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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파이낸셜스토리 점검]SK에너지, 신사업 추진 '한 방' 있을까⑦정유업 호황에 현금 3조원 확보, M&A 활용 여부에 주목

김위수 기자공개 2023-07-17 07:17:13

[편집자주]

'카본에서 그린으로.' SK이노베이션이 제시한 새로운 성장전략은 친환경 중심 사업 전환을 바탕에 두고 있다. 2021년 7월 '스토리데이'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파이낸셜스토리를 발표하며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년이 지난 지금 SK이노베이션의 파이낸셜스토리는 어디까지 왔을까. 더벨이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사업 전환 및 신사업 추진 현황을 면밀히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3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너지는 파이낸셜스토리를 추진하기 위해서 말 그대로 '뼈를 깎는' 쇄신이 필요한 계열사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중 가장 대표적인 화석연료 사업자로 연산 3억배럴이 넘는 생산능력을 갖춘 국내 최대 정유 사업자다. SK이노베이션 그룹 내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곳이다.


다행스럽게도 지난해 정유업 호황으로 거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SK에너지는 3조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필요할 경우 인수합병(M&A)을 추진해 파이낸셜스토리 추진을 이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 납득시킨 파이낸셜스토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19년 이천포럼에서 "기업 이름으로 OO에너지, OO화학 등을 쓰게 되면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근본적인 변화'를 실행하는 파이낸셜스토리 추진이 본격화되며 기업명에 업종을 담은 SK그룹 계열사들이 사명 변경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SK지오센트릭, SK엔무브 등 계열사들의 사명 변경이 이뤄지는 동안 SK에너지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실제 SK에너지 측은 "사명 변경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SK에너지가 최 회장이 발언한 '에너지'를 이름에 쓰는 대표적인 기업인만큼 눈길이 간다.

석유 사업을 넘어 탄소감축을 실현하는 주체로서 '에너지'라는 단어가 회사 아이덴티티와 부합한다는 것이 SK에너지 측의 설명이다. SK에너지가 제시한 파이낸셜스토리가 기존 사명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명분으로 상당한 설득력을 갖추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올레핀 사업 진출' 정유사들과 다른 길

SK지오센트릭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SK에너지는 올레핀 사업으로의 확장으로 미래를 대비하는 정유사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야만 하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SK에너지는 파이낸셜스토리 추진을 위해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설비 효율화 및 친환경 연료 전환과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 고도화 등이 그 방법이다. 2021년 회사를 R&S(Refinery & Synergy), P&M(Platform & Marketing) 등 두 갈래의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나눈 것도 이를 위해서다.

R&S CIC는 정유사업을 지속하는 동시에 설비 효율화 및 탄소감축을 이행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친환경 연료 교체 및 친환경 아스팔트 등 제품 개발을 맡는다. P&M CIC는 기존 주유소 네트워크를 융복합 충전소 ‘에너지슈퍼스테이션’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에너지슈퍼스테이션 추진에는 소기의 성과가 나오고 있다. 최근 SK에너지는 LS일렉트릭·대한그린파트너스·삼천리자산운용 등 3개사와 함께 주유소 등에서 소규모 연료 전지를 이용해 수소 발전사업(300KW~10MW 규모)을 영위하기 위한 특수목적회사(SPC) SL에너지솔루션을 설립했다. 구축한 수소 연료전지 설비를 통해 전력을 생산하고 전기차 충전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SK에너지는 지난해 SK㈜와 함께 경영권을 인수한 아톰파워의 전기차 충전기를 국내 도입하기 위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신사업 전환 M&A 가능성에 '주목'

에너지슈퍼스테이션이 SK에너지의 새로운 친환경 사업으로 자리잡아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전기차만 따져도 충전 인프라 시장이 2030년 450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에너지슈퍼스테이션을 통해 기존 SK에너지의 국내 수송용 연료 사업을 대체할 수 있다고 해도 현재의 위상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휘발유·경유 등 수송용 연료의 매출 비중이 높기는 하나 이와 별개로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50%에 달한다. 이대로라면 정유업에 의존하는 현재 사업구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정제설비 가동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를 감축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파이낸셜스토리 추진을 위해서는 궁극적인 사업 전환이 필요하다.

이에 SK에너지의 M&A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SK에너지 측은 "R&S CIC는 저탄소 및 친환경 성장 에너지 기업으로, P&M CIC는 친환경 에너지솔루션 및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를 추진 중"이라며 "진화 과정에서 필요시 M&A 등의 수단도 다방면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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