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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OLED 밸류체인]'2세경영' 구도 완성한 켐트로닉스, 승계 관건은 'RCPS'②김보균 회장 두 아들 승계 구도 뚜렷…외부투자자 보통주 전환시 지분 최대 8.8% 취득

서하나 기자공개 2023-07-13 07:25:23

[편집자주]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수세에 몰렸던 'K-디스플레이'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국가전략 기술 채택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가 전 세계 최초로 8.6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를 확정 지으며 관련 소·부·장 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보릿고개를 이겨내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OLED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재무 상태, 지배구조 등을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1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켐트로닉스는 세대교체를 통한 2세 경영 구도를 그려가고 있다. 창업주 김보균 대표이사 회장(이하 김 회장)의 장남 김응수 부사장이 지난해 초 공동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차기 승계의 윤곽을 드러냈다. 김 부사장은 일찌감치 자율주행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외형 성장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관건은 앞으로도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하는 일이다. 켐트로닉스는 최근 대형 식각 설비 등 선제적인 투자를 위한 자본 조달에 나서면서 외부 투자자와 손을 잡았다. 만일 투자자들의 권리 행사시 오너 2세 지배력을 위협할 정도의 지분 확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일찌감치 김응수 부사장·김응태 전무 나란히 '경영수업' 받아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켐트로닉스 최대주주는 김 회장으로 지분율 약12.18%(198만4441주)를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응수 부사장, 차남 김응태 전무가 각 지분율 67만3023주(4.13%), 64만6242주(3.97%)를 보유해 주요 주주에 올라 있다. 이들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11인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약 25.67%(418만2212주)다.

창업주 김 회장은 1954년생으로 1983년 협진화학(현 켐트로닉스)를 설립했다. 전문 경영인에게 맡겼던 사업을 2011년 직접 총괄하면서 줄곧 경영 일선을 지켰다. 이후엔 두 아들인 김응수 부사장과 김응태 전무에 여러 역할을 맡기며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일찌감치 승계를 위한 물밑 작업에 돌입한 셈이다.

장남 김응수 부사장은 1979년생으로 SK C&C에서 일하다 2013년 켐트로닉스에 입사했다. 당시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에 집중된 매출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자율주행사업 관련 종속회사를 이끌며 기반을 다졌다. 당시 잠재력이 큰 자율주행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하드웨어에 치중된 사업 영역을 소프트웨어로 확장하며 일찌감치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김응수 부사장은 2017년엔 화학담당 상무, 2019년 자율주행사업 담당 상무를 맡았고 2020년 전무, 2021년 2월 부사장 등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입사 12년 만인 그 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처음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지난해 초 켐트로닉스 공동 대표이사에 올랐다.

차남인 김응태 전무는 1981년생으로 2010년 켐트로닉스에 합류했다. 2019년까지 전자 GOC 담당 이사를 지냈고 지난해부터는 전자사업본부 글로벌사업 총괄 상무로 일하고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주요 자회사인 위츠 공동대표에 이름을 올린 사실이다. 위츠는 2019년 삼성전기에서 무선충전·NFC 칩 코일 사업을 양수하면서 설립된 회사로 2024년 기업공개(IPO) 예정이다. 김 전무는 2021년부터 위츠 공동대표에 올라 경영을 도맡았다. 위츠의 IPO 성공 여부가 김 전무의 마지막 경영 능력 입증을 위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너 2세 지배력 위협하는 '액시스'…콜옵션으로 안정장치 마련

켐트로닉스의 경영권 승계가 앞으로도 순조롭게만 이뤄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켐트로닉스는 4월 대형 식각 설비 등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기 위한 자금 마련 과정에서 외부 투자자를 끌어들였다. 이 과정에서 이들이 단숨에 8%대 지분 취득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었다. 오너가 지배력에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켐트로닉스는 4월 액시스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액시스점프신기술투자조합을 대상으로 RCPS 143만5681주를 신규 발행했다. 전체 주식 수의 무려 8.81%에 해당하는 규모이자 김 부사장과 김 전무의 지분을 모두 합친 8.10%(131만9265주)를 넘어선다. 당시 RCPS 발행으로 1분기 말까지만 해도 4.53%, 4.35%였던 김응수 부사장과 김응태 전무의 지분율도 소폭 하락했다.

켐트로닉스는 당시 우선주 1주당 발행가액인 2만896원의 1%를 매년 우선 배당하는 조건도 부여했다. 이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간 3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금융수익으로 수취할 예정이다. 액시스점프신기술투자조합 펀드엔 키움증권이 지분율 12.9%로 최대 출자자로 참여했다. 은유민, 김경민 공동대표로 있는 액시스인베스트먼트는 SGA솔루션즈의 100% 출자법인이다.

물론 안정적인 지배력 확보를 위한 안전장치도 달았다. 켐트로닉스는 RCPS에 콜옵션(매수청구권) 조항을 달아 발행 물량의 최대 30%를 조기에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부여했다. 최대 30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약 43만704주 회수로 보통주 추가 발행을 막고 오너가의 지분 희석을 방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RCPS의 보통주 청구 기간은 2024년 4월 이후 도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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