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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휘말린 에이피티씨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수사 의뢰" 사법당국 조사 진행 중…"손해배상 소송 별도 안내"

김혜란 기자공개 2023-06-22 15:09:16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2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건식식각 장비 전문업체 에이피티씨(APTC)가 주주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수사를 의뢰했으며 사법당국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에이피티씨는 공식홈페이지에 이 같은 사실을 공지하고 개인정보 유출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관련자 3명을 개인정보보호법위반으로 작년 말 수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주주명과 주소, 소유주식수, 실질주주번호, 내외국인구분 등이다.

에이피티씨에 따르면 작년 초 A주주는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에 주주명부열람등사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면서까지 주주명부 열람을 요청했고, 법원의 허가에 따라 주주명부를 복사해 갔다. A주주가 주주명부 소송을 제기한 거의 비슷한 시기에 B대주주가 주식을 팔기위해 S증권사와 주식매각자문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확인됐다는 게 에이피티씨의 주장이다.

에이피티씨 측은 "S증권사 P직원은 B대주주 측이 소송을 통해 당사의 주주명부를 곧 입수한다는 문자를 투자자에게 보냈다"며 이후에 B대주주 측으로부터 주주명부를 입수해 B대주주의 주식을 인수하는 데 관심이 있는 투자자 측에 주주명부를 제공한 사실이 투자자 측과 P직원 간 SNS 대화를 통해 나중에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A주주가 복사해 간 주주명부를 B대주주 측에 제공했고, B대주주 측이 P직원에 이를 전달했다는 얘기다. 에이피티씨는 개인정보 유출 관련자들이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각하기 위해 주주명부 정보를 이용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피티씨 관계자는 "A주주는 주주명부를 복사해 간 시점부터 주주명부에 대한 정보관리자가 됐고 정보관리자는 개인정보 관리에 충실해야 하며 불법으로 유출하거나 사용했을 때 법적책임을 지게 된다"며 "그런데 A주주에 의해 주주명부가 불법으로 유출됐고 B대주주의 주식 매각과 관련된 자들에 의해 추가로 여러 투자자들 등에 불법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에이피티씨 측은 "향후 사법기관의 수사가 종료되고 개인정보 불법 취득, 불법 유출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결과는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별도로 안내할 것"이라며 "또한 이번 불법적 개인정보 취득과 유출에 관련된 사람들에 대한 손해배상소송에 관한 사항도 별도로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이피티씨는 현재 분쟁에 휘말려 있다. 이 회사를 창업한 김남헌 전 대표가 회사를 상대로 회계장부와 이사회 의사록 열람, 신주 발행 무효 등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 중 회계장부와 이사회 의사록 열람 건은 법원이 기각했다. 김 전 대표는 본인이 보유한 에이피티씨 지분에 대한 매각 의사를 밝힌 상태지만 경영권 지분이 아니라 매각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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