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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포장, 샘표식품 주식 전량 처분 배경은 과거 소액주주연대 흡수합병 요구 기업, 지주사 샘표 보유 지분 남아

이우찬 기자공개 2023-06-27 07:48:33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샘표식품 특수관계자로 분류돼 있던 명진포장이 샘표식품 주식 전량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진포장은 과거 샘표식품 소액주주연대가 샘표식품 측에 흡수합병을 요구한 기업 중 한곳이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명진포장은 골판지 제조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이다. 2004년 설립됐고 2021년 말 기준 자산은 74억원이다. 2021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4억원, 2억원이다.

샘표식품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명진포장은 특수관계자로 분류돼있다. 유일한 법인 특수관계인이다. 명진포장의 지분율은 올 3월 말 기준 0.3%로 1만 5364주를 보유했다. 지난 19일 3만 9704원에 전량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6억 1000만원 규모다. 특수관계자 지위 해소로 질권도 해지됐다.

명진포장은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 사장의 부인 고계원씨 일가 관련 회사로 알려졌다. 최대주주는 김명조 대표다. 한때 고영진씨, 고혜민씨가 감사로 재직했으나 현재 경영진은 유일한 사내이사인 김 대표뿐이다.

명진포장은 지난 2006년 샘표식품 주식 2만 150주를 장내 매수하면서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2011년 박 사장의 또 다른 특수관계인과의 거래로 주식수를 9만 5360주(2.2%)까지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 샘표식품 주식을 대부분 처분했다.

샘표식품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2021년 3월 정기주주총회 이후 △명진포장 △통도물류 △누리팩 △성도물류 등 비상장 가족회사를 합병할 것을 주장하는 내용 증명서를 회사 쪽에 보내기도 했다.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샘표식품은 명진포장과 재고자산 매입 거래를 주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2년 명진포장의 35억원 규모 재고자산을 매입했다. 2021년 이 거래 금액은 32억원이었다.

명진포장은 지난 2007년 샘표식품과 우리투자증권 사모펀드(PEF) 마르스1호가 경영권 분쟁을 벌일 당시 샘표식품과 부당 내부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명진포장 쪽에서는 소액주주연대 등의 외부 비판 속에 사업회사인 샘표식품 주식을 갖고 있을 동기도 작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샘표식품 주식을 전량 처분했지만 샘표그룹에 대한 지배력은 줄지 않는다. 지주사인 샘표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기 때문이다. 샘표식품이 2017년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명진포장은 올 3월 말 기준 샘표 주식 0.5%를 쥐고 있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공시 내용 이외에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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