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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적자 자회사에 출자 대신 '대여' 왜? 오스템글로벌에 265억 대여, 이율 5.2%…손상 가능성, 지분희석 방어 분석

최은진 기자공개 2023-06-28 08:48:2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0일 14:1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자회사에 대한 수백억원대의 자금대여 지원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그간 자회사에 대여금을 제공하고 손상 반영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왔다.

최근에는 오스템글로벌에 300억원에 달하는 대여금을 제공했다. 더욱이 오스템글로벌은 만성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라 5%를 넘어서는 대여금 이자조차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데 주목된다.

◇오스템파마 등 대여금 손상처리, 오스템글로벌 대여금 증액 결정

2023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종속기업인 오스템파마·오스템올소돈틱스·탑플란에 대여한 10억원에 대해 손상차손으로 반영했다. 적자를 이어가고 있어 대여금을 지급하기 어려운 사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오스템임플란트는 오스템글로벌이라는 자회사에 추가 대여금을 제공하기 위한 증액 결의를 이사회를 거쳐 통과시켰다. 작년기준으로 제공한 대여금은 165억원이고 추가로 100억원을 더 대여하기로 했다. 이로써 총 대여금 한도는 265억원이다. 올해 신규 대여금은 60억원, 이자율은 5.23%다.


오스템글로벌은 오스템임플란트가 판매 및 제조하는 치아용 엑스레이의 부품을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오스템임플란트가 보유한 지분율은 85.4%다. 나머지는 전 오너일가인 최규옥 회장이 0.8%, Nakanish 9% 등을 보유하고 있다.

◇오스템글로벌 누적손실 160억, 연이자 14억 감당 어려울듯

2016년 1월 설립된 오스템글로벌은 내내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들쑥날쑥한 매출에 수십억원대의 만성적자를 내고 있다. 설립이후 누적 순손실 규모만 160억원에 달한다.

사실상 운영자금을 오스템임플란트의 대여금으로 충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 송도에 치과 의료기기 제조 공장 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기도 하다. 이번에 추가 증액한 대여금이 여기에 투입될 자금으로 파악된다.

또 현재는 오스템임플란트 단일 고객사를 두고 있지만 이를 다변화 하기 위한 방안도 고민 중이다. 다만 치과시장 선두입지라는 위상을 고려하면 고객사 다변화 계획이 현실 가능한 지는 단언하긴 힘들다.

이러한 오스템글로벌의 현실을 감안할 때 대여금에 대한 이자비용 역시 부담일 수 밖에 없다. 265억원의 대여금을 가정하고 보면 연간 이자비용은 14억원에 달한다. 앞서 적자 자회사에 제공한 대여금을 손실처리했던 만큼 이 역시 손상차손으로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에 대한 대비차원으로 오스템글로벌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받았다. 담보가치만 265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파악된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왜 출자가 아닌 대여금을 활용해 자금지원을 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남는다. 별다른 이유가 없다는 게 오스템임플란트의 공식입장이지만 다른 주주들의 지분희석을 방어하기 위한 방안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출자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게 되면 최 회장 뿐 아니라 다른 투자자들의 지분은 축소될수밖에 없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특별한 사유는 잘 모르겠지만 경영상의 판단으로 출자가 아닌 대여금을 활용한 자금지원을 했다"며 "오스템임플란트 외 다른 고객처로 다변화하기 위한 전열을 갖추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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