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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원화 최초 '지속가능연계채권' 발행 나선다 3000억 규모, 조만간 구체적 조달전략 수립…대규모 주관사단 꾸려 도전

이상원 기자공개 2023-07-12 15:00:12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0일 13: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이 지속가능연계채권(SLB·Sustainability-Linked Bond) 발행 채비에 나섰다. 올초 SK하이닉스가 국내 일반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외화채로 발행했지만 원화채로는 현대캐피탈이 최초다.

SLB는 발행 당시 ESG 목표를 제시하고 꾸준히 검증을 받는다. 그리고 마지막 이자 지급일까지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이자를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 현대캐피탈은 그동안 원화채와 외화채 시장에서 꾸준히 ESG채권을 발행해 온 데다 최근 신용도가 'AA+'로 상향조정되면서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원화·외화채 ESG채권 '빅 이슈어'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원화 채권 최초로 SLB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발행 규모는 3000억원으로 이달 중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한 인수단 선정 작업은 이미 마쳤다.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교보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참여한다. 현재 구체적인 조달 전략 수립과 함께 사전 마케팅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그동안 꾸준히 ESG채권을 발행해왔다. 지난 2019년 국내 여신사 최초로 5000억원 규모의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이듬해에는 23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찍었다. 당초 2000억원을 목표금액으로 설정했지만 풍부한 투자수요를 감안해 증액 발행했다.

ESG채권 발행은 올들어서도 이어졌다. 지난 3월 녹색채권으로 6000억원을 조달했다. K-택소노미(K-Taxonomy)를 반영한 현대캐피탈의 첫 한국형녹색채권이다. 당시 조달한 자금은 현대차그룹의 친환경 차량에 대한 금융서비스에 투입하고 있다.

이외에 현대캐피탈은 한국물 시장에서도 ESG채권을 꾸준히 발행하고 있다. 지난 1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스위스프랑채권으로 그린본드를 발행해 총 3억 스위스프랑을 조달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의 경우 지난달 7억5000만달러의 그린본드를 찍었다.

◇SLB, 일반 ESG채권과 차별화…3년만에 'AA+' 회복

SLB는 발행 당시 지속가능성과목표치(SPT)를 설정해 달성 여부에 따라 금리가 변동되는 구조다. 2019년 글로벌 시장에서 첫 발행된 후 발행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탄소절감 이행 결과를 외부 전문기관에서 검증받고 미달일 경우 마지막 이자 지급일에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 그만큼 SPT 달성에 현대캐피탈이 자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른 ESG채권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인 ESG채권은 ESG 관련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발행되는 반면 SLB는 자금의 사용 용도에 제약이 없다. 제시한 ESG 관련 목표만 달성하면 된다. 꾸준히 검증을 받아야 하는 만큼 기업의 그린워싱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앞서 올초 SK하이닉스가 일반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외화 SLB를 발행하며 주목을 받았다. 5년물로 10억달러 규모다. 304개 기관 투자자가 북빌딩에 참여해 55억달러에 달하는 주문을 모았다. ESG 목표를 미달할 경우 75bp를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지난 4월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으로 'AA+'을 제시했다. 2019년말 'AA0'로 강등된 지 약 3년만이다. 국내 캐피탈 업계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보유하며 발행에 앞서 가장 중요한 흥행 요인을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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