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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시중은행과 '중기 대출' 경쟁 자신하는 까닭 지역 소재 제조기업 거래로 노하우 축적, 중신용 대출 수요 공략 승부수

최필우 기자공개 2023-07-10 08:17:43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7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은행보다 중소기업금융을 잘하는 은행은 없다고 할 정도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이 지난 6일 시중은행 전환을 공식화하면서 중소기업 대출로 승부를 걸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수십년간 지역 소재 중소기업에 제공하는 대출을 중심으로 성장한 만큼 시중은행과 겨룰 역량이 내재돼 있다는 것이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운 중신용 기업을 집중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중신용 기업 대출 시장은 기존 시중은행의 진출이 활발하지 않은 분야다. 그간 축적한 건전성 관리 노하우를 활용하면 수도권 중신용 대출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중기 대출 중심 성장, 대출금 내 비중 56.1%

대구은행은 중기 대출 중심의 원화대출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중기 대출 금액은 28조3626억원이다. 대출 항목 중 가장 큰 금액이다. 전체 대출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1%다.


기존 시중은행과 비교해 높은 비중이다. 한때 기업금융 최강자로 인식되던 우리은행의 중기 대출 비중은 40%에 그친다. 오랜 기간 대기업 대출에 의존한 탓에 중기 대출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KB국민은행은 전체 중기 대출 금액이 시중은행 중 가장 크지만 비중은 41% 수준이다. 전통적으로 가계 대출 금액이 크기 때문이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44%, 45%까지 중기 대출 비중을 높였다. 다만 대구은행과 비교하면 10%포인트 이상 낮다. 4대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대구은행은 중기 대출에 특화돼 있는 셈이다.

대구 지역에 뿌리 내린 산업과 상생하면서 중기 대출 성장이 가능했다. 대구는 전통 제조업이 강한 지역이다. 자동차, 금속, 기계, 섬유, 전기, 전자 등 다양한 산업군의 중소기업이 위치해 있다. 이 기업들이 대구은행의 대출 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구은행 기업대출을 업종별로 나눠서 보면 제조업 비중이 19.8%로 가장 크다. 세부적으로는 자동차 및 금속(7.7%), 기타기계 및 장비(2.8%), 섬유(1.9%), 전기·전자·통신장비(1.1%) 섹터에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부동산업(14.9%), 도소매업(7.9%), 음숙업(6.4%) 등이 뒤를 잇는다.

◇4대 시중은행과 체급차, 건전성 관리 노하우로 극복

다만 대출 규모를 놓고 보면 4대 시중은행과 체급차가 상당하다. KB국민은행은 133조원, 신한은행은 127조원, 하나은행은 121조원, 우리은행은 118조원의 중기 대출 잔고를 가지고 있다. 대구은행은 28조원으로 4분의 1 수준에 그친다.

대구은행은 수도권 소재의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은 고신용 기업과 주로 거래하는 반면 대구은행은 중신용 기업이 대부분이다. 기존 시중은행과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면서 수도권에서 중기 대출을 늘려가는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중신용 대출을 늘리면 수익성도 챙길 수 있다.

대구은행은 중신용 대출 확대를 뒷받침할 건전성 관리에도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신용 위험이 높은 고객을 주로 상대해 온 만큼 관리 노하우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황 행장은 "대구은행은 4~6등급 고객이 대부분으로 신용 위험이 높은 고객 경험이 풍부하고 건전성 관리 노하우도 있다"며 "1금융권과 2금융권 사이의 1.5%금융권으로 시중은행과 겨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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