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Watch]"수요예측 규제 피하자"...6월에 IPO 신고서 '확' 몰렸다7월 이후 '최초 제출분'부터 바뀐 규정 적용... 하반기엔 눈치싸움 전망
최윤신 기자공개 2023-06-23 12:27:23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1일 14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2분기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기업들이 이달 중 증권신고서 제출을 마칠 예정이다. 과거 IPO시장에 비춰볼 때 예비심사 청구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 절차가 유난히 빠르게 진행됐다.금융투자업계에선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게 오는 7월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 딜부터 적용되는 규정 변화의 영향이라고 분석한다. 심사 승인을 받은 발행사와 주관사가 바뀐 규정의 적용을 피하기 위해 증권신고서 제출을 서둘렀단 시각이다.
반대로 바뀐 규정이 적용되는 다음 달부터는 증권신고서 제출이 뜸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뀌는 규정이 공모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 예측이 어려운 만큼 첫 타자를 피하기 위한 ‘눈치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 심사 승인받은 기업, 6월 중 신고서 다 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반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 14곳이 올해 2분기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이 중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을 제외한 13곳의 기업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도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승인을 받은 기업들은 6월 말까지 증권신고서 제출을 모두 마칠 전망이다.
남은 기간 동안 추가적인 승인이 나지 않으면 예비심사 청구 후 증권신고서 제출을 준비하는 기업은 단 한 곳도 없게 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그간 IPO 시장 추이를 감안할 때 이런 상황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물론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대개 최대한 빠르게 절차를 마치길 원한다. 이 때문에 예비심사가 진행되는 시점에 미리 증권신고서를 준비하고, 승인 이후 최대한 빠른 시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번처럼 승인받은 모든 기업이 빠르게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전략적으로 승인 이후 적합한 공모 시점을 노리는 기업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경과된 분기 실적을 반영하기 위해서 분기 감사를 기다리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시장의 투자심리를 살피거나 다른 기업의 IPO와 일정 중복을 피하기 위해 제출을 늦추는 경우도 허다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상장을 승인받은 기업과 주관사가 7월 1일부터 적용되는 주금 납입확인 의무를 피하기 위해 증권신고서를 서두른 영향이라고 바라본다. 금투협은 지난 5월 허수성청약 방지를 위해 인수업무규정 개정한 바 있다.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들에게 자기자본이나 참여펀드 AUM 이상의 주문을 넣지 못하도록 하고 주관사로 하여금 이를 확인하도록 규정했다.
그간 공모주 수요예측 시장에서 일부 소규모 기관은 인기가 예상되는 딜에 자기자본이나 운용중인 펀드의 AUM을 초과하는 수요를 적어냈다. 이를 감안 할 때 제도 변경 이후 수요예측 참여 경쟁률은 현재보다 적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 경쟁률과 관련한 인식이 안정될 때까지는 수요예측 이후 이어질 일반 청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바뀐 규정은 7월 이후 최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딜에 적용되기 때문에 6월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해당 규정의 적용을 피할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본부 관계자는 “증권신고서 정정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금융당국과 논의를 거쳐 최초 증권신고서 제출시점을 기준으로 바뀌는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며 “인수업무규정에도 이런 내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제도 시행 직전인 6월에 유독 증권신고서 제출이 몰린 건 이와 관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센서뷰, 시지트로닉스, 와이랩, 엠아이큐브솔루션, 뷰티스킨,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등 6곳의 기업이 6월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을 더하면 7곳이 될 전망이다.
◇ 공모일정 중복도 감수
6월에 증권신고서 제출이 몰리며 공모주 시장에는 수요예측 스케쥴이 대거 중복되는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7월 3~4일에만 포커스미디어코리아, 센서뷰, 시지트로닉스, 와이랩 등 4곳의 일정이 겹쳤다. 7월 10~11일에는 파로스아이바이오, 버넥트, 뷰티스킨, 틸론의 수요예측 일정이 중복됐다.
이와 관련해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증권신고서를 빠르게 제출하는 데 집중하다보니 공모 일정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못했다”면서 “다만 최근 대부분의 딜이 정정으로 인한 지연을 겪는 만큼 실제 공모 일정은 분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6월까지 증권신고서 제출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만큼 7월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은 뜸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심사 승인을 얻은 기업들이 바뀐 규정 적용 첫 사례를 피하기 위해 눈치 싸움을 벌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바뀐 규정이 공모 결과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금납입능력 확인의 ‘첫 타자’가 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며 “다른 하우스 IPO 담당자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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