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현대오토에버, SW회사가 탄소 줄이는 방법은데이터센터 온실가스 배출·에너지 저감 핵심…2025년 탄소제로 목표
허인혜 기자공개 2023-07-14 07:30:59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2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프트웨어(SW) 회사는 하드웨어(HW)·제조와 생산 중심의 사업보다 탄소배출량에서 자유로운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SW기술 개발에는 대용량의 데이터 저장이 필수고, 데이터를 보관하기 위해 가동하는 데이터 센터는 탄소를 꽤 많이 배출한다. 메일함에 오래 버려둔 메일 한 통이 약 4g의 탄소를 발생시킨다.현대차그룹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략의 구심점으로 떠오른 현대오토에버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파주 데이터 센터를 중심으로 탄소 저감 정책을 마련했다. 현대오토에버가 이달 발간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는 2025년을 목표로 탄소중립 계획을 수립했다.
에너지 소모량 축소가 주요 활동이다. 데이터가 비축되면 될수록, 설비가 낡을수록 에너지 소모량이 높다. 현대오토에버는 전산실 내부의 시스템을 개선하고 노후 배터리를 교체했다. 데이터 센터의 필수 자재인 냉동기의 오버홀(점검·수리) 과정도 재점검했다.
구체적으로 컨테인먼트 시스템을 개편했다. 컨테인먼트 시스템은 항온항습기의 차가운 냉기를 집중적으로 서버랙 전면에 공급하도록 구조물을 설치, 공조의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서버의 부하 사용량에 맞춰 팬의 속도를 조절하는 송풍기 방식인 VSD 내장형 송풍기도 도입했다.
현대오토에버는 파주와 광주, 의왕에 각각 데이터 센터를 운영 중이다. 매년 48MWh의 전기를 소비하며 가장 규모가 큰 파주 데이터 센터는 2017년부터 목표 배출량을 달성해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정부배출 목표량 이하의 탄소를 배출했다. 2023년 이후부터는 사내 자체 목표량을 구축할 예정이다. 목표량은 최근 7년간 연평균 발생량 이하다.
현대오토에버는 이사회 내에 ESG 위원회와 유사한 투명경영위원회를 구축하고 있다. 내부거래위원회로 운영됐지만 내부거래 투명성을 포함해 ESG 관점에서 더 포괄적인 차원의 투명경영위원회로 바꿨다. 사외이사 4인과 사내이사 1인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에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과 기후변화 관련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기준 기재, CDP 평가 결과 보고, 기후변화 관련 리스크 관리 강화, 생물다양성 보존 관련 활동 추진 등의 보고와 평가가 이뤄졌다. 올해는 CDP컨설팅 진행, '현대오토에버 숲' 등 생물다양성 보존, 산림파괴 방지 활동, 탄소중립 추진 중장기 계획 등이 가결됐다.
환경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또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한국ESG기준원의 ESG 등급 평가에서 B+ 등급을 받았다. 사회 부문에서는 A 등급의 평가가 내려졌지만 환경과 지배구조 부문에서 B+ 등급을 받은 탓이다. 환경 부문이 개선되면 종합 등급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토에버의 ESG 중점 과제는 '중대성 평가'를 기준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올해로 3년째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2021년 첫 보고서는 지속가능경영 중대성 평가를 기본 골자로 삼았다. 이해관계자 포괄성, 지속가능성 맥락, 중대성, 완전성 등이다. 이듬해 발간한 보고서부터 탄소중립과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등을 우선 과제와 성과로 제시했다.
올해는 환경과 사회 등에 미치는 영향과 기업의 재무 등을 고려한 이중 중대성 평가를 시행했다. 기후변화 대응과 정보보안 및 프라이버시, 안전보건 추진, 기업 윤리 준수 및 준법 경영 등 6가지를 중심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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