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인사 코드]경남은행장, '지주 유경험자' 취임 패턴 깨졌다①'투뱅크 체제' 속 경영 자율성 담보, 임원 중심 시너지 추진
최필우 기자공개 2023-06-29 07:39:05
[편집자주]
지방금융은 계파·학벌·연고주의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에 여념이 없다. 지방지주가 CEO 승계와 사외이사 선임을 비롯한 지배구조에 초점을 맞춘다면 지방은행은 인사로 조직 문화를 혁신하려 하고 있다. 지방지주의 전신이고 새로운 인력을 수혈하는 창구인 지방은행에 그룹 개혁 성패가 달려 있다. 더벨은 지방은행 인사 체계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0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은행이 행장에 BNK금융지주 근무 경험자를 기용하는 관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BNK금융에 인수된 이래 지주 경험을 중시했으나 이번엔 경남은행에서만 경력을 쌓은 인물을 행장으로 선임했다. 당분간 BNK금융 내 투뱅크(경남은행·부산은행) 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자율 경영을 더 중시한 것으로 해석된다.지주에서 근무하던 인력이 임원진에 합류하면서 인력 교류 관행은 이어졌다. 지주 CIB기획부 출신들이 경남은행 임원진에 자리를 잡았다.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의 전산 통합을 염두에 둔 임원 교차 인사도 있었다.
◇'지주 경험' 보다 '세대교체' 중시 인선
지난 4월 취임한 예경탁 경남은행장은 1992년 입행한 이래 적을 옮기지 않고 행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2019년 상무로 승진하면서 동부영업본부장을 맡았고 2022년 부행장보로 승진하면서 여신운영그룹장이 됐다. 임원으로 경남은행 영업과 여신 분야를 경험하고 행장이 된 것이다.
예 행장의 경력은 전임자들과 다소 차별화된다. BNK금융의 경남은행 인수 당시 행장이었던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이후 취임한 행장들은 지주에서 임원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황윤철 전 경남은행장은 경남은행 출신 최초로 BNK금융지주 임원이 됐다. 황 전 행장은 2017년 지주 전략재무본부장에 취임했다. 전략재무본부장은 지주 회장을 가장 측근에서 보좌하는 요직이다. 부산은행 출신들이 전략재무본부장을 맡는 게 관례였으나 황 전 행장이 파격적으로 기용됐다. 황 전 행장은 전략재무본부장 취임 이듬해 경남은행장이 됐다.
황 전 행장의 후임인 최홍영 전 경남은행장도 지주에서 근무했다. 최 전 행장은 마산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남은행에 입행해 본부장까지 오른 뒤 2018년 지주 그룹경영지원총괄이 됐다. 이듬해 경남은행에 복귀했고 2020년 행장에 올랐다.
BNK금융이 경남은행과 부산은행 합병을 염두에 둔 것도 이와 같은 인사 패턴이 자리 잡는 데 영향을 미쳤다. 핵심 임원들이 지주에 근무하면서 양행 업무에 관여하면 추후 합병 과정에서 잡음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합병 뒤 경남은행 출신 임원들이 소외되지 않을 것이란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예 행장 취임으로 5년 만에 지주를 거치지 않은 임원이 경남은행장이 됐다. 지주 경험보다 세대 교체를 중시했다. 예 행장은 부행장보에서 부행장을 거치지 않고 행장이 됐다. 예 행장 취임 후 부행장급 임원이 대거 퇴진하고 새 얼굴들이 부행장단에 합류했다.
◇지주와 새 연결고리 'CIB기획부·디지털'
행장은 지주 경험이 없지만 다른 임원들이 그룹사 시너지 주축이 된다. 지주 CIB기획부 출신 임원 2명이 경남은행 임원진에 합류해 있다. 경남은행과 BNK금융지주가 인력 교류를 통한 연결고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정윤만 경남은행 상무는 임원이 되면서 BNK금융지주 CIB기획부로 이동했다가 지난해 준법감시인으로 복귀했다. 임재문 경남은행 상무는 BNK금융지주 경영지원부장, CIB기획부장을 역임했고 올해 상무로 승진하면서 경남은행에 경영기획본부장으로 돌아왔다.
양행 시너지 핵심인 전산을 담당하는 임원들 간 교차 인사도 있었다. 경남은행에서 디지털 담당 임원을 맡았던 김진한 상무는 BNK금융지주로 이동했고 부산은행 임원직을 겸하고 있다. 부산은행에서 근무하던 이주형 상무는 올해 경남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우리금융 부정 대출 파장]조병규 행장 '피의자 전환', 자추위 롱리스트 영향은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전직 영업통' 신용정보 대표 취임, 자경위 관행 변화 기류
- [2024 이사회 평가]동원F&B, '사외이사 충원·위원회 신설' 급선무
- [2024 이사회 평가]이노션, '대표이사 의장' 체제로 독립성 한계
- [2024 이사회 평가]사조대림, 오너 일가 '주진우·주지홍' 중심 이사회 구성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돌아가는 자경위 시계…정용기 전 부행장, 신용정보 대표로 복귀
- JB금융, '사외이사·CEO' 선임 규정 손질…지배구조 안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