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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르네상스운용, 메자닌 투자로 하나·DB·유진과 '맞손'주식형 상품 숨고르기에 한투·신한증권 비중도 '뚝'

조영진 기자공개 2023-06-28 07:52:52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13:52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르네상스자산운용이 최근 메자닌 상품 설정에 집중하면서 판매사 지형도에도 변화가 일었다. 비상장·메자닌 상품 세일즈를 활발히 펼치는 증권사들이 르네상스자산운용의 주요 판매처로 부상한 상황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르네상스자산운용의 판매사 설정잔액은 236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 기록한 2535억원에서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국내 증시 약세에 주식형 자산 운용규모가 쪼그라들었지만, 메자닌 펀드를 다수 설정하며 하우스 외형을 지켜냈다.

이 과정에서 최대 판매창구였던 한국투자증권과의 연결고리가 약해졌다. 지난 2021년 말 566억원에 달했던 한국투자증권의 르네상스자산운용 펀드판매 설정잔액은 최근 188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전체 설정잔액 중 한국투자증권의 비중도 22%에서 7% 수준으로 크게 하락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르네상스자산운용의 전신인 트러스톤멀티자산운용 시절부터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와 판매를 담당해온 주요 거래처였다. 지난 2019년 2월 이건규 대표와 정규봉 대표가 트러스톤멀티자산운용을 인수한 뒤에도 에쿼티 전략의 '르네상스멀티1호', 라파엘로1호, 산치오1호, 퍼스티지1호 등을 판매하며 파트너십을 이어갔다.

다만 3년 만기로 설정된 이 펀드들이 지난해 초 연달아 해지되면서 한국투자증권의 판매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주식시장 약세로 순수주식형 펀드가 힘을 쓰지 못하자 롱온리 펀드 설정 및 한국투자증권에서의 신규 판매도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실제로 신한투자증권을 통해 판매된 롱온리 펀드 '르네상스마젤란1호'는 설정일로부터 2년이 채 되지 않은 지난해 말 해지되기도 했다. 지난 2021년 5월 380억원 규모로 설정된 '르네상스마젤란1호'는 상장주식 매수 포지션에 주력하는 롱온리 전략으로 기관 자금을 대거 유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21년 말 한국투자증권(22%), NH투자증권(22%), 신한투자증권(17%) 순이던 판매사 지형도도 크게 뒤바꼈다. 올해 4월 말 기준 르네상스자산운용의 판매사별 설정잔액 비중은 하나증권(17%), 유진투자증권(17%), DB금융투자(16%), NH투자증권(15%), 유안타증권(11%) 순이다.

하나증권, 유진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이 메자닌 전략의 르네상스 펀드 판매를 전담하며 한국투자증권의 빈자리를 메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초 530억원 규모로 설정된 '르네상스미슐레6호'는 유진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를 통해 판매됐다. 르네상스자산운용의 메자닌 전문 펀드인 미슐레 시리즈의 여섯 번째 펀드로, 그간 결성된 미슐레 펀드 가운데 최대 규모다.

미슐레6호는 지난해 2월 천보가 발행한 3회차 전환사채(CB)에 약 500억원을 투자한 프로젝트 펀드다. 천보가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조달한 3000억원 가운데 16.7%에 달하는 규모다. 2차전지 기업을 향한 기관투자자간 치열한 투자경쟁에서도 기회를 놓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9월 210억원 규모로 설정된 '르네상스보티첼리1호'는 하나증권 창구를 통해 단독 판매됐다. 당시 DXVX(구 캔서롭)가 발행한 5회차 전환사채 전액을 편입한 상품으로,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이자율만 연 15%에 달하는 알짜 딜로 꼽힌다. 풋옵션은 오는 9월부터 행사 가능하다.

거래재개를 위해 기관투자자의 합류가 필요했던 DXVX 경영진과 고수익 보장상품에 투자할 수 있었던 르네상스자산운용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매우 극소수의 투자자들이 뭉칫돈을 납입한 것으로 전해지진다. DXVX는 이를 기반으로 지난 3월 거래재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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