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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OLED 밸류체인]'수주 쌓이는' HB테크놀러지, 다각화 전략 통했다①AOI 장비 공급 이어 리페어 장비 발주도 기대, 2차전지 장비 매출 2배 확대 전망

정유현 기자공개 2023-07-11 08:14:25

[편집자주]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수세에 몰렸던 'K-디스플레이'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국가전략 기술 채택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가 전 세계 최초로 8.6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를 확정 지으며 관련 소·부·장 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보릿고개를 이겨내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OLED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재무 상태, 지배구조 등을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7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B테크놀러지는 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검사 장비 국산화에 앞장선 기업 중 하나다. 전방 산업 의존도가 높은 만큼 실적 변동성이 크지만 위기 때마다 빠르게 사업구조를 다변화시키며 고부가가치 종합 장비업체로 거듭났다.

지난 5년간 국내 디스플레이 대형 투자 가뭄으로 보릿고개를 겪는 와중에 중국 고객사 확보에 적극 나섰으며 2차전지 검사 장비 분야에도 진출했다. 올해 2차전지 분야에서만 매출이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의 8.6세대 OLED 투자가 재개되며 본업이 힘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OLED 공정에 자동광학장비(AOI)와 리페어 장비를 동시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인 만큼 수주 대응을 위해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257억 규모 AOI 장비 공급 계약 체결


HB테크놀러지는 지난 6월 삼성디스플레이와 2건의 굵직한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257억2000만원으로 작년 매출의 17.3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대규모 투자를 결의한 8.6세대 IT용 OLED 라인에 자동광학장비(AOI)를 공급하는 건으로 추가적인 AOI 장비 수주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중국 등 대형 패널사의 IT용 OLED 패널 투자가 결정된다면 수주 건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97년 설립된 HB테크놀러지는 LCD 및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검사장비, 2차전지 통합외관검사기 등의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하는 장비사업과 디스플레이 백라이트 유닛인 도광판, 확산판 제조 및 도광판 패턴을 가공 및 판매하는 부품소재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2002년 LCD 후공정상의 연마장비, 2003년도 광학검사장비의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다. 2016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진출에 발맞춰 관련 장비를 대거 교체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HB테크놀러지의 주요 제품인 OLED AOI 장비는 빛을 내리쬐고 반사되는 빛의 광량의 차이를 통해 결함의 유무를 분석하고 검출하는 역할을 한다. AOI 장비를 통해 불량을 검출하고 수리를 하면 수율을 향상시킬 수 있고 결함 제품의 추가 공정을 방지해 품질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 재개로 AOI 장비뿐 아니라 리페어 장비 수주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HB테크놀러지의 레이저 리페어(repair) 장비는 AOI 장비로 검사후 검출된 결점을 레이저를 응용해 컷팅, 드릴링을 통해 결점 제거 및 양품화시켜 수율을 향상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레이저 리페어 업체들이 디스플레이 투자 공백 시기에 도산하거나 업종을 변경한 곳이 많은 만큼 수혜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HB테크놀러지 관계자는 “8.6세대 OLED 관련 장비는 계속해서 발주가 있는 상황으로 AOI 장비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며 “리페어 장비의 경우 현재 대응할 수 있는 곳이 당사외에는 없기 때문에 발주가 시작되면 수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차 전지 장비 삼성SDI 고객사 확보, 예상 수주액 200억~300억 수준

주력 사업의 수주가 재개되며 HB테크놀러지의 사업 다각화 전략이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디스플레이 투자가 주춤해진 2017년부터 2차전지 사업 분야 R&D를 추진했고 2020년 검사 장비를 출하했다. 현재 삼성SDI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전기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2차전지 검사 장비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차전지 검사 장비 매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2차전지 검사장비 매출은 60억원 규모였는데 1분기 말 수주 잔고는 135억원 수준이다. 내부적으로 보고 있는 올해 2차 전지 장비 예상 수주액은 200억~300억원 수준이다. 장비 인도 시점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매출이 작년 대비 최소 2배 이상 성장 가능할 것으로 HB테크놀러지 측은 보고 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발 수주 훈풍 효과는 내년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회계기준 IFRS 수익인식에 따라 장비 완성을 매출의 기준으로 잡기 때문이다. 장비가 인도되는 시기인 내년에 매출로 인식되기 때문에 올해는 수주를 쌓는 해로 보낼 것으로 보인다.

HB테크놀러지 관계자는“AOI 검사기는 OLED외에도 정밀 PCB 검사 및 리페어 분야에서 신규 수요가 발생하고 있고 이미 준비가 된 만큼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비젼, 레이저, 잉크를 복합적으로 이용한 2차전지, 반도체 후공정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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