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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생존 재무전략]'10분의 1'로 줄은 진에어 광고예산④최근 3년간 광고예산과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 최소화...직원 평균연봉 '유지' 노력

양도웅 기자공개 2023-06-19 07:24:55

[편집자주]

LCC(저비용항공사)들이 '드디어' 다시 비상하고 있다. 일제히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미래 전망 지표 중 하나인 선수금도 대폭 늘어났다. 하지만 다시 비상에 성공하기 전까지 LCC들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일본 불매운동으로 줄일 수 있는 비용은 최대한 줄이고 확보할 수 있는 현금은 최대한 확보하는 지난한 세월을 감내해야 했다. THE CFO가 LCC들이 4년간 어떻게 생존했는지 그간의 재무전략을 리뷰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4일 14:5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용은 매출액과 관계로 변동비와 고정비로 나눌 수 있다. 매출액과 비례해 움직이는 정도가 크다면 변동비, 작다면 고정비다. 불황일 때 변동비는 매출액과 함께 줄어들기 때문에 골칫거리를 안기지는 않는다.

문제는 고정비다. 매출액이 줄어도 고정비는 이와 비례해 줄지 않기 때문이다. 불황 때 손실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 중 하나가 고정비다.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웬만하면 고정비를 늘리지 말라"고 조언하는 이유다. 단 바꿔 말해 고정비를 줄일 수 있다면 불황 때 흑자 유지까지는 어려워도 적자 규모를 최소화할 수는 있다.


◇직원 수 줄이고, 항공기 안 늘리고, 근무공간 최소화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LCC업계 매출액 2위였던 진에어의 대표적 변동비는 연료유류비와 정비비, 공항 관련비, 예약 대행 수수료 등이다. 불황 때 골칫거리를 안기는 고정비는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임차료 등이다.

2020년 1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업황이 악화하자 진에어는 인건비(급여와 퇴직급여)와 감가상각비, 임차료 줄이기 위한 전략을 펼친다. 구체적으로 순환근무제 도입과 함께 임직원 수를 줄이고 항공기를 더 늘리지 않고 근무 공간을 최소화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임직원에게 지급한 인건비는 연평균 1059억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23% 줄었다. 직원 수를 지속해서 줄인 게 주효했다. 2019년 계약직원을 포함해 1942명이었던 직원 수는 2022년 1755명으로 200명 가까이 감소했다.


직원 수가 줄었으나 직원 1인당 연봉은 2022년 5800만원으로 2019년 5500만원보다 300만원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초과 근무가 늘어나면서 많은 수당을 받은 직원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LCC업계가 호황기에 진입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감가상각비는 최근 3년 연속 줄어들어 지난해 957억원을 보였다. 3년 전보다 19% 감소했다. 감가상각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항공기(회계상 사용권 자산으로 분류)의 대수는 2019년 말 26대에서 2022년 말 26대로 그대로다. 지난해 임차료는 2억3446만원으로 4년 전보다 약 4분의 1로 줄었다.

◇광고선전비 '2019년 35억→2022년 3.6억'...올해 '반등'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만큼 규모는 크지 않지만 고정비 절감 전략에서 마케팅비(광고선전비) 감축도 빼놓을 수 없다. 오히려 마케팅비는 인건비와 감가상각비보다 기업이 재량껏 더 줄이고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황 때 많은 기업이 우선 조정하는 비용으로 꼽힌다.

2019년 35억원이었던 진에어 광고선전비는 2020년 3분의 1 수준인 11억원으로 줄어들었고 2021년 5억4554만원, 2022년 3억6219만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3년간 광고선전비가 약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감소율이 가장 큰 고정비 항목이 광고선전비다.

일례로 한국광고총연합회에 따르면 진에어의 최신 TV 광고는 등록일 기준으로 2019년 6월이다. 이후 TV 광고보다는 유튜브를 통한 홍보와 프린트 광고, 온라인 배너 광고 등으로 방식을 바꾸었다. 유튜브 홍보 영상에 사내 객실승무원의 출연을 적극 유도하면서 비용 절감 노력을 기울였다.


앞선 관계자는 "진에어는 기본적으로 광고선전에 많은 예산을 책정하진 않았다"며 "한진그룹의 인프라를 최대한 이용해 영업과 광고선전 등을 했다"고 전했다.

단 올해 들어 여행객 수요 증가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달라지지 않은 업계 경쟁 강도를 고려했을 때 광고선전비를 지속해서 줄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 1분기 진에어가 지출한 광고선전비는 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배 증가한 규모다. 올해 1분기 증가율이 큰 비용 항목 중 하나가 광고선전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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