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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가격 또 낮춘 틸론, '유동성 우려’ 떨쳐낼 수 있을까심사효력 만료 임박해 사실상 마지막 기회…상장 직후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도 부각

최윤신 기자공개 2023-06-22 07:51:25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0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의 정정요구로 지연됐던 틸론의 기업공개(IPO)가 또 한차례 미뤄졌다. 당국의 지적에 따라 증권신고서를 또 한차례 정정하면서다. 만약 다시 한 번 정정요구를 받을 경우 물리적으로 증시 입성이 어려워지는 막다른 길에 서게 됐다.

틸론은 이번 정정신고서에서 희망공모가격 밴드를 큰 폭으로 낮추며 증시 입성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올해와 내년의 실적 추정을 보수적으로 바꾸면서 밴드 하단기준 희망공모가격을 최초 계획보다 36% 낮게 잡았다.

문제는 공모가격 밴드를 낮추면서 공모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자금 유입규모도 줄어들게 됐단 점이다. 밴드 내에서 가격을 확정해 공모를 진행하더라도 재무구조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개선하긴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공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필요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 미래실적 추정치 대폭 낮췄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도모하는 틸론이 지난 19일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일정을 다시 잡았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별도의 정정요구 공시는 없었다. 다만 투자위험요소 등 기재사항에 대해 정정을 요구를 받았고 이에 따라 증권신고서를 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틸론의 증권신고서 정정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2월 17일 처음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는데, 효력발생 이전인 3월 3일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요구를 받으며 상장이 한차례 미뤄졌다. 정정요구를 받은지 3개월만인 지난 2일 정정신고서를 내고 다시 한 차례 공모를 추진했지만 수요예측을 하루 앞두고 증권신고서를 다시 정정하며 상장이 또 한차례 늦춰졌다.

투자판단에 중요한 내용의 변동이 있었기 때문에 효력발생까지 다시 10영업일을 기다려야 한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이기 때문에 신규상장(15영업일) 보다는 효력발생기간이 짧다. 틸론은 효력이 발생한 이후 다음달 10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공모 일정에 나설 방침이다.

만약 틸론이 또 한차례 정정요구를 받으면 상장 자체가 어려워진다. 틸론은 앞서 지난 2월 9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심사 효력기간은 6개월로 오는 8월 9일까지 납입 등 모든 절차를 마쳐야 한다. 또 한차례 정정요구를 받을 경우 효력 기간 내 상장을 마치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질 수 있다.


틸론은 공모가격을 대폭 하향조정하며 상장 완주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당초 지난 2월 신고서에서 제시했던 공모가격 밴드는 2만5000~3만원이었는데, 두 차례의 정정을 거치며 1만6000~2만5000원으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밴드는 하단 기준 36%, 상단 기준 16.7% 낮아졌다. 공모하는 주식수는 60만주로 동일하다.

미래 실적을 보수적으로 추정하며 평가기업가치를 낮췄다. 기술특례로 상장을 추진하는 틸론은 미래 실적 추정치를 토대로 공모가격을 산정한다. 대표주관사인 키움증권은 당초 신고서에서 2023년 96억2000만원, 2024년 185억1000만원의 순이익을 각각 추정했다. 두 차례의 정정 이후 낮아진 순이익 추정치는 2023년 46억7000만원, 2024년 149억7000만원이다.

◇공모 성공해도 유동비율 50% 수준

정정요구 없이 공모 일정에 돌입하더라도 상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2022년 감사보고서에서 회계법인이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으로 기업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정도로 재무상태가 좋지 않다.

특히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2023년 1분기 말 기준 틸론의 유동비율은 12.66%다. 1년안에 갚아야 할 부채(유동부채)가 현금화 가능한 자산(유동자산)의 약 8배에 달한다는 이야기다. 통상 유동비율 200%를 이상적으로 보며 100%미만일 경우 유동성 관련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여긴다.

당초 계획대비 밴드를 하향 조정하며 공모자금 유입규모 기대치가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에 공모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도 줄어들었다. IPO를 무사히 마쳐 공모자금이 유입되더라도 유동비율이 100% 이상으로 높아지는 건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재무상태에 밴드 하단 기준 공모금액 96억원과 주관사의 의무인수분인 2억8800만원이 유입된다고 가정하면 유동비율은 54.87%가 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단기간에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은 수준이다.

틸론은 목표수준만큼 공모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자구책을 마련한 상태다. 4가지 방안을 놓고 우선순위를 매겼다. ‘재무적·전략적 투자자로부터의 신규 투자 유치’가 가장 유력한 방안이며, 보유한 사옥 토지·건물 등 유형자산 매각이 두 번째 고려대상이다. 이밖에 공모시장을 통한 추가적인 유상증자와 추가적인 차입도 대응 방안으로 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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