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대홍 리드앤 대표 "로봇 결합 물류·헬스케어 플랫폼 개발 목표" 로봇 SI 분야 선도, 다수 레퍼런스 축적…아이텍, 신사업 첫 행보로 지분 투자
정유현 기자공개 2023-07-04 17:00:0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4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복잡한 대학 병원에서 서비스 로봇이 환자들에게 주요 시설의 위치를 안내하거나 에스코트 한다. 체혈 검체를 검사실로 이동시키고 수술 후 도구를 세척시키는 역할도 한다. 소아 병동에 있는 서비스 로봇은 소아 환자를 위한 게임도 탑재됐다. 안내뿐 아니라 야간에 병원 곳곳을 누비며 순찰 로봇 역할도 맡고있다.'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며 산업 현장을 중심으로 사용됐던 로봇이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 단순한 안내 기능을 넘어 각 산업별 시스템과 연동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더 똑똑한 서비스 로봇이 등장하고 있다. 서비스 로봇의 보급이 가팔라지며 로봇을 통합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SI)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로봇 통합 관제 솔루션 분야에 도전장을 내는 곳이 많지만 아직 기술력을 가진 곳이 많지 않다. 하지만 로봇 통합 제어 및 관제 솔루션에 대한 연구와 개발을 통해 로봇 플랫폼 빌더로서 선도자 역할을 하는 곳도 있다. 바로 리드앤이다. 20년 동안 쌓은 R&D 능력을 바탕으로 사실상 로봇 통합 제어 및 관제 솔루션 분야에서 경쟁자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교육용 컴퓨터 판매업→로봇 SI 시스템 개발사 도약
2003년 민대홍 대표(사진)가 설립한 리드앤은 최근 코스닥 상장사 아이텍을 최대주주로 맞았다.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아이텍이 첫 번째로 주목한 분야가 바로 로봇이다. 로봇 중에서도 서비스 로봇에 방점을 찍었다. 핵가족 및 세계 인구의 증가로 가정용 로봇의 수요가 증가했고 전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에 맞춰 인간을 돕는 서비스 로봇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5년에는 서비스 로봇이 산업용 로봇 시장을 추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안양 본사에서 더벨과 만난 민대홍 리드앤 대표는 “처음에는 교육용 컴퓨터를 판매하는 유통회사였는데 이러닝 플랫폼 콘텐츠를 개발하며 기술을 변화시켰다”며 “거래처는 그대로인데 이러닝 기술을 디지털 사이니지 기술로 확장했고 이 사업을 하며 쌓은 기술을 바탕으로 디바이스를 로봇으로 바꾸며 현재의 로봇 회사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민 대표가 강조하는 리드앤의 캠페인이 있다. 바로 리드앤은 ‘로봇을 만들지 않는 로봇 회사’라는 것이다. 그는 “로봇의 하드웨어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수입해서 쓰면 더 저렴하다”며 “서비스 로봇 플랫폼 빌더로 로봇과 로봇을 커뮤니케이션 시키거나 다른 종류의 로봇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관리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서비스 로봇 시장은 기존 시스템과 연동하거나 이(異)기종의 로봇을 통합제어 할 수 있는 통합관제 솔루션 소프트웨어(SW)가 핵심이다. 각 상황에 맞게 서비스 로봇 도입 이후에 서비스를 변경하거나 필요에 의해 추가로 다른 제조사의 로봇을 구매할 경우 운영 체제를 업그레이드 하는데 어려움이 생긴다.
기존 로봇 운영 시스템과의 연동이나 혹은 각 제조사별 로봇 제어 시스템이 달라 호환이 쉽지 않다. 리드앤은 이 관점에서 로봇 통합 제어 및 관제 솔루션인 ‘이코르’를 연구하고 개발한 것이다.
만약 식당에 서비스 로봇을 한 대 들였는데, 추가로 다른 제조사의 로봇을 들였다고 가정해보자. 로봇은 사람이나 사물을 인지해 사람이면 서비스를 하고 사물이면 피하게 프로그래밍 돼있는데 타사의 로봇을 인지하지 못하면 충돌하거나 서비스를 하기가 어려워진다. 이를 소프트웨어로 관리해 도입한 곳의 목적에 맞게 원활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민 대표는 “로봇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해 기종이나 제조사에 상관없이 대응하는 통합 제어가 가능하게 했다”며 “고객사의 기존 시스템과 연동이 가능한 통합 제어 및 관제 시스템을 제공하고 근로자의 안전이 확보돼야 하거나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처가 가능한 최적의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내년 '라스트마일 배송' 혁신 실증 목표, 가치있는 서비스 로봇 개발 '꿈'
리드앤의 기술력은 이미 인정받고 있다. 용인과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리드앤의 로봇 운영 시스템이 적용됐다. 기본적인 로봇 운용과 함께 병원정보시스템(HIS)와의 연계를 바탕으로 통합 관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리조트, 호텔, 관공서, 학교 등 고객사의 환경에 맞는 서비스 로봇을 제공하기 위해 활발한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민 대표는 리드앤의 서비스를 로봇이 결합된 물류와 헬스케어 산업에 집중하기 위한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그는 “로봇 기반의 물류 시스템 구축과 솔루션 개발을 현재 우체국물류지원단 등과 진행하고 있고 제3스마트그린산업단지의 스마트 물류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라스트마일 배송’의 혁신을 실증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병원 관리 시스템과의 연동, 생체인식기술을 적용한 로봇 통합 제어 관제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해 본 경험을 토대로 헬스케어 플랫폼 서비스 구현에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사업 확장을 위한 개발을 지속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로봇을 만드는게 꿈이다. 다수의 투자 제안을 거절하고 아이텍과 손잡은 배경이기도 하다. 민 대표는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라 고되고 힘든 인간의 일을 대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단순한 업무는 로봇이 하고 사람은 로봇을 관리하고 개발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일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가치 있는 서비스 로봇을 만드는 방향으로 가고 싶다”며 “또 리드앤이 보유한 로봇 관리 플랫폼을 저렴하게 혹은 무료로 제공해 산업을 키우고 로봇 회사들과 상생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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