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거버넌스 구축한 라인…경쟁사와 다른점은 핀시아 재단, 소프트뱅크·라인넥스트 등 구성원 공개…탈중앙화 시발점
노윤주 기자공개 2023-07-18 11:44:3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4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인의 블록체인·가상자산 프로젝트 '핀시아'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운영해 나갈 거버넌스 멤버 명단을 공개했다. 라인은 지난 4월 블록체인 탈중앙화를 추진하면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핀시아재단'을 설립했다. 이후 계열사에서 담당하던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재단에 모두 일임했다.가상자산 리브랜딩도 단행했다. 링크(LN)라고 불리던 가상자산명을 신규 메인넷 명칭인 핀시아에 맞춰 '핀시아(FNSA)'로 변경했다. 라인의 블록체인 사업은 탈중앙화 절차를 밟고 있다. 라인과 그 계열사들이 단독 운영하던 체제에서 다수의 외부 기업이 합류해 공동 운영하는 체제를 만들었다.
라이벌로 꼽히는 카카오의 클레이튼은 이미 4년 전 거버넌스카운슬(GC) 제도를 도입했다. 올해부터 탈중앙화 요소를 강화하며 재단의 권한을 상당 부분 내려놨다. 라인 핀시아는 유사한 과정을 미리 겪은 클레이튼 사례를 참고해 장점만 취했다. 거버넌스 멤버들에게 가상자산을 대여해주지 않고, 사전에 생태계 발전 계획을 꼼꼼히 체크하는 등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규칙을 마련했다.
◇무대여·무위임, 강한 규칙으로 거버넌스 멤버 책임감 부여
핀시아 재단은 '핀시아 거버넌스 멤버(FGM)'로 참여하는 기업들의 1차 명단을 공개했다. 라인 주주사인 소프트뱅크와 블록체인 계열사인 라인넥스트, 라인제네시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 에이포티원, 안랩블록체인컴퍼니, 굿갱랩스, 네오핀, 프레스토랩스, 마브렉스 등 국내 블록체인 기업들도 합류했다.
핀시아로 리브랜딩하기 전 라인 블록체인은 외부 기업의 참여를 받지 않았다. 싱가포르 소재 라인테크플러스가 기술개발, 가상자산 유통을 담당했고 라인제네시스, 라인넥스트 등이 관련 서비스를 만들었다.

탈중앙화 행보를 시작하면서 핀시아는 여러 기업이 공동으로 운영해 나가는 컨소시엄 체제로 전환한다. 재단은 멤버 참여를 희망하는 다수의 기업을 모집했다. 이후 협력 가능성, 생태계 발전 계획 등을 검토해 일부 기업을 선정했다.
탈중앙화 시기가 늦은 만큼 핀시아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차별점을 만들었다. 거버넌스 멤버에게 가상자산을 대여해 주지 않는 게 대표적이다. 통상 블록체인의 거버넌스 멤버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량 이상의 가상자산을 보유한 후 이를 네트워크에 락업시키는 '스테이킹'을 진행해야 한다.
일부 기업에게는 다량의 가상자산을 마련하는 게 부담으로 작용하기에 재단이 스테이킹용 가상자산을 대여해 주는 경우도 있다. 유통하지 않고, 사용하지 않는 조건이 붙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자금을 쉽게 조달해 거버넌스에 참여할 경우 책임감이 결여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핀시아재단은 파트너사에 강한 책임을 부여하기 위해 무대여, 무위임 정책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거버넌스 멤버와 협업 통한 핀시아 외연 확장 기대
모집 과정에서 각 기업으로부터 생태계 기여 방안도 제출받았다. 재단은 이들이 방안을 이행하고 또 기대효과를 도출하는지 모니터링한다.
우선 핵심멤버인 소프트뱅크는 핀시아 블록체인을 활용해 글로벌 웹3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 '도시'를 운영하는 라인넥스트는 기존에도 지금도 핀시아를 활용한 소비자 친화 서비스를 만들어 나간다.
특히 라인넥스트는 도시에서 NFT를 매매하는 결제 수단 중 하나로 가상자산 핀시아를 추가했다. 재단은 핀시아가 하나의 결제 수단이 되면서 활용처가 많아지고 가치 상승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오위즈그룹의 네오핀, 넷마블의 마브렉스 등 친 클레이튼 성향의 멤버들도 눈에 띈다. 이들은 클레이튼 기반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현재 '멀티체인' 확장을 선언한 곳들이다. 멀티체인이란 한 플랫폼에서 여러 블록체인 메인넷과 그 하위 토큰을 동시에 다룰 수 있는 환경을 뜻한다.
가상자산 금융,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이 핀시아 거버넌스 멤버로 합류하면서 제한적이던 핀시아 기반 서비스의 외연 확장도 가능해졌다. 재단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를 지속적으로 영입하며 점차 더 많은 파트너와 메인넷을 함께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거래소, 3시간 심사 끝에 제노스코 상장 '미승인' 확정
- 대방건설, '부채비율 80%'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
- [상호관세 후폭풍]'90일 유예'에 기업들 일단 안도, 정부 협상 성과에 쏠린 눈
- 에이치알운용, 한투 이어 '신한 PWM' 뚫었다
- KB증권, 2분기 롱숏·메자닌 헤지펀드 '집중'
- "지분 3%로 이사회 흔든다"…얼라인 '전투형 전략'의 정석
- 하나증권, 성장주 중심 라인업 변화
- 우리은행, 가판대 라인업 확대…'해외 AI·반도체' 신뢰 여전
- 하나은행, 라인업 고수 속 'NH필승코리아' 추가
- 리운운용, 메자닌 전문가 모셨다…투자 영역 확대
노윤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SK스퀘어의 새판짜기]'스퀘어 임원' 이헌 대표, 티빙과 합병 완수 미션
- [SK스퀘어의 새판짜기]티맵 이사회, '밸류업' 전문가 구성…IPO 성공 밑작업
- [SK스퀘어의 새판짜기]'핵심 관리 대상' 11번가, 스퀘어 임원 대거 투입
- [크립토 컴퍼니 레이더]소액주주 늘어난 두나무, RSU 규정 보완 '숙제'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홍관희 CISO 2년, 재정비 노력에도 '고객신뢰' 문제 상존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크립토 컴퍼니 레이더]빗썸, 비언바운드 법인 청산…해외사업 '고배'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관 출신' 권용현 전무, 하락세 기업부문 살리기 미션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이상엽 CTO, 플랫폼 실패 딛고 'AI 성장' 도모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이재원 부사장, AI 글로벌 항로 개척 '미션'