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3개월만에 '신종자본증권' 재발행 배경은 자회사 유증+배당, 자본확충 필요성↑…"BIS자기자본비율 개선 목적"
윤진현 기자공개 2023-06-19 08:07:14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4일 16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가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최대 1500억원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치를 예정이다. DGB금융지주는 지난 3월 1160억원을 발행한 후 약 3개월 만에 시장 복귀를 택했다.DGB금융지주 측은 자본적정성 제고를 위해 추가적인인 발행에 나섰다고 밝혔다. 자회사 유상증자를 단행한데다 배당금 지급 등의 여파로 개선 자금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자본성 증권에 대한 투심이 갈리고 있어 흥행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30년 만기 최대 1500억 모집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치를 예정이다. 모집액은 1050억원으로 설정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만기 구조는 30년으로 설정했다. 발행일로부터 5년 후 조기상환을 할 수 있는 콜옵션(Call Option·조기상환옵션)도 붙였다.
영구채로도 불리는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증권이다. 채권임에도 만기가 30년 이상이기에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분류된다. 자본 확충이 필요한 발행사들이 택하는 자본성 증권의 하나다.
DGB금융지주는 2018년 첫 발행 이후 줄곧 신종자본증권을 통한 자본금 누적에 집중해왔다. 올 3월에도 116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당시 11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서 146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주문액을 상회하는 수요를 모은 결과 금리 메리트도 확실히 챙겼다. 공모희망금리로 4.5~5.4%를 제시했는데 최종 발행금리는 5.09%로 확정했다. 사실상 3개월 만에 다시금 시장을 찾는 셈이다.

단기간에 자본성 증권 발행을 연이어 시도하는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DGB금융지주 측은 BIS자기자본비율을 제고하고자 추가적으로 조달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올 1분기 기준 DGB금융지주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4.1%다. 2021년 14.9%까지 증가했던 BIS자기자본비율이 지난해 말 13.9%로 하락하면서 자본 확충 필요성이 커졌다.
지난해 자회사인 DGB생명보험과 하이자산운용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총 600억원을 출자한 영향이 컸다. 또한 올 들어 신종자본증권 340억원 상환과 배당금 1099억원 지급도 이뤄졌다.
자본성 증권의 경우 최근 투심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발행사의 등급에 따라 결과가 나뉘고 있다. SK텔레콤(AA+)은 지난 5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2배가 넘는 금액인 4870억원의 주문을 받아 흥행에 성공했다.
농협금융지주는(AA-)도 최근 2700억원을 모집했으나 총 359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증액발행 목표액인 4000억원에는 못 미친 수준이다. 이에 금리 상단인 5.3%에 총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마쳤다.
DGB금융지주의 신용등급은 'AAA, 안정적'이다. 하지만 신종자본증권은 후순위성 등을 감안해 실제 신용도보다 낮은 크레딧을 받는다. 이에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신종자본증권에 'AA-, 안정적'을 부여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미매각 사태가 이어지던 시장 분위기가 회복세에 있다"며 "발행사의 신용도, 재무안전성 등에 따라 결과가 나뉘고 있기에 DGB금융지주의 수요예측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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