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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물밑 접촉' JKL, 롯데손보 매각 속도 낸다 내년 10월 매각 목표로 사전 태핑, 희망가 3조 안팎 거론

김예린 기자/ 김경태 기자공개 2023-07-13 08:12:3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2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KL파트너스(이하 JKL)가 롯데손해보험 매각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금융 지주사들과 접촉하며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는 매각 타진 초기 단계로 파악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KL은 내년 10월 전까지 롯데손보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최근 확정했다. 이 같은 엑시트 방안으로 설정한 뒤 롯데손보 인수에 자금을 보탠 출자자(LP)들과 인수금융 대주단 측에 해당 내용을 전달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남은 기간은 1년 남짓으로 시간이 많지는 않다는 점에서 JKL은 사전 준비를 위해 금융지주사들과 접촉하며 반응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손보 매각을 타진 중인 초기 단계인 셈이다. 공식적으로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진 않았으나 인수 후보군이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 기존 형성했던 소통관계를 이어가는 동시에 인수 의향과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는 단계로 보인다.

엑시트 타이밍을 내년 10월로 정한 이유는 롯데손보 인수 시 조달한 인수금융의 만기 시점이 그 즈음이기 때문이다. 그 이후 매각에 나서려면 리파이낸싱을 추진해야 하는데, 시장금리가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전략을 선회한 모양새다. 한샘 사태 이후로 대주단들도 주가 변동성이 큰 점을 감안해 상장 주식에 인수금융을 잘 해주지 않으려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JKL 측은 인수금융 만기 연장 및 리파이낸싱하지 않는다는 방향성 아래 내년 10월 전까지 매각하겠다는 방향성을 세워놓은 건 사실이지만, 매각을 위해 잠재적 바이어들과 접촉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하반기 실적이 나올 때까지 기다린 뒤 절차를 본격화한다는 설명이다.

본래 JKL은 매각 타이밍을 2025년 경으로 설정하고 밸류업에 집중해왔다. 올해부터 보험업계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이 도입되는 점을 고려해 인수 직후부터 롯데손보 사업구조를 전격 개편하며 경영 지표를 만들어왔다. IFRS17가 적용된 연간 실적을 최소 2년 이상 보여줘야 개선된 재무제표 수치들이 회계기준 변동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실제 수익성 개선의 결과라는 점을 입증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다만 금리 부담이 크고 올해 1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효과를 입증해냈다는 점에서 내년에 매각하더라도 유의미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올 하반기까지 실적을 더 끌어올려 체질개선 성과를 입증함으로써 원하는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10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28.5%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79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55.5% 늘었다.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이다. IFRS17 제도에서 중요한 지표로 급부상한 계약서비스마진(CSM)은 1분기 기준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초 1조4815억원에서 당해 3분기 말 1조5678억원으로 늘린 데 이어 올해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CSM은 현재 시점에 보험사가 보유한 계약들을 바탕으로 미래 예상 이익을 가치로 산출한 지표다. IFRS17 제도에서는 이익을 산정할 때 핵심 지표가 된다. 연내 2조원 규모 CSM 확보를 통해 미래 성장성을 입증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롯데손보의 매각 목표가는 2조7000억원에서 3조원 수준이다. 이에 비해 현재 시가총액이 5000억원에 그친다는 점은 딜레마로 꼽힌다.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전에 등판하는 등 예상과 달리 보험사 매물들이 조명을 받는 가운데 롯데손보 매각전도 흥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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