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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 리뷰]삼성전기, '폐기물·재활용' 중대성 평가 전면에 세운 이유환경 외 재무적 영향 부각, 용수 재이용률 36% 이상 목표…물 부족 리스크 대응

이민우 기자공개 2023-07-05 13:14:03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5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가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폐기물·재활용 등 순환경제에 관한 내용을 중대성 평가 전면에 내세웠다. 거버넌스를 최중요 이슈로 판단했던 지난해와 다른 모습이다. 기후변화 심화와 신재생에너지 정책 부상 등으로 자원순환과 재활용이 환경만 아니라 재무적으로도 중요한 영향을 주게 된 탓이다.

자원순환 경쟁력 상승을 위해 삼성전기에서 집중한 영역 중 하나는 수자원 관리다. 전자소재 사업은 특성상 꾸준히 물을 끌어와 쓰는데, 기온상승에 의해 추후 생산 과정 중 물 부족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대두됐다. 삼성전기는 이에 대응해 수처리 설비 개선, 재이용 시설 확충 등으로 2030년까지 용수 재이용률을 36%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재무 문제 결부된 환경 이슈, 폐기물·재활용 영역 전면에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23개 중대성 평가 결과를 도출했다. 이중 가장 최중요한 영향을 가진 중대성 이슈로 평가 받은 영역은 ‘폐기물·재활용’이었다. ‘폐기물·재활용’ 이슈는 ‘에너지·온실가스’와 함께 평가에서 사회·환경적 영향과 재무적 영향 두 모두 ‘높음(High)’을 받은 유이한 이슈였다.

이는 거버넌스를 전면에 내세웠던 지난해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올해 보고서에서 거버넌스 이슈는 ‘중간(Medium)’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삼성전기가 사외이사진 내 여성 이사 선임과 ESG 전문성 도입을 추진해 관련 이슈를 일정 수준 해소했고, 사회와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재활용과 온실가스 등 환경적 이슈의 중요성이 더 높게 대두된 영향이다.

삼성전기가 맨 앞에 내세운 ‘폐기물·재활용’ 이슈에서 가장 눈여겨볼 점은 재무적 영향 대두다. 글로벌 산업은 분야를 막론하고 순환경제와 탄소저감을 외친다. 이에 유럽연합(EU) 등 각국과 연합에선 높은 수준의 친환경 요건을 기업에 강제하는 추세다. 자원재활용 등 고객사·진출지의 친환경 요건에 부합하지 못한 기업은 사업 운영부터 투자 같은 재원 조달에서도 리스크를 겪는다.

삼성전기 2022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중대성 평가 결과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UN 산하 탄소중립은행연합에 소속 유럽 해외은행으로부터 정유사에 대한 대출 중단 시도가 이뤄지고 있고,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전자·IT 기업으로도 이런 정책을 확산하려는 조짐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관련 리스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2025년까지 전 사업장의 폐기물 매립제로 인증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사업장부터 지난해 모두 폐기물 제로 인증을 획득하며 삼성전기의 폐기물·재활용 이슈 개선에 앞장섰다. 지난해에는 별도로 구축된 모니터링 시스템의 존재로 2020년 81%였던 재활용률이 89%까지 증가했다.

◇돈 되는 용수 재이용, 2030년까지 36%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폐기물·재활용 같은 자원순환 분야에서 큰 재무적 영향과 리스크를 가진 대표적인 분야는 ‘용수(用水)’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 기판 등 전자산업소재를 생산하는 삼성전기는 사업 특성상 공정에서 상당한 양의 물을 사용한다. 때문에 일정량의 용수를 지속적으로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최근 기후변화로 생산 과정과 사업장 내 물 부족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삼성전기가 기후변화 리스크 평가 시스템(CRAS)에 기반해 저감 없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경우를 상정한 RCP 8.5에 따른 분석에 의하면, 각 사업장의 2050년 평균 기온은 2021년 대비 2~4℃ 상승한다.

이런 급격한 기온상승은 폭염일수 증가를 불러 물 부족에 기인한 용수 공급비용 증가 등으로 이어진다. 미래에 발생할 용수 관련 리스크를 주목한 삼성전기는 수처리 설비 개선과 재이용 시설 확대 등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는 중이다.

삼성전기 폐기물·용수 재이용 현황

일례로 지난해 삼성전기에서 확대한 용수 재이용 시설은 연간 52.8만톤 규모에 이른다. 이를 통해 폐수로 배출되는 농축수나 방류수를 더 적극적으로 재활용하게 되면서, 삼성전기 제품 공정 과정 시 소모되는 용수가 과거 대비 더 효율적으로 사용되게 됐다.이에 삼성전기의 지난해 용수 재이용률은 26.1%로 2020년 9.6%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삼성전기는 현재의 20%대 수준에 그치지 않고 관련 시설을 추가 구축해 재이용률을 증가시킬 계획이다. 7년내로 10%를 끌어올려 2030년까지 36% 이상의 용수 재이용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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