 19만9416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 올랐다.

반면 ATH 등 인조대리석 원재료값은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1분기 ㎏당 1556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6% 가량 낮아졌다. 2020년 당시 가격인 1117원과 비교하면 39% 상승했으나 지난해부터 하락 추세로 전환했다.


주요 원재료는 MMA와 LDPE 등 석유화학계 기초화학물질로서 국제 유가에 직접 연동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미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2014년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1분기 WTI 평균 가격은 배럴당 69.4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 하락했다. WTI는 지난해 6월 코로나 판데믹 당시 최대 123.68달러를 경신한 후 줄곧 하락 중이다.

지난해 MMA와 LDPE 등 원재료 매입액은 832억원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매출원가율은 79%로 전년 대비 3%p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1분기 MMA 등 원재료 매입액은 전년도 총액 대비 23%에 그쳤다.

올해 들어 실적 성장세는 다소 정체됐다. WTI 하락세는 이어졌으나 글로벌 인조대리석 판매량이 주춤한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해 영업활동에 힘을 쓰지 못했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343억원과 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3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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